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챔피언 결정하는 '그랜드 파이널' 1일 태국서 개막 … ▲다나와 e스포츠 ▲젠지 ▲베로니카 세븐 펀핀 선의의 경쟁 다짐

'PUBG: 배틀그라운드'의 세계 챔피언을 결정하는 'PUBG 글로벌 챔피언십(PGC) 2023'가 마침내 그랜드 파이널만을 남겨뒀다. 다나와 e스포츠, 젠지, 베로니카 세븐 펀핀 등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한 한국 세 팀은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최선을 다한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크래프톤은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온라인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PGC 2023' 그랜드 파이널을 태국 방콕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한다.

그랜드 파이널은 2023년 배틀그라운드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벌어지는 최후의 승부다. 지난 2주간 열린 그룹 스테이지, 승자 및 패자 브래킷, 라스트 찬스 등을 통해 전세계 16개 팀을 선발했다. 이들은 사흘간 총 18개 매치를 통해 순위를 가린다. 한국 팀으로는 ▲다나와 e스포츠 ▲젠지 ▲베로니카 세븐 펀핀이 'PGC 2023' 그랜드 파이널에 이름을 올렸다.

다나와 e스포츠는 올해 한국 팀 가운데 군계일학이다. 한국 지역 리그 'PUBG 위클리 시리즈(PWS)'를 석권했으며, 국가 대항전 'PUBG 네이션스 컵'에서도 한국 대표팀의 주축을 맡아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PGC 2023'에서는 한국 팀 중 승자 브래킷 2위의 호성적으로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했다.

젠지는 'PGC 2023'의 다크호스 중 한 팀이다. 올해 글로벌 파트너 팀으로서 'PUBG 글로벌 시리즈(PGS)'에 출전해 국제 대회 경험을 쌓았으며 세계 정상급 팀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PGC 2023'에서는 갑작스럽게 '에스더' 고정완 코치가 선수로 복귀하는 등 어수선한 일이 있었지만, 점차 경기력이 살아나며 그랜드 파이널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베로니카 세븐 펀핀은 'PGC 2023'에서 아쉬운 모습이 많았다.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첫 날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2일차 경기에서 퍼포먼스에 하락세를 보이며 패자 브래킷으로 내려갔다. 패자 브래킷과 라스트 찬스에서는 첫 날에 많은 실수로 하위권에 쳐졌지만, 간신히 상위권으로 돌아오며 그랜드 파이널까지 올랐다. 고점의 퍼포먼스가 꾸준히 나타난다면 그랜드 파이널 최고의 도깨비 팀으로 활약할 수 있다.

크래프톤은 그랜드 파이널을 앞두고 한국 3팀의 선수와 감독이 참여하는 미디어 인터뷰를 태국 방콕의 센타라 그랜드 호텔에서 개최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다나와 e스포츠의 신명관 감독과 '이노닉스' 나희주, 젠지의 '에스더' 고정완과 '디지구팔' 황대권, 베로니카 세븐 펀핀의 김성민 코치와 '토시' 성윤모 등이 나서 미디어의 다양한 질문에 답변했다.

이하는 이날 오간 질의응답을 간추린 내용이다.

<일문일답>

'PGC 2023'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한 소감을 들려달라.

나희주: 우리 팀의 멤버로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큰 감흥은 없다.

황대권: PGC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해 본 것이 처음이다. 떨리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

성윤모: PGC 그랜드 파이널까지 진출은 처음이다. 특히 극적으로 진출한 것이라 짜릿하다.

그랜드 파이널을 앞두고 경계되는 팀이 있다면 어디인가.

신명관 감독: 17게이밍, 트위스티드 마인즈가 잘 한다고 생각한다. 17게이밍은 매 경기 본인들이 최대한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고정완: 17게이밍과 소닉스, 다나와 e스포츠. 모든 대회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으며 브리핑과 운영, 교전 모두 좋다고 생각한다.

김성민 코치: 경기력만 놓고 보면 우승권은 17게이밍, 다나와 e스포츠, 트위스티드 마인즈, 소닉스, 텐바 e스포츠 정도다. 하지만 17게이밍은 다른 팀에 비해 랜드마크(파밍 구역)을 편하게 가져갈 수 있다. 현재 가장 우승에 근접한 것 같다.

(다나와 e스포츠) 승자 브래킷을 통해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했다. 쉬는 시간이 있는데 경기 감각은 어떻게 유지하나.

신명관 감독: PGC는 1년간 준비한 결과에 대한 보상을 받는 대회이기 때문에, 경기 감각으로 큰 변화는 없다. 선수들 케어 위주로 신경 쓰고 있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대회 당일이 되면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가 된다. 예민한 부분이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그랜드 파이널을 준비하고 있다.

나희주: 나는 옛날부터 연습량이 많은 선수는 아니다. 연습을 많이 하면 오히려 독이 되는 느낌이다. 다른 팀들이 경기 치르는 것을 보면서 승자의 여유를 만끽했다.

(다나와 e스포츠) 한국 팀 중 유일하게 승자 브래킷으로 그랜드 파이널에 올랐다. 자부심이 있을까.

신명관 감독: 그랜드 파이널에 모두 올라올 팀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베로니카 세븐 펀핀이나 젠지를 생각했을 때, 우리가 먼저 올라왔다고 우리가 제일 잘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희주: 잘 했으니까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자부심도 많이 느끼고 있다.

(젠지) 패자 브래킷과 라스트 찬스를 거쳐오면서 생각이 많았을 것 같다.

고정완: 오랜만에 다시 선수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앞선 스테이지는 선수로서의 경험치를 쌓은 것이라 생각한다. 그랜드 파이널도 잘 치를 수 있을 것 같다.

황대권: PGC에 오기 전까지는 우리 팀이 "탄탄해졌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방콕에 온 이후 선발 멤버에 변화가 있는 등의 일이 있었다. 지금까지의 스테이지들은 합을 맞추는 과정이었다. 패자 브래킷에 갔었다고 해서 특별히 신경 쓰지는 않는다.

(젠지) 고정완 선수는 'PGC 2023'에서 선수로 1년 10개월만에 복귀했다.

고정완: 종합적인 상황을 봤을 때 내가 선발 멤버로 투입되는 것이 가장 좋겠다고 내부적으로 결정했다. 그냥 열심히 해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베로니카 세븐 펀핀) 경기력에 기복이 많았지만, 대회 후반으로 갈수록 컨디션이 올라왔다.

김성민 코치: 라스트 찬스의 1일차와 2일차의 경기력에 각각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피드백을 해서 나아지는 모습은 있어도 극적인 변화는 없다고 본다. 선수들이 대회에 편한 마음, 편한 생각을 하도록 짚어줬다.

그랜드 파이널에서 가장 중요한 전장이 될 맵은 어디일까.

신명관 감독: 에란겔과 미라마 맵이 하루에 두 번씩 등장하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 한편 태이고, 비켄디 맵에서는 아직 선수들이 최적의 판단을 하고 있지 못하다.

나희주: 미라마 맵. 고득점을 올렸던 경기를 보면 미라마가 많았다. 비켄디와 태이고는 어려운 맵이지만, 막상 하면 잘 될 것 같아 크게 걱정은 안 된다.

고정완: 가장 중요한 맵은 비켄디라고 생각한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에 도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다른 맵 만큼의 데이터가 없다.

김성민 코치: 태이고가 중요한 맵이라고 생각한다. 에란겔, 미라마, 비켄디는 운영의 비중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태이고는 상대적으로 운영의 비중이 적고 자기장과 구도가 중요한 맵이다.

그랜드 파이널에서 주목해야 할 같은 팀의 선수가 있다면.

신명관 감독: 팀의 막내 '살루트' 우제현 선수를 꼽겠다. 팀 내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대회 무관인 선수다. 분발해서 우리 팀을 우승 시킬 수 있는 멋진 막내가 되면 좋겠다.

나희주: '로키' 박정영 선수다. 우리 팀의 유일한 분위기 메이커다. 박정영 선수가 분위기를 띄워 주면 팀이 잘하는 경향이 있다.

고정완: 나 스스로를 꼽겠다. 오랜만의 대회라 부족한 점이 많다.

황대권: 나 스스로다. 팀 내에서 말수가 적은 편인데, 팀 동료들이 내가 브리핑이 적지만 중요한 브리핑은 많이 한다고 평가했다.

김성민 코치: '토시' 성윤모 선수와 '글라즈' 윤성빈 선수다. 글로벌 대회에서는 랜드마크의 변동이 많고 게임 외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 게임 내의 확실한 정보를 갖고 게임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부분을 팀에 전달할 수 있는 선수가 이 둘이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랜드 파이널에서 경쟁을 할 다른 팀 선수에게 한 마디 한다면.

나희주: 그랜드 파이널에 올라올 만하다고 생각했던 세 팀이 딱 진출한 것 같다. 우리 세 팀이 1위부터 3위까지 사이좋게 나눠 가지면 좋겠다.

황대권: 다 같은 한국팀이지만 인게임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이 잘 싸워보면 좋겠다.

성윤모: 극적으로 재밌게 올라왔다. 그랜드 파이널은 좀 재미없게 게임해보겠다.

끝으로 그랜드 파이널에 임하는 각오를 들려달라.

신명관 감독: 한 해의 마지막 대회다. 그랜드 파이널에서 우리가 왜 모였는지 보여드리겠다.

나희주: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꼭 우승하겠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들에 감사하다.

고정완: 젠지가 그랜드 파이널에 오기 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2019년에도, 2021년에도 같았다. 그랜드 파이널에서 좋은 성적 내겠다.

황대권: 대회 처음부터 안 좋은 모습 보이다가 극적으로 그랜드 파이널까지 왔다. 이번 대회의 마지막 무대이기도 하고, 마지막을 깔끔하게 장식하고 싶다. 팬 여러분들 응원에 힘입어 우승까지 하고 돌아가겠다.

김성민 코치: 프로 구단의 일원으로서 한 해의 마지막 경기까지 할 수 있어 감사하다. 우리에게 올해가 다사다난했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같이 올 것에 감사하고,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이번 PGC에서 우리 팀이 팬들이 보시기에 손에 땀을 쥐는 경기 많았는데, 안 좋은 모습에도 끝까지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팬들에 감사하다.

성윤모: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

[태국(방콕)=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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