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됐다. 최근 위메이드가 먼저 실적 발표에 나선데 이어 카카오게임즈가 그 뒤를 이었다.  다음주 8일에는 NHN이, 9일에는 펄어비스가 각각 3분기 경영성적을 공개한다. 또 10일에는 네오위즈가, 11일에는 엔씨소프트가 각각 실적 발표에 나서게 된다.  

사전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업체별 희비는 다소 엇갈리곤 있으나, 대체로 무난한 실적이 아니냐는 결론이 지배적이다. 한가위 성수철 이외에는 특별한 기대치가 없었던 3분기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영업이익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올 상반기에도 그랬지만 3분기 영업이익 역시 크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이 중 인건비 지출은 영업이익 감소 부문의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게임업계는 ICT 인력난이 심했던 1~2년 전에 직원들의 인건비를 대폭 인상한 바 있다. 많게는 전년도에 비해 두배 가까이 오른 기업들도 있을 정도였다. 이는 고급인력 확보를 위한 유인책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게 업계 안팎의 지적이었다. 스타트업이나 중소 벤처들은 허덕이고 있는데, 대기업들이 돈잔치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결과적으로 보면 지금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기업 경영에 부담 요인이 되고 성장 동력에 빨간 불이 켜졌다고도 볼 수 있다. 예컨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계속 성장해 나간다면 큰 문제라고 할 수 없겠지만, 그런 기업들은 몇몇 우량 기업에서나 있을 법한 케이스일 뿐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게임업계의 경우 새로 론칭한 작품이 성공을 거둬야 막대한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많게는 4~5년의 개발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기간을 버텨야 한다. 그런데 이제는 엄청난 인건비까지 산정해 고민해야 할 처지에 빠진 것이다. 여유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업체는 버틸 재간이 없어진 셈이 됐다. 

그렇다면 이같이 과한 인건비 부담을 생산적인 방법으로 상쇄시켜 볼 재간은 없을까. 차라리 과다 임금보다는 적정 임금에 성과급을 최대치로 올려 지급하는 임금 방식은 어떨까. 또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스톡옵션을 아끼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기업 미래의 가장 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길로 진입하기도 전에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다면 그건 지혜로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근 1~2년 사이, 게임업계에 광풍처럼 몰아닥친 임금 인상 바람은 지금 기업경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유불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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