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넥슨의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이 선보인 싱글 패키지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가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굵직한 지표를 기록하고 있다.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넘어서며 넥슨 패키지 게임 역사상 첫 기록이자 기념비적 성과를 거뒀다.

이 작품은 지난해 10월 스팀에서 얼리 액세스를 시작했으며 호평과 함께 '압도적 긍정적'을 유지해왔다. 이후 약 8개월 만에 정식 출시와 함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며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입소문을 타며 스팀 동시 접속자가 급증, 최고 9만 8000여명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전체 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유저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메타크리틱에서의 비평가 평균 점수 89점, 오픈크리틱 89점 등의 호평을 받고 있다. 낮에는 블루홀을 탐험하고 밤에는 초밥집을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의 재미가 전 세계 유저들을 사로 잡은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흥행세를 반기는 분위기다.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패키지 게임 형식의 타이틀을 통한 쾌거도 그 이유 중 하나다.

'데이브 더 다이버'가 이 같이 주목을 받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2017년 신작 라인업 중 하나로 첫 이름이 언급된 것부터 세어보면 완성된 작품을 내놓기까지 약 6년을 지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지스타 현장에서는 당시 네오플의 스튜디오42 소속의 황재호 디렉터가 이 작품의 개발 의도와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황 디렉터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투자 규모가 큰 대작으로서의 '웰메이드'를 내놓기가 쉽지 않다면서 비용을 줄이며 '엣지(Edge)'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애프터 디 엔드' '이블 팩토리' 등을 통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 가운데 '데이브'로 소규모의 도전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나 다음해인 2019년에는 경영 쇄신 행보 속에서 스튜디오가 해체되며 '데이브'의 제작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에는 8년여 간 개발해 온 대형 프로젝트가 무산됐다는 소식이 더욱 이목을 끌었고, '데이브'는 그런 여파에 휩쓸려 사라지는 여럿 중 하나로 여겨졌다.

그렇게 끝난 줄 알았던 이 작품은 3년여 만에 넥슨의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 출범과 함께 이름을 다시 알렸다. 민트로켓이 게임의 본질인 재미에만 집중한 과감하고 혁신적인 도전을 표방한 가운데 첫 작품으로 '데이브 더 다이버'를 내세운 것이다.

다시 만난 '데이브 더 다이버'는 우여곡절을 지나온 만큼 적잖은 변화를 겪기도 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협업을 끝내고 사냥과 전투에 대한 제약 없이 재미를 강화한 것도 단적인 사례다. 또 모바일 플랫폼에서 PC 및 콘솔로 전환했는데, 이 과정에서 기존 리소스를 활용하지 못해 거의 대부분을 새롭게 제작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적정 규모를 조율하는 것을 비롯해 개발 과정에서의 반응을 점검하고 이를 반영하는 것까지 역시 이전과 비교가 되는 부분이다. 체험판을 공개하며 소통에 적극 나섰고 이를 통해 기대감을 더해왔다. 결국 '데이브 더 다이버'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가치를 보여줬고, 이는 사실상 민트로켓을 넘어 넥슨의 이미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이 작품이 짧지 않은 기간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 다음 차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며 부담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민트로켓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이들의 새로운 행보가 나타나며 이런 기대까지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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