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FTC 소송전 앞두고 FTC 측에 유리한 정보 제공 … MS, 반독점 논란에서 불리한 위치 놓일 듯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새로운 암초를 만났다. 빅 테크 구글과 엔비디아가 해당 인수 건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13일(한국시간) 외신 블룸버그는 "구글과 엔비디아가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막기 위해 미국 연방 무역 위원회(FTC)에 관련 자료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MS는 지난해 1월 약 687억 달러(한화 약 85조 1600억원)라는 막대한 금액으로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결정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보유한 '콜 오브 듀티' '디아블로' '캔디 크러쉬 사가' 등 뛰어난 판권(IP)을 바탕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한 판단이었다. 인수가 성사된다면 MS는 단숨에 세계 3위 규모의 게임업체로 발돋움했으며, 콘솔 기기 'X박스'는 다채로운 게임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FTC는 지난달 8일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하며 해당 인수 건을 저지하기 위한 소송 절차에 돌입했다. 이들은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두고 라이벌 게임업체와의 경쟁을 피하며 게임 시장의 균형을 해치는 명백한 반독점 행위로 규정했다. 이에 MS 역시 지난달 23일 FTC의 반독점 소송에 대해 "해당 소송은 미국 헌법 제2조 및 수정헌법 제5조에 따른 MS의 권리를 침해하는 위헌"이라며 답변서를 제출했다.

구글과 엔비디아는 MS와 FTC의 첨예한 대립이 펼쳐지는 가운데 FTC 측에 합류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을 요청한 취재원에 따르면 구글과 엔비디아는 MS가 클라우드 게이밍, 구독 서비스, 모바일 게임 시장 등에서 경쟁을 해치는 부당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는 정보를 FTC에 제공했다"며 "이는 FTC가 소송에서 제기한 주요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또한 구글과 엔비디아가 향후 MS와 FTC 간의 소송전에 증인으로 나설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구글과 엔비디아는 글로벌 게임 시장을 대표하는 빅 테크 기업 중 하나다. 엔비디아는 현재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운영하고 있다. 구글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과거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스태디아'를 운영하기도 했다. 두 기업 모두 MS와 게이밍 시장에서 직접적인 경쟁 상대다.

이들 외에도 현재 소니는 FTC와 협력해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적극적으로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이번 인수의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 중 한 명으로, MS와 글로벌 콘솔 및 구독 서비스 시장의 점유율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니에 더해 구글과 엔비디아 등 글로벌 게임 시장의 빅 테크 기업이 해당 인수에 반대 의사를 밝힐 경우 MS는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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