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 웹소설과의 만남 … 게임의 융합은 계속된다

크래프톤 · 넷마블 · 조이시티 등 자회사 통해 사업 확대 … 자체 IP 확보 위한 장기투자 목적

2022-07-05     이주환 기자
'스플'

게임업체들이 웹툰·웹소설을 통한 판권(IP)의 가치를 높이고 이를 게임과 접목하는 등 다양한 사업 전개를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 넷마블, 조이시티 등의 업체들이 웹툰·웹소설 분야에서의 게임과 접목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크래프톤은 최근 자회사 띵스플로우를 통해 서비스 중인 스토리 게임 '스플: 선택형스토리'가 애플 앱스토어 무료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다운로드 지표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스플'은 유저가 이야기의 주인공이 돼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채팅형 인터랙티브 스토리 서비스다. 스토리 진행 중에 등장하는 다양한 분기점에서 선택을 통해 이야기의 결말을 바꿀 수 있고, 각각의 분기점으로 이야기를 되돌려 여러 가지 결말을 수집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가운데 웹소설과 게임의 형태를 결합한 서비스를 내세워 호응을 얻고 있다. 오리지널 웹소설을 비롯해 네이버 등 외부 플랫폼의 웹소설 및 웹툰을 각색한 작품 등 40여편이 등록돼 있다. 

'스플'의 오리지널 작품 ‘MBTI 소개팅’과 ‘러브게임’을 비롯해 네이버 시리즈 원작 웹소설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 네이버 웹툰 원작 ‘철벽! 연애 시뮬레이션’ 등이 대표 인기작이다.

이수지 띵스플로우 대표는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몰입감을 주는 특별한 경험과 재미가 MZ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스플'의 이용자가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그리고 홈페이지 화면 일부.

넷마블은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해 스튜디오그리고를 설립한 바 있다. 스튜디오그리고는 넷마블에프앤씨 IP뿐만 아니라 외부 IP와 협업을 통한 웹툰·웹소설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넷마블의 자체 IP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그랜드크로스'에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1월 'NTP' 행사에서 미국, 일본의 유명한 크리에이터와 함께 서로 연결된 웹툰 및 웹소설을 제작해 슈퍼 IP를 창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 같은 ‘그랜드크로스’의 IP를 활용한 ‘그랜드크로스S’ ‘그랜드크로스W’ 등의 신작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는 '아이언쓰론' 기반의 웹소설 '퍼스트본: 디바이디드 로열티즈'를 북미에 선보였으며 웹소설 ‘현재 멸망 n% 진행 중’을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연재하기도 했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자회사 메타버스월드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게임, 디지털 휴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웹툰·웹소설), 커머스, 전자지갑 등을 아우르는 웹3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큐브'를 운영하고 있다. 

넷마블은 또 디앤씨미디어와 협력을 통해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을 활용한 게임을 개발 중이며 내년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웹툰 '신의 탑' IP 기반 신작 게임 출시 계획을 예고하기도 했다.

조이시티 홈페이지 화면 일부.

조이시티는 지난 2020년 말 자회사 로드비웹툰을 설립하고 IP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왔다. 이 가운데 지난 1월 첫 작품 '샤이닝 썸머'를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연재하며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특히 최근 신작 웹툰 ‘대공님의 애완 수인’을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연재를 시작했다. 첫날 카카오페이지 실시간 랭킹 1위, 로맨스 팬터지 장르 2위를 기록하는 등 주목을 받게 됐다.

로드비웹툰은 이 외에도 로맨스, BL, 판타지,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제작 중이다. 아울러 모회사인 조이시티의 IP ‘프리스타일’과 ‘건쉽배틀’을 활용한 웹툰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조이시티는 장기적으로 자체 제작 웹툰 IP 기반의 게임 개발을 추진을 예고한 바 있다. 게임과 웹툰 이용자들에게 크로스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이 외에도 엘엔케이로직코리아가 웹소설 연재 이후 게임 '더 라스트 원 먼스'를 출시하는 등 미디어믹스의 사례를 시도하는 업체들이 적지 않은 편이다. 또 기존 게임업체뿐만 아니라 플랫폼을 보유한 카카오, 네이버 등의 업체들도 IP 확대의 일환으로 게임과 접목 사례를 늘려가고 있어 시장에서의 반향이 계속될 전망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