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시즌 선수 계약 만료ㆍFA 신분 전환 … 각 팀들 치열한 영입 경쟁 예고

T1의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끝으로, 2023년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시즌 일정이 모두 끝났다. 올 한 해 치열하게 시즌을 치렀던 각 팀은 숨돌릴 틈도 없이 또 하나의 전쟁에 돌입한다. 다음 시즌을 위한 최상의 선수단을 구성하는 이른바 '스토브리그'다.

2024년을 위한 스토브리그는 공식 규정에 따라 LCK 선수들의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21일 오전 9시를 기해 시작했다. 원 소속팀과 협상을 마치지 못한 선수들은 계약 만료를 통해 자동적으로 프리 에이전트(FA) 신분으로 전환했다. FA 신분의 선수들은 이제 자유롭게 다른 팀과 접촉하며 다음 시즌을 위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올해 LCK 스토브리그의 관심사는 새롭게 도입되는 '균형 지출 제도(SFR)'다. 균형 지출 제도는 팀에서 선수에게 지급하는 연봉 총액에 상한선을 설정하고 이를 초과할 시 일정 금액을 사치세로 지불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번 스토브리그는 계도 기간이기 때문에 사치세의 80%가 감면되지만, 내후년 스토브리그에서 영입 전략을 설정할 때 큰 가이드가 될 전망이다.

자료 = T1.
자료 = T1.

'LoL 월드 챔피언십 2023' 우승팀 T1은 ▲'제우스' 최우제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과 계약이 종료됐다. T1은 이틀 전까지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을 준비했기 때문에 선수와 팀이 대화를 나눌 시간이 부족했다. 계약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며, 상호 이견이 없다면 세 명 모두와 계약을 이어갈 전망이다.

자료 = 젠지.
자료 = 젠지.

젠지는 이날 SNS를 통해 ▲'도란' 최현준 ▲'피넛' 한왕호 ▲'쵸비' 정지훈 ▲'딜라이트' 유환중과 계약이 종료됐음을 발표했다. 올해 LCK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스프링과 서머 스플릿을 석권하고 '쓰리핏'을 달성한 멤버이기에 시장의 많은 관심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KT 롤스터 또한 이날 ▲'기인' 김기인 ▲'커즈' 문우찬 ▲'에이밍' 김하람 ▲'리헨즈' 손시우 등과의 계약 종료를 발표했다. 현재 팀에 남은 인원은 내년까지 계약이 남아있는 '비디디' 곽보성 뿐이다. FA가 된 이들은 올해 놀라운 경기력으로 LCK 서머 스플릿에서 돌풍을 일으킨 바 있으며,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슈퍼 팀의 멤버로 손색이 없는 라인업이다.

디플러스 기아는 ▲'칸나' 김창동 ▲'캐니언' 김건부 ▲'데프트' 김혁규와의 계약 종료를 발표했다. 지난 시즌 한 발 빠른 행보로 김창동과 김혁규를 영입하며 대권을 노렸으나, 결국 우승에 실패하며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현재로서는 변화가 불가피한 시점이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킹겐' 황성훈 ▲'라이프' 김정민과의 계약 종료를 발표했다. 눈에 띄는 것은 기존 멤버인 ▲'제카' 김건우 ▲'바이퍼' 박도현과 일찌감치 재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월드 챔피언십 우승 경력이 있는 미드 라이너와 원거리 딜러를 팀에 앉히며,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슈퍼 팀을 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DRX는 ▲'크로코' 김동범 ▲'페이트' 유수혁 ▲'덕담' 서대길 ▲'베릴' 조건희 등과 계약이 종료됐다. 2022년 월드 챔피언십 우승 멤버들이 흩어진 이후 새로운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지만, 올해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하며 변화의 시기를 맞았다. 한편 조건희는 서포터 매물이 귀한 최근 LoL e스포츠 환경에서 많은 팀의 러브 콜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도 리브 샌드박스는 ▲'버돌' 노태윤 ▲'클로저' 이주현 ▲'테디' 박진성 ▲'카엘' 김진홍 등과 계약을 마쳤으며, OK저축은행 브리온은 ▲'모건' 박루한 ▲'엄티' 엄성현 ▲'헤나' 박증환 ▲'에포트' 이상호와 이별했다.

스토브리그를 통해 수준급의 매물들이 대거 등장하며, 팬들 사이에서는 세계 최고의 팀 T1을 뛰어넘을 수 있는 '슈퍼 팀'이 탄생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몇 주간 LCK팀의 계약 상황에 이목이 쏠린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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