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개 팀, 나흘 간 그룹 스테이지 소감 밝혀 … "응원해주시는 팬들 위해 더 나은 모습으로"

글로벌 e스포츠 대회 'PUBG 글로벌 챔피언십(PGC) 2023'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 5개 팀이 첫 일정을 마친 후 "세계의 벽은 높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온라인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PGC 2023' 그룹 스테이지가 태국 방콕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한국 팀으로는 ▲다나와 e스포츠 ▲젠지 ▲디플러스 기아 ▲베로니카 세븐 펀핀 ▲아즈라 펜타그램 등 다섯 팀이 출전해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였다.

나흘 간의 그룹 스테이지 결과 다나와 e스포츠(A그룹 7위), 아즈라 펜타그램(B그룹 2위)은 각 그룹 상위 8팀 이내에 진입하며 승자 브래킷에 진출했다. 승자 브래킷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시 그랜드 파이널 직행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

반대로 젠지, 디플러스 기아, 베로니카 세븐 펀핀은 그룹 스테이지에서 하위권의 성적을 기록하며 패자 브래킷으로 내려갔다. 이들은 패자 브래킷에서 성적을 내지 못할 시 'PGC 2023'의 첫 탈락 팀이 될 수 있다.

한국 5개 팀은 그룹 스테이지 일정을 모두 마친 후 미디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울' 조기열(다나와 e스포츠) ▲'피오' 차승훈(젠지) ▲'미누다' 이민우(디플러스 기아) ▲'헤븐' 김태성(베로니카 세븐 펀핀) ▲'위키드' 김진형(아즈라 펜타그램) 등은 그룹 스테이지를 마친 소감, 보완해야 할 점, 앞으로의 각오 등 다양한 질문에 답변했다.

다음은 이날 진행된 미디어 인터뷰를 간추린 내용이다.

다나와 e스포츠. 사진=크래프톤.
다나와 e스포츠. 사진=크래프톤.

<일문일답>

그룹 스테이지를 마친 소감을 들려달라.

조기열: 첫 날 조금 부진했고 생각했던 것만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2일차에 좋은 경기를 펼쳤고 승자 브래킷에 진출했다. 기쁘고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차승훈: 아직 이틀 밖에 경기를 하지 않았다. 승자 브래킷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이민우: 승자 브래킷에 진출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 남은 기간 동안 준비를 잘 해 열심히 하겠다.

김태성: 원하던 성적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

김진형: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분위기를 유지하며 아쉬웠던 부분을 피드백해서 승자 브래킷 경기를 준비하겠다.

글로벌 대회에서 경기를 펼친 소감이 궁금하다.

조기열: 베테랑 선수가 많고, 권역별로 뛰어난 활약을 펼친 팀과 겨루고 있다. 게임을 풀어가는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고 느낀다.

차승훈: 글로벌 대회인만큼 한국 지역 대회와는 차이가 있다. 운영과 에임, 샷에서 많은 수준 차이를 경험하고 있다. 글로벌 대회를 치르는 만큼 재밌고 즐겁다.

이민우: 글로벌 대회를 치르며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끼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교전과 운영 모두 다른 팀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확실히 글로벌 대회가 한국 지역 대회에 비해 수준이 높다.

김태성: 세계 대회에 참가하게 돼 재밌다. 하지만 한국 대회에 비해 확실히 수준이 높다.

김진형: 글로벌 대회에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한국 지역 대회는 몇몇 팀들이 과하게 지역을 차지하는 경향이 있지만, PGC는 그런 면이 없어서 오히려 경기가 생각한 대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아 편하다.

젠지. 사진=크래프톤.
젠지. 사진=크래프톤.

'PGC 2023'에서 경계되는 팀이 있다면.

조기열: 뉴 해피를 경계한다. 뛰어난 팀이기도 하지만, 태이고 맵에서 우리 팀과 랜드마크(파밍 구역)가 겹친다. 우리는 빼지 않을 계획이다.

차승훈: 모든 팀을 견제하고 있지만 17게이밍이 폭발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잘 한다고 생각한다.

이민우: 케르베루스 e스포츠가 꾸준히 경기력이 좋은 것 같아 경계한다.

김태성: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우리 팀의 실수가 많았다. 특별히 경계하는 팀은 없다.

김진형: 특별히 경계하는 팀은 없지만 랜드마크가 겹치는 팀들이 탈락했으면 하는 마음은 있다.

그룹 스테이지를 통해 보완해야 한다고 느꼈던 점은.

조기열: 알고 있던 장면에서 상대에게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100%를 할 수 있었지만 50%만 했던 상황이 있다. 안일한 행동을 고쳐야 할 것 같다.

차승훈: 교전을 피하고 소극적으로 행동했던 것 같다.

이민우: 안전지역 서클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고 교전에서 소통이 적었다.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겠다.

김태성: 교전 시에 브리핑이 부족했다.

김진형: 모든 팀이 뛰어난 실력을 갖춘 글로벌 대회다 보니, 한 끗 차이로 순위가 갈린다. 어떻게 해야 톱4 이내에 진입할 수 있을 지를 생각하고 있다.

디플러스 기아. 사진=크래프톤.
디플러스 기아. 사진=크래프톤.

'PGC 2023'에서 각 팀의 '키 포인트'로 생각하는 선수는.

조기열: '살루트' 우제현. 교전에서 큰 포텐셜을 갖고 있는 선수다.

차승훈: '디지98' 황대권이다. 경기가 잘 풀렸을 때 뛰어난 능력을 지닌 선수다.

이민우: '아메리카노' 정영훈. 좋은 메카닉을 갖추고 있어 뒤를 맡기고 있다.

김태성: 우리 팀 선수들 모두 실수가 많이 나오고 있다. 전부 다 잘해야 한다.

김진형: '애더' 정지훈. 오더로서 잘하고 있다. 칭찬을 해줘도 겸손하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다나와 e스포츠는 한국 최고의 팀으로 불린다. 부담을 갖고 있지는 않나.

조기열: 많은 기대를 하고 계시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부담감에 경기가 잘 안되거나 하지는 않고, 부담감을 즐기고 있다. 집중할 수 있는 촉진제 역할을 한다.

아즈라 펜타그램은 예상 이상의 활약으로 승자 브래킷에 진출했다.

김진형: 분위기를 타면 이보다 더 잘할 수 있는 팀이다. 초반 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기세를 타고 더 잘할 수 있다.

베로니카 세븐 펀핀. 사진=크래프톤.
베로니카 세븐 펀핀. 사진=크래프톤.

올해 신규 맵과 무기 등 다양한 피처가 추가되며 대회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이민우: 판처파우스트 등 새로운 무기를 활용하면 변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길 수 없던 교전을 이길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재밌는 것 같다.

김진형: 비상 호출 아이템은 PGC와 같은 정상급 대회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활용할 수 있을 지 생각해 보겠다.

'PGC 2023'에서 목표로 하는 순위가 있다면.

조기열: 목표 순위는 늘 언제나 우승이다. 이번 대회가 기회라고 생각한다.

차승훈: 4위 이내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우승이 최종 목표이긴 하지만, 4위 이내로 마쳐야 우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민우: 구체적인 순위는 없다.

김태성: 목표 순위는 최소 5위다.

김진형: PGC 진출을 확정했을 때부터 그랜드 파이널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였다.

아즈라 펜타그램. 사진=크래프톤.
아즈라 펜타그램. 사진=크래프톤.

팬분들께 승자/패자 브래킷에 임하는 각오를 말해달라.

조기열: 그룹 스테이지에서 보여드린 모습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차승훈: 많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드렸다. 'PGC 2023'에서 우승하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

이민우: 아직 보여드리고 싶은 부분을 다 못 보여드렸다. 그랜드 파이널까지 갈 수 있도록 한 단계씩 올라갈 테니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김태성: 계속 믿고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이 있어 감사하다. 패자 브래킷에서 좋은 경기를 치를 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김진형: 우선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하다. 그리고 스폰서인 아즈라 대표님이 경기를 잘 할 때마다 응원해 주셔서 더 잘할 수 있는 것 같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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