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그래미 어워드' 게임 음악 부문 첫 시상식 열려 … 국내에서도 게임 음악 주제의 공연 잇따라 개최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오랫동안 게임의 배경을 채우는 용도로 여겨졌던 게임 음악이 이제는 당당히 예술의 범주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오는 6일(한국시간) 오전 10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제65회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전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중 음악 시상식으로, 모든 대중 음악가들의 목표다. 한국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이 3년 연속으로 수상 후보에 지명되는 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래미 어워드는 지난해 6월 발표를 통해 몇 개의 새로운 상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 중 하나는 바로 '비디오 게임과 기타 인터랙티브 미디어 최고의 사운드 트랙(Best Score Soundtrack for Video Games and Other Interactive Media)' 상이다. 비디오 게임의 사운드 트랙에 대중 음악계 최고의 상이 주어지는 것이다.

게임 음악이 그래미 상을 수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온라인 게임 '문명4'의 테마곡 '바바 예투예투(Baba Yetu)'가 게임 최초로 그래미 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별의 커비'의 배경음악 '메타나이트의 역습(Meta Knight's Revenge)'이 편곡이 최우수 편곡상을 수상했다. 이번 그래미 상 비디오 게임 부문 신설은 이처럼 게임 음악이 거듭 뛰어난 퀄리티의 음악을 선보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6일에는 신설된 비디오 게임 그래미 상의 첫 주인이 발표된다. 그래미에 의해 선정된 후보는 총 5명이다. ▲콜 오브 듀티: 뱅가드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라그나로크의 서막 ▲마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에이리언: 파이어팀 엘리트 ▲올드 월드 등 5개 게임의 사운드 트랙을 담당한 작곡가가 역사적인 그래미 첫 수상의 영광을 얻는다.

업계 관계자들은 단언컨대 게임 음악만큼 독창적인 음악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스타워즈'의 작곡가 고디 합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게임 음악은 플레이어의 입력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경되며, 그 때마다 음악성을 갖추고 관심을 불어넣는다"며 "이 같은 장르는 게임 음악 말고는 없다"고 밝혔다. 일렉트로닉 아츠(EA)의 음악 부문을 총괄하는 스티브 슈너 역시 최근 "게임 음악은 간과되고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 음악에 대한 높아지는 세계에서의 관심처럼, 한국에서도 게임 음악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국회의원 연구단체 '국회 문화콘텐츠포럼'은 지난해 12월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게임문화예술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지난해 게임을 대중 문화예술로서 정의하는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2부에 걸쳐 유명 게임들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11곡이 연주됐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게임이 문화 예술로서 지니는 가치를 관객들에게 음악으로 전했다.

지난달 28일과 29일에는 서울시 장충단로에 위치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포켓몬: 더 오케스트라' 공연이 개최되기도 했다. 지난 2008년 국내에 발매된 '포켓몬스터DP 디아루가·펄기아' 및 지난해 1월에 출시됐던 '포켓몬스터 레전드 아르세우스'의 음악을 연주했으며, 관객석은 예매 직후 순식간에 매진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게임 음악을 고퀄리티의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선보이는 행사가 앞을 다퉈 개최되고 있다.

게임이 대중 문화예술로 지정되며 게임 음악의 역할 역시 향후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단지 배경을 넘어 예술이 된 게임 음악의 미래가 업계의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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