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씨소프트가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 금지에 대한 소를 제기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키에이지 워'와 '리니지2M'의 유사성을 문제 삼은 것이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이에 대해 동종 장르의 게임에 일반적으로 사용된 요소 및 배치 방법으로, 법률 위반에 해당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로인해 엔씨소프트가 지난 2021년 웹젠의 'R2M'에 대해 '리니지M' 모방을 문제 삼았다는 것도 재조명되고 있다. 해당 소송에 대한 판결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R2M'은 2년여 간 서비스를 이어왔고, 최근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흥행 측면에서도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이번 '아키에이지 워'도 당장 서비스에 차질이 생기진 않을 것이란 시각이 팽배하다.

그간 '리니지 라이크'로 불리는 게임들이 다수 출시됐고 그 중에는 론칭 초반 기세를 유지하지 못하며 시장에서 철수한 사례도 적지 않은 편이다. 또 론칭 시점부터 외면을 받는 작품들도 여럿이다. 본가인 엔씨소프트 역시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소울2'가 혹평을 받으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리니지 시리즈를 추월하는데 성공하며 판도가 달라지기도 했다. 이후 '히트2'에 이어 '아키에이지 워'까지 매출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리니지 라이크'라 불리는 작품들의 흥행 사례가 계속되는 중이다.

'리니지'와의 유사성에 대한 소송으로 관심이 쏠리면서 '리니지 라이크' 역시 더욱 잦게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장르적 발전이나 다변화보다는 답습에 대한 멸칭으로 불리는 편이다.

'로그 라이크' '소울 라이크' 등의 명칭 역시 논란이 있긴 하지만, 편의적인 측면에서 통용되는 분위기다.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재미 요소를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 때문에서다. 물론, 받아들이기에 따라 '짝퉁' 이미지를 덧씌우며 평가절하 당한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소울 라이크'의 경우 지난해 적통이라 할 수 있는 프롬소프트웨어의 '엘든 링'이 반향을 불러 일으켰으며, 최근 코에이테크모게임스의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가 등장해 다시금 화두가 되기도 했다.

'와룡'은 앞서 소울 라이크의 수작으로 꼽히는 '인왕' 시리즈 이후 팀 닌자의 액션을 발전시킨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인왕' 시리즈는 과거 '닌자 가이덴' 시리즈로부터 이어진 액션성과 장비 아이템 파밍 요소 등이 어우러진 것으로, 소울 라이크에 대한 이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인왕' 이후의 변주와 새로운 시도가 이뤄진 '와룡' 역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는 편이다. 또 한편으론 '인왕'보다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를 '와룡'의 비교 대상으로 삼는 이들도 없지 않다.

'와룡'은 소울 라이크에 흥미를 가지거나 '인왕' 시리즈의 차기작을 기다린 팬층으로부터 관심을 끌었고, 이들로부터 다양한 반응을 얻게 됐다. 이 가운데 기존 시리즈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 유저의 취향을 사로잡으며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라이크'의 원류나 범위를 따져가며 기준으로 삼기도 하지만, 결국 작품의 완성도와 본질적인 재미로 평가는 기울어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도용과 표절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기도 한다. 이는 시장에서의 평가로 결정이 된다는 것과 더불어 재미가 있거나 흥행에 성공하면 괜찮아지는 것인지에 대한 쟁점이 반복되는 편이다.

그간 게임업계에서는 단순히 복제하는 답습이 아닌 재해석을 반복하며 '라이크'의 범주를 벗어나는 작품들이 등장하고 새로운 장르나 정의가 만들어 지기도 했다. '둠'의 복제인 '둠 클론'이 더 이상 쓰이지 않고 FPS로 확장됐다는 게 예시로 언급되기도 한다.

'리니지 라이크' 시대가 계속되는 가운데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까. 새로운 해석과 변형으로, 저변을 넓히며 기존의 틀을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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