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포켓페어가 선보인 '팰월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화제가 되고 있다. 게임의 재미에 대한 호평도 있지만 '포켓몬스터'를 연상시키는 캐릭터 디자인 유사성 등을 두고 논란을 거듭하는 중이다.

'팰월드'는 출시 8시간 만에 100만장이 판매됐으며 6일 만에 800만장 이상 팔리는 등 흥행 질주를 이어갔다. 결국, 약 1주일 만에 스팀 동시접속자 200만명을 달성하며 현재 가장 많은 유저들이 즐기는 게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대형 업체의 기대작이나 유명 시리즈도 아닌 작품이 돌연 이 같은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포켓페어의 정체에 대한 관심이 쏠리며 이들의 행보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그러나 흥행세를 더해 갈수록 이 작품과 '포켓몬스터'의 유사성 논쟁도 계속되고 있다. 폭발적 인기와 함께 가장 많은 유저들이 플레이한 게임인 만큼 이 작품에 대한 시각과 반응 역시 어느 한쪽이 지배적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분분하다.

이 작품은 기존 '포켓몬'과 유사한 '팰(PAL)'이 등장하며 이들과 전투를 하거나 포획할 수 있다. 이 같은 팰의 디자인 측면에서 기존 포켓몬과의 유사성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를 표절로 인식하는 이들은 잘 베껴서 흥행하면 그만이라는 풍조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표절의 기준이 무너지고 독창성의 가치가 퇴색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표절 문제와는 별개로 '팰월드'의 등장은 '포켓몬스터'가 그간 보여준 행보에 대한 반발로도 이어지는 편이다. '팰월드'를 비교 대상으로 삼으며 그동안 '포켓몬스터'가 팬층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답습을 거듭해왔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팰월드'의 폭발적 인기는 이 같은 아쉬움을 충족시킨 것도 한몫했다는 평이다. 표절에 대한 반감보다는 게임의 재미나 만족감을 더 크게 느끼는 이들이 늘어나며 시장에서의 성공 사례가 됐다는 시각이다.

또 한편으론 '팰월드'가 캐릭터 디자인을 제외한 게임성 측면에서는 '포켓몬스터'와는 결이 다르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생존, 수집, 건축, 공장, 탐험 등 다양한 요소들을 잘 섞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게 이 작품의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 같은 인기를 그저 너그럽게 바라볼 수 없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결국 '포켓몬'에 대한 표절 논란은 떼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두 작품 간의 비교를 거듭하며 서로 간의 갈등 구도를 심화시키는 중이다.

저작권 문제와 관련해 개발업체 측에서는 법적 검토를 마쳤다는 입장이다. 또 논란이 거세진 만큼 포켓몬컴퍼니에서도 저작권 침해에 대해 조사하고 적절한 대응을 취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단기간 열기가 폭발적으로 고조된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다. 아직 완성도 측면에서 미진한 얼리 액세스 단계인 만큼 발전될 여지도 많지만, 이를 순조롭게 이어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는 시각이다.

일각에선 앞으로의 발전이 없더라도 현재까지 이뤄낸 성과 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폭발적 인기는 향후 어떤 식으로든 시장에서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PC와 콘솔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때문에 '팰월드'가 불러일으킨 돌풍을 마냥 반갑게 볼수 만도 없는 일이다. '팰월드'와 비견되는 인기나 그 이상의 충격을 줄 수 있는 한국 게임은 언제 등장할지 기다려진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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