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일 출시 예정인 서바이벌 호러게임 … 게임의 모든 순간과 순간에 공포를 담았다

크래프톤의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국내 첫 시연회가 지난 18일 서울시 강남구 크래프톤 본사에서 열렸다. 이날 시연회를 통해 끔찍한 광경에 대한 극한의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압도적인 몰입감 등을 경험할 수 있었다.

12월 2일 출시 예정인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크래프톤의 해외 개발 스튜디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SDS)에서 개발한 서바이벌 호러 게임이다. 300년 후 미래를 배경으로 목성의 위성인 '칼리스토'의 '블랙 아이언' 교도소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교도소에 창궐한 정체불명의 괴생명체 '바이오파지'를 물리치고 이 곳에서 대체 무슨 사건이 벌어졌는지 밝혀 나가야 한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시연회는 약 1시간가량 진행됐다. 시연회 현장은 조명이 전부 꺼진 어두운 암실이었고, 현장에 놓인 플레이스테이션(PS)5와 듀얼 센스 컨트롤러를 활용해 작품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또한 시연회 중 전자 기기를 비롯한 집중에 방해되는 요소는 전부 사용 불가능했다. 크래프톤은 기자들의 혼을 빼놓을 압도적인 공포를 체험할 수 있도록 시연회장에 호러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조성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처음으로 만난 소감은 '무겁다'는 것이었다. 반응 속도와 별개로 조작이 묵직했고, 배경 대부분이 어두워 앞으로 한 발자국을 떼어놓는 것조차 힘겨웠다. 또한 맵은 다수의 좁은 통로와 배수로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미디엄 롱 샷 구도로 캐릭터를 뒤에서 바라보게 돼 시야가 좁다. 어디서 덮쳐올지 모르는 공포로 인해 매우 주의 깊게 안쪽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움직였다.

마침내 처음으로 바이오파지를 맞닥뜨린 순간, 바이오파지는 스크린샷과 영상보다 훨씬 더 기괴한 생김새를 하고 있었다. 언리얼 엔진5로 제작된 게임답게 그래픽은 출중했으며, 이 때문인지 역겨움이 화면 밖을 뚫고 나오는 듯했다.

첫 인상은 호러 게임에 자주 등장하는 좀비를 떠올리게 했으나 그보다 훨씬 빠른 놈이라는 것을 곧바로 깨닫게 됐다. "어, 어, 어" 하는 순간에 바이오파지에게 연타를 얻어맞고 붙들려 첫 데스 씬을 감상하고 말았다.

체험 플레이에서 주어진 무기는 진압봉, 핸드캐넌, 그리고 그래비티 건이었다. 먼저 그래비티 건으로 상대를 내 쪽으로 끌어온 뒤 진압봉으로 바이오파지의 머리를 때리고, 핸드캐넌으로 추가타를 넣는 콤보가 있었다. 쓰러진 바이오파지는 다시 한번 버튼을 눌러 확인 사살까지 마쳐야 아이템 루팅이 가능하다.

전투 시 조작은 꽤 묵직하다. 실제 인간을 조작하는 것처럼 느낄 정도로 캐릭터가 매우 사실적으로 무겁게 움직임을 한다. 진압봉을 사용한 근접 공격의 경우 휘두를 때마다 후딜레이가 상당해 막 지르다 보면 어느새 반격을 허용하게 된다. 원거리 공격인 핸드캐넌은 강력하지만 탄환 제한이 있다. 회피 키는 공격이 날아오는 타이밍에 방향키를 특정 방향으로 돌리는 것만으로도 할 수 있는 등 간단하지만, 익숙해지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이 때문에 한 마리의 바이오파지를 쓰러뜨리는 것도 전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바이오파지는 겉모습 마냥 끔찍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 한 번의 콤보로는 곧바로 죽지 않았다. 게다가 진압봉을 맞아도 곧바로 반격이 날아오기 때문에 방어와 회피를 신중하게 할 필요성이 있었다. 공들여 상대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흠씬 얻어맞고 데스 씬을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된다.

바이오파지의 등장 패턴은 무난하게 바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갑자기 튀어나올 때도 종종 있다. 특히 갑자기 튀어나오는 경우의 대부분은 퀵 타임 이벤트(QTE)를 동반한다. 공포로 인해 버튼을 제 타이밍에 누르지 못할 경우 바로 데스 씬으로 직행한다. 이렇게 보는 데스 씬은 특별히 더 공포스럽다.

작품을 개발한 글렌 스코필드 SDS 대표는 과거 유명 SF 호러 게임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의 아버지다. 데드 스페이스는 다양하고도 충격적인 데스 씬으로 매우 유명한 작품이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수많은 데스 씬이 기자를 반겨줬다. 목이 위로 뜯겨 나가거나, 몸 어느 부위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고 죽음을 기다리거나, 붙잡혀 찢겨 나가거나.

죽은 횟수가 두 자릿수를 넘어가자 점차 절망감이 닥쳐왔다. 절망감이 생기자 작품도 이전보다 훨씬 두려워졌다. 진압봉을 맞아 머리가 깨져 없어진 상태에서도 나를 공격하러 다가오는 바이오파지를 보며 "제발 이제 죽어줘"를 속으로 외칠 수밖에 없었다. 체크 포인트에서 게임을 다시 시작해도 이겨내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는 몸에서 촉수가 튀어나오고, 약점을 노리지 않으면 쉽사리 쓰러지지 않는 강화 개체가 등장하며 더욱 크게 느껴졌다.

강화 개체만이 아니라 벽면에 붙어 기어다니는 바이오파지, 장갑복을 입은 바이오파지 등 다양한 개체를 만났다. 어느 것 하나 쉬운 적이 없었고, 이를 상대하며 믿을 것은 손에 들린 진압봉 밖에 없었다. 극한의 공포 속에서 살점이 튀고, 피가 흩뿌려지며 피범벅이 되는 등 유혈이 낭자한 끝에 1시간의 시연회가 끝이 났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고어함과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확실히 잘 살린 작품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뛰어난 점은 게임의 모든 순간과 순간에 공포와 잔혹함을 담았다는 것이다. 어두운 공간에서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위협, 머리가 깨져도 끈질기게 달라붙는 적, 때때로 가깝게 또는 먼 곳에서 들려오는 바이오파지의 신음 소리 모두가 공포스럽다.

작품의 다양한 맵 구성 역시 공포심을 더욱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좁은 통로에서 다수의 바이오파지와 맞서 싸우거나, 사각형의 통로 모퉁이에서 바이오파지가 양쪽에서 덮쳐올 때도 있었다. 또한 칠흑 같이 어두운 배수로에 빠져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르는 채 끝없이 미끄러져 떨어져 내려가는 맵도 있다. 이에 매순간 공포스러운 연출이 더해져 무서움은 배가 된다.

바이오파지는 강하지만, 플레이어들도 이에 맞서 더 강해질 수 있다. 거점과 비슷한 특정 포인트마다 3D 프린터가 있으며 이 곳에서 그동안 루팅한 재화를 활용해 무기를 제작하거나 지닌 무기를 강화할 수 있다. 시간이 짧아 다른 무기 및 무기 강화 체험은 어려웠으나 향후 실제 플레이에서는 한결 수월할 것으로 생각된다.

극한의 공포를 느끼고 싶다면 오는 12월 출시되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반드시 해봐야 한다. 한가지, 플레이할 때 조명은 켜두는 것을 추천한다. 적어도 기자는 이 작품은 집에서 불을 끈 채 혼자서 할 용기가 없다. 만약 본인이 자신 있다면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