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상) 기기 제약 없이 게임 즐겨 … '미르4' 등 다양한 작품들 속속 동참

'미르4'를 PC와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다. 

기술발전과 함께 게임시장의 트렌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 중 하나로는 PC와 스마트폰, 콘솔 등 각 플랫폼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크로스 플레이를 꼽을 수 있다. 이미 다수의 게임들이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론칭됐으며, 출시를 앞둔 작품들도 다수 포진해 있다. 

이러한 크로스 플레이는 단순히 복수의 기기에서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간단한 수준이 아니다. 이를 통해 각 업체는 보다 많은 유저층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 제품 수명 장기화 등에서 이점을 얻을 수 있다.

크로스 플레이는 특정 플랫폼에 제한되지 않고 다양한 기기에서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과거에는 온라인 게임이면 PC를 통해서만, 모바일 게임은 휴대폰 게임으로만, 콘솔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 또는 엑스박스만을 통해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크로스 플레이를 통해서 스마트폰에서 온라인 게임을 즐기거나 그 반대도 가능해진 것이다.

# PC와 모바일 오가며 게임 플레이

국내에서는 모바일 게임이 주류인 만큼 모바일 게임을 PC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례가 많은 편이다. 과거에는 각 플랫폼간의 성능 차이가 커 기술 구현이 어려웠다. 하지만 스마트폰 및 통신 기술이 발전하며 이를 가능케 했다.

플랫폼의 제약을 없앤다는 점에서 클라우드 게임과 비교되기도 한다. 클라우드 게임은 클라우드 서버로 연산 작업을 처리하고 각 기기는 이를 스트리밍 하는 방식으로 차이가 존재한다.

모바일 게임을 PC에서 즐기고자 했던 유저들의 요구는 이미 수 년 전부터 이어져왔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 플랫폼 특징상 작은 화면에서 게임을 즐겨야만 한다. 하지만 PC에서 즐기게 되면 대형 모니터로 보다 몰입감 있는 플레이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키보드와 마우스를 통해 터치 방식의 조작보다 훨씬 정교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러한 점은 유저간 대결을 펼치는 FPS, MOBA 장르에선 승패를 좌우하는 요인이다. 사양이 높아 스마트폰에서 구동되지 않는 게임을 PC에서 즐길 수도 있다. 아울러 게임을 구동할 때 휴대폰의 배터리 소모와 발열도 PC에서 즐기면 피할 수 있다.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2010년대 블루스택, 녹스 앱플레이어 등 다수의 앱플레이가 속속 등장했다. 앱 플레이어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PC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최근 모바일 게임들의 경우 대부분 자동 사냥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이는 게임을 즐기면서 다른 작업을 함께 병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 PC와 좋은 궁합을 보인다.

# 업체들 크로스 플레이 속속 지원

앞서서는 유저들이 앱플레이어를 설치해 왔으나 근래에는 게임업체들이 자사 게임에 자체적으로 크로스 플레이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9년 11월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 출시와 함께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 ‘퍼플’을 론칭했다. 현재 ‘퍼플’을 통해 ‘리니지2M’ ‘리니지M’을 PC에서 즐길 수 있다. 같은 해 넥슨 역시 ‘V4’ PC 버전을 출시하며 PC와 스마트폰 두 플랫폼 모두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콘솔 버전 크로스 플레이를 도입한 바 있다. 해당 기능 도입을 통해 작품 플레이스테이션4(PS4) 유저와 엑스박스 원 유저들이 전용 채널에서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작년에는 위메이드가 ‘미르4’를 모바일과 PC 버전으로 각각 시장에 선보였다.

크로스 플레이 지원 트렌드는 한국만의 모습이 아니다. 2020년 미호요는 ‘원신’을 모바일과 PC는 물론 콘솔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선보여 업계의 관심을 샀다. 에픽게임즈의 경우 ‘포트나이트’를 PC와 모바일, 콘솔 유저가 한 팀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한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 새로운 유저층 확보하며 제품수명 늘려

이러한 크로스 플레이 지원 사례는 갈수록 많아지며 업계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엔씨가 자사 차기작인 ‘블레이드&소울2’ ‘프로야구 H3’ ‘트릭스터M’에서 퍼플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이 외에도 수 많은 업체들이 크로스 플레이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

크로스 플레이의 장점은 단순히 다른 기기를 통해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수준이 아니다. 해당 기능을 바탕으로 게임업체들이 여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사양 문제로 게임을 즐기지 못했던 유저나 특정 플랫폼 게임만 즐겨 확보하지 못했던 유저들을 크로스 플레이로 유입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유저 수가 많아지며 게임 자체의 재미도 배가된다. 유저간 대규모 전투, 팀 매칭, 게임 내 거래, 커뮤니티 등이 보다 활발히 이뤄지며 유저가 몰입할 수 있다는 것. 이는 제품 수명 장기화로 이어진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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