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굳게 닫혀 있던 중국 게임시장이 최근 해빙 조짐을 보이자 글로벌 게임계로부터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 출범을 계기로 중국 게임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 당국으로부터 판호를 받아낸 국내 게임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그간 중국 당국은 한국 게임에 대해 특별한 이유나 설명도 없이 판호를 내주지 않아왔다. 굳이 꼽는다면 사드를 둘러싼 양국간의 갈등 등 정치 사회적 배경을 꼽을 수 있겠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추측성 해석에 불과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뚜렷한 배경도 없이 한국을 비롯한 외국 게임에 대해 판호를 내주지 않았다. 특히 한국 게임에 대해서 만큼은 눈곱 만큼도 인정 사정을 봐주지 않는 매정함을 보여왔다.

정치, 경제적 상황과 코로나 19 사태와 맞물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를 내 주지 않았다. 최근에 와서야 이러한 분위기가 바뀌면서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우리 정부는 이에 따라 외교채널을 동원해 다 방면으로 사정을 알아 봤으나, 일언지하 배경 설명도 없이 입을 다물어 왔다. 다만 간간히 외신을 통해 정권 핵심부에서 외국 게임에 대해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설만 들려 왔을 뿐이다. 곧 이어 각종 게임들이 청소년들의 수면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져 나왔고 이어 중국 정부의 청소년 온라인 게임 사용시간 제한 방침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같은 중국 정부의 강경한 태도가 시진핑 주석의 3연임 결정을 계기로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뿐만 아니다. 그렇게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하던 중국 정부가 현실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데 이어, 그간 척을 둬 온 빅테크 기업들에 대해서도 유화책을 꺼내들고 화해의 깃발을 함께 들도록 조치한 것이다.

이에 대해 현지 전문가들은 정권 연장을 이룬 다음 나올 수 있는 처방전이 경제살리기 밖에 더 있겠느냐며 예상된 시나리오라는 입장을 보였다. 즉, 정권 재창출을 실현했으니 그 다음은 경제라는 것이다.  

지금 중국 정부가 경제 살리기를 하기 위해 이처럼 동분 서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임에 대한 해빙 조치도 이같은 화해 무드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중국 게임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지난해 말 중국 당국으로 부터 판호를 발급받은 게임은 ▲넷마블의 '제2의나라: 크로스 월드' 'A3: 스틸얼라이브' '샵 타이탄' '스톤에이지'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엔픽셀의 '그랑사가' ▲밸로프의 '뮤 레전드' 등이다.

이 가운데  '메이플스토리 M'의 중국 서비스는 현지 유력 게임기업인 세기천성이 맡고, 텐센트게임즈가 공동 보조를 취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넥슨측은 밝혔다.  스마일게이트도 '로스트 아크'의 발빠른 대응을 위해 현지 파트너사인 텐센트와 전용 페이지를 구축키로 하는 등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 작품을 통해 제2의 신화창조를 이끌어 낸다는 방침아래 부심하고 있다.

또  넷마블과  엔픽셀 등도 중국 현지의 시장 사정을 다시 재 점검하는 등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넷마블은 '제2의 나라'를 통해 중국 게임시장에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서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사실은 게임은 게임이 말해준다는 것이다. 게임이 좋으면 당국이 아무리 끌어 내리려 해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 여기에 덤이 크게 작용한다. 현지 업체들과의 호흡 등 꽌시가 또다른 향배를 가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예상밖으로 크고 그 잔영이란 게  오래간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가  당장 시장 변화를 위한 인위적인 카드를 불쑥 내놓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하지만 대세는 어떻게 됐든 시장을 부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따라서 지난해와 달리 기업보다는 중국 정부가 더 급하게 됐다. 

우리 게임업계가 중국 당국의 정책 등 큰 기류를 놓치지 않고 지켜봐야 하는 절대적인 이유다. 모처럼 찾아온 이같은 호기를 국내 게임업체들이 제대로 살려 보았음 한다. 제2의 '크로스파이어'  제3의 ''미르의 전설'시리즈가 등장, 현지에서 큰 파란을 일으켰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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