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I 누적 매출 1억달러ㆍ다운로드 1억건 돌파 … 영향력 확대하며 인도 최고 게임 퍼블리셔 목표

배틀로얄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가 인도 시장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크래프톤의 인도 시장 공략 첨병으로 맹활약하며 영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BGMI는 지난 2021년 7월 작품 출시 후 2년 5개월만에 인도 시장에서 누적 다운로드 1억 건, 그리고 누적 매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BGMI는 흥행작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인도 지역 서비스 버전이다. 이 작품은 출시 직후 약 3000만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이후 점차 다운로드 수와 매출 그래프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등 큰 잠재성을 보였다.

하지만 BGMI는 지난 2022년 7월 급작스럽게 인도 현지 앱 마켓에서 다운로드 차단 조치를 받았으며 약 1년간 트래픽이 늘지 않는 공백기를 갖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BGMI의 운영 재개를 위해 인도 관계 당국과 소통하며, 약 10개월 만에 서비스 차단 해제 조치를 받아 지난해 5월에야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었다.

서비스 재개 후의 성과는 놀라운 수준이다. BGMI는 다운로드 차단 전까지 약 7000만건의 누적 다운로드 수와 3500만달러의 누적 매출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약 10개월만에 다운로드 수와 매출 모두 1억건과 1억달러를 각각 돌파했다.

BGMI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PUBG: 배틀그라운드' 판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전체 다운로드 수의 22.5%에 달한다. 이는 중국 iOS(14.8%), 미국(5.7%)보다도 더 많은 수치다. BGMI 서비스가 재개된 지난해 5월을 기준으로 하면 다운로드 비중은 32.2%까지 증가한다.

특히 발전하는 인도 게임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BGMI의 매출 상승폭은 당초 예상을 상회하고 있다. 지금까지 작품의 누적 매출의 74%에 해당하는 약 7400만달러가 서비스 재개 후에 발생했다.

BGMI는 서비스 재개 후 인도 시장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순위에서 8위에 올랐다. 또한 같은 기간 매출 순위에서는 기존에 인도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던 '프리 파이어(Free Fire MAX)'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편 3위인 '코인 마스터(Coin Master)'와 매출 격차는 약 6000만달러 수준으로 압도적이다.

센서타워는 "BGMI는 인도 시장에서 매출 상위권에 있는 모바일 게임 중 가장 높은 리텐션을 기록하고 있다"며 "신규 플레이어와 복귀 플레이어 모두를 끌어들이고 참여도를 지속해서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자료=센서타워.
자료=센서타워.

크래프톤은 지난 8일 열린 2023년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BGMI를 기반으로 인도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힐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BGMI는 다채로운 현지화 콘텐츠 및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그리고 대규모 e스포츠 대회를 통해 주도적인 포지션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e스포츠의 경우 인도 현지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지난 7월 열린 BGMI의 첫 유관중 e스포츠 대회인 'BGMI 시리즈 2023'는 오픈 토너먼트에 10만 팀이 참가했으며, 뷰어십은 1000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역시 인도 시장에서 BGMI가 지닌 영향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컨퍼런스 콜에서 "전통적으로 인게임 구매에 인색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 유저들이 크게 지갑을 열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고객들은 최초 구매에 대해 어느 정도 저항이 있으나, 이후 반복 구매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향후가 더욱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향후 크래프톤 인도 법인을 기반으로 BGMI를 비롯해 다양한 게임을 퍼블리싱하며 바탕으로 인도 시장 내 강력한 포지션을 구축할 방침이다.

크래프톤은 이미 지난 2021년 인도에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으며, 오는 2025년까지 1억 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막대한 자금과 인도 시장 내 강력한 포지션 및 시장 이해를 바탕으로 인도 내 최고의 게임 퍼블리셔를 목표로 한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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