[창간기획] (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발판…게임업체들 앞다퉈 관심

엔씨소프트의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 '퍼플' 
엔씨소프트의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 '퍼플' 

플랫폼간의 벽을 허무는 크로스 플레이는 시장 전반에 큰 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또 게임시장 성장은 물론 해외 시장 공략에 이점을 더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업체들 역시 크로스 플랫폼에 큰 관심을 가지며 이를 활용한 성장을 꾀하고 있다.

크로스 플레이는 특정 플랫폼에 제한되지 않고 다양한 기기에서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단순하게 생각했을 때에는 그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기가 하나 더 늘어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크로스 플레이를 통해 게임시장에 큰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온라인·모바일 유저 동시 확보

이러한 변화 중 하나로는 게임 유저의 증가와 이에 따른 시장 규모 확대다. 그간 사양 등의 문제로 고사양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지 못한 유저들이 PC를 통해 자유롭게 게임을 즐기며 유저층이 확대될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대형 화면과 정밀한 조작기기로 게임의 재미를 느끼며 유저들의 몰입도 강화될 수 있다.

여기에 PC로 작업을 하며 함께 게임을 돌리는 유저들도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웹 게임들의 경우 성인 유저들이 다른 작업을 하며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여왔다. 더욱이 최근 모바일 게임들의 경우 대부분 자동사냥을 지원해 특별한 조작 없이도 플레이가 가능하다.

크로스 플레이 지원에 따른 이점은 글로벌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의 경우 모바일이 게임 시장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에선 아직까지 PC게임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IT 인프라가 다소 떨어지는 지역에서도 크로스 플레이는 빛을 볼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국내에서 출시되는 대작 게임들의 경우 기기 사양이 굉장히 높은 편이다. 불과 몇 년 전 출시된 스마트폰으로도 최신 게임을 원활히 즐길 수 없는 경우가 빈번하다.

구글 플레이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특정 게임의 경우 권장사양이 안드로이드 기준 갤럭시 노트 10 또는 갤럭시 S10, iOS 기준 아이폰 11 프로 맥스 또는 아이폰 11로 알려졌다. 게임 설치 및 업데이트 필요한 용량 역시 수 기가바이트(GB)에 이른다.

국내 유저들의 경우 비교적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빨라 크게 다가오지 않을 수 있으나 해외 IT 인프라가 낙후된 지역에선 게임설치조차 할 수 없다. 그렇지만 PC를 통해선 게임을 즐기기 위한 사양을 보다 쉽게 맞출 수 있어 플레이를 가능케 한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크로스 플랫폼을 사업 방향 중 하나로 언급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크로스 플랫폼을 사업 방향 중 하나로 언급했다. 

# 글로벌 시장 공략의  필수 조건

크로스 플레이가 단순히 게임을 구동할 수 있는 기기를 하나 더 늘려주는 수준이 아니라 국내외에 걸쳐 새로운 유저 확보와 시장 규모를 키우는데 일조하는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국내 업체들은 따로 온라인 게임 등을 만들 필요 없이 PC와 스마트폰을 아우르는 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된다.

주요 업체들 역시 크로스 플레이를 강조하며 자사 주요 전략 중 하나로 꼽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제 1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에도 ‘제2의 나라’와 ‘마블 퓨처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같은 기대작 출시와 함께 크로스 플랫폼 개발 전략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크로스 플랫폼을 주요 사업 방향 중 하나로 언급했다.

엔씨소프트에선 김훈 퍼플 개발실장이 인터뷰를 통해 “엔씨는 글로벌 종합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있다”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장르와 플랫폼의 한계를 넘어선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 ‘퍼플’은 그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크로스 플레이를 해외 시장 공략의 주요 수단으로 평가한 것이다.

이와 함께 자체 크로스 플레이 퍼플의 궁극적 지향점으로 모바일, PC에 콘솔을 더해 진정한 크로스 플렛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어떤 환경에도 제약되지 않고 게임과 사용자가 연결될 수 있는 장을 구축해 나간다는 것이 이 회사의 계획이다.

현재 엔씨 게임을 즐기는 유저 중 과반 이상이 퍼플을 통해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저들의 반응 역시 긍정적이며 사용 시간과 같은 지표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중소업체들 역시 당장 크로스 플레이에 대응하진 못하더라도 향후 주요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 제약 없는 플레이 환경 구축

시장에선 시간이 갈수록 크로스 플레이가 대중화되는 한편 관련 시장의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발전을 통해 PC와 스마트폰의 사양 격차가 줄어들며 하드웨어 부담감이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향후 클라우드 게임 등 플랫폼의 벽을 깨는 다른 기술들과 결합해 더욱 진보된 게임 환경을 유저에게 선사할 것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현재에는 PC와 모바일간의 크로스 플레이가 대세지만 콘솔 역시 포함되며 게임 시장 전체의 규모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도 유저들의 생활 패턴 역시 게임만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이와 동시에 다른 작업을 병행하는 멀티태스킹 모습이 늘어나고 있어 크로스 플레이에 대한 니즈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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