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5년만에 매물로 나와 … 단일 게임 리스크 심화될 듯

지난해 8월 경영위기로 기업회생 절차를 밟은 베스파가 결국 남의 손에 운영을 맡기게 됐다.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온 이 회사를 누가 인수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스파는 전날 공개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회사를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방법은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회사채 발행 등 외부자본 유치다. 앞서 자체적인 상황타개를 꾀했으나 결국 남의 손에 운명을 맡기게 된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대표작인 ‘킹스레이드’를 출시했다. 이 작품은 출시 이후 글로벌 전역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해당 작품의 성과를 앞세워 2018년 12월에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 작품의 경우 론칭 이후 주요 업데이트 때마다 괄목할 만한 순위 반등을 보였으나 노후화에 따른 매출 하향 안정화 흐름을 막을 순 없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 회사는 ‘임모탈즈’ ‘어그레츠코: 월급쟁이의 역습’ 등 다수의 신작을 선보였으나 차기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진 못했다. 특히 2021년 ‘타임디펜더스’ 일본 출시에 사활을 걸었으나 이마저도 아쉬운 성과에 그쳤다.

이로 인해 2019년 매출 1006억원, 영업손실 87억원, 2020년 매출 683억원, 영업손실 339억원의 성과를 냈다. 2021년에는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한 법인세 비용 차감전 사업손실이 지속돼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고 지난해 2월 결국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정지 기준 이 회사의 주가는 3165원인데 이는 공모가 대비 90.95% 감소한 수치다.

주식 거래가 정지된 후 이 회사는 ‘타임디펜더스’의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 한편 프로젝트 정리, ‘킹스레이드 시즌2’ 개발에 집중하며 실적 개선을 꾀했다. 하지만 상황타개에 실패했고 지난해 7월 직원 3분의 2를 권고사직 시켰다.

업계에서는 중소 업체 신화로 평가 바던 이 회사가 아쉬운 끝을 보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매물로 나온 이 회사를 누가 인수할지도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21년 컴투스가 이 회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풍문이 나오기도 했으나 사실무근으로 발표됐다. 

그나마 게임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상장사라는 껍데기만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앞서 경영난을 겪고 매각된 다수의 업체들이 기존 사업을 모두 중단한 바 있다. 

다만 매각 후에 게임사업을 완전히 중단하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다. ‘킹스레이드’의 경우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상위권 성적을 거뒀다. 또한 국내에서도 구글 플레이 매출순위 5위를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흥행성과를 남겼다. 단순 흥행성과뿐만 아니라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해당 작품의 판권(IP)을 활용한 애니메이션이 방영돼 인기를 끌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 회사의 매각절차가 게임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회사의 경우 단일 게임 리스크가 가장 큰 문제였는데 이를 겪고 있는 업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상장된지 5년 밖에 안된 업체가 매각되는 만큼 기업공개에도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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