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상위권에 게임 누르고 OTT 다수 … 멀티태스킹 익숙해져•트렌드 변화 대비해야

글로벌 주요 게임시장인 미국에서 홈 엔터테인먼트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게임은 물론 OTT 서비스 등 다른 콘텐츠와도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일 기준 미국 전체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는 ‘유튜브’가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틱톡’이 차지했으며 5위 ‘틴더’, ‘6위 ‘HBO맥스’, 7위 ‘디즈니플러스’, 8위 ‘범블’, 9위 ‘오디블’, 10위 ‘훌루’ 등이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이 어플리케이션들은 각각 게임이 아닌 OTT 서비스, 데이팅 앱, 오디오북 등이다.

구글 플레이에서도 적지 않은 수의 OTT 관련 앱 등이 매출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 경우 19일 기준 구글에선 톱 10중 1개, 애플에선 3개만이 非게임관련 앱이었다. 미국에서 게임 대신 다양한 실내 콘텐츠가 현지 유저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제는 게임을 출시한다고 다른 게임하고만 경쟁하는 것이 아닌 다른 장르의 홈 엔터테인먼트와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것. 일부 OTT 서비스는 플랫폼 내에 게임까지 따로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data.ai에 게재된 20일 기준 미국 애플 앱스토어 전체 매출순위 일부. OTT를 포함한 다양한 홈 엔터테인먼트가 게임을 누르고 매출 정상권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게임뿐만 아니라 다른 실내 콘텐츠까지 큰 수혜를 누렸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게임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각됐다는 것. 국내에서도 모바일, PC 등의 기기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보다 동영상을 시청하는 유저 수가 더 많은 편이다.

해외 업체들은 이러한 유저층을 공략하기 위해 자사 판권(IP)을 활용한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원작 브랜드 가치 제고와 유저 유입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 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해당 부문에서 특별한 모습을 보이진 않고 있다. 향후 경쟁에서 더욱 뒤져질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OTT 등 다른 홈 엔터가 크게 성장하며 게임의 위상을 넘는 수준이 됐지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동영상을 본다고 게임을 안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방적 경쟁관계가 아니라 상호보완적 관계가 될 수 있다는 것. 또한 게임과 OTT 등은 장르 자체가 달라 특별히 경쟁을 하고 싶어도 대비할 수 있는 부문이 적다.

시장에서는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에 다수의 일을 처리하는 멀티 태스킹에 익숙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2가지 이상의 홈 엔터테인먼트를 동시에 즐기는 사람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 이러한 트렌드 변화를 어떻게 대비하는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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