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빗썸 상장·최고가 2만 8906원 … 본안소송•해외 거래소로 명맥 이어갈 듯

국내 4대 거래소에서 위메이드의 암호화폐 위믹스 거래지원이 모두 종료됐다. 지난 2019년부터 업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며 큰 주목을 받았으나 유통량 관련 안정성·투명성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를 기점으로 국내 4대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서 위믹스의 거래지원이 종료됐다. 현재 해당 종목의 검색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10월 27일 4대 거래소에서는 위믹스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는 점을 지적하며 위믹스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후 수 차례 투자유의종목 심사를 연장한 끝에 11월 24일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이에 위메이드에서는 4대 거래소별로 거래지원 정지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기각됐다.

위믹스는 지난 2019년 하반기부터 시장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위메이드에서는 독자적으로 구축 중인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네트워크’를 통해 게임을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위믹스 생태계 마련을 위해 동명의 암호화폐 ‘위믹스’ 발행에도 나섰다.

2020년 10월 빗썸을 통해 첫 거래가 시작됐고 다른 거래소에서도 잇따라 상장됐다. 지난해부터는 1월 비키를 시작으로 해외거래소에도 연이어 상장했다. 실제 국내 4대 거래소에서 상장폐지가 됐음에도 엠엑스씨, 게이트아이오, 후오비 글로벌, 크립토닷컴, 쿠코인, 바이비트, 비트겟 등 다수의 해외거래소에선 여전히 거래가 가능하다.

이 회사는 블록체인 사업 의사를 밝힌 후 ‘버드토네이도 for 위믹스’, ‘재신전기 for 위믹스’, ‘크립토네이드 for 위믹스’ 등 다양한 작품을 출시하며 시장개척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위믹스가 본격적으로 부각된 것은 ‘미르4’의 글로벌 흥행 이후였다.

'미르4' 글로벌 버전의 성공으로 위믹스가 본격적으로 부각됐다. 
'미르4' 글로벌 버전의 성공으로 위믹스가 본격적으로 부각됐다. 

블록체인 기반 플레이 투 언(P2E) 시스템을 탑재한 ‘미르4’ 글로벌 버전(2021년 8월 26일 글로벌론칭)이 해외에서 두드러진 성공을 거뒀다. 이를 통해 이 회사가 국내 블록체인 게임 대표 업체로 부각됐고 위믹스 생태계도 주목 받았다. 위믹스 가격 역시 2021년 11월 22일 개당 2만 8906원을 기록하며 최전성기를 누렸다. 이날 상폐기준 위믹스 가격은 고점대비 99.15% 감소한 수치다.

이후 이 회사는 위믹스를 블록체인 생태계의 기준점이자 기축통화로 만든다는 큰 꿈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다수의 업체에 투자를 하거나 협업을 맺으며 블록체인 기술과 플랫폼 온보딩 게임을 늘렸다. 앞서 이 회사는 100개 게임을 온보딩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업비트에서 위믹스가 노출되지 않고 있다. 
업비트에서 위믹스가 노출되지 않고 있다. 

올해 루나 사태와 해외 거래소 FTX의 파산으로 블록체인 생태계에 대한 비관론이 커졌다. 이에 대응해 이 회사는 위믹스달러 등을 발행하며 안정성을 강조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각 거래소가 독립적인 만큼 국내 4대 거래소에서 상장폐지 된다 하더라도 위믹스가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향후 본안소송 결과 및 해외 거래소 이용을 통해 명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해외에서 부각될 경우 이를 찾는 사람들이 늘며 다시 역수입 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이 회사에서도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결정의 부당함을 밝히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진행될 본안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통해, 모든 것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법적 분쟁을 통한 장기전을 예고한 것이다. 다만 상폐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가기 위해서는 매우 큰 노력이 뒷받침 되야 한다는 분석이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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