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팔콤, 27일 PS4·5 발매 앞두고 인터뷰 … 31일 첫 팝업스토어 오픈 예정

클라우디드레오파드엔터테인먼트(CLE)는 27일 플레이스테이션(PS)4·5 전용 '영웅전설 여의 궤적2 -크림슨 신-'을 발매한다.

니혼팔콤이 개발하는 이 작품은 스토리 RPG '궤적'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전작에 이어 칼바드 공화국 편의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된다. 칠요력 1209년 마피아 조직 '아르마타'의 위협이 사라지고 평온을 되찾은 칼바드 공화국을 배경으로 한다. 수도 이디스에서 중앙정보부(CID) 특수 부대가 살해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수습하기 위해 칼바드 경찰과 유격사 협회가 움직인다.

이 과정에서 뒷세계 해결사(스프리건) '반 아크라이드'도 조사에 나서게 된다. 증조부의 마지막 유산, '제8의 제네시스'를 찾는 아니에스의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한국판 발매를 앞두고 개발업체 팔콤의 콘도 토시히로 대표를 비롯해 배급을 맡은 CLE의 첸 웬웬 대표, 카와우치 시로 이사 등은 인터뷰를 갖고 작품 소개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 챕터별 사이드A·B 에피소드 선택
콘도 토시히로 대표는 이번 신작의 주요 특징 중 하나로 '챕터 셀렉트'를 꼽았다. 전작에서는 '반'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됐으나 이번 작품에서는 여러 인물의 다양한 활동을 그리게 된다. 이에 따라 각 챕터별로 에피소드를 선택해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스윈, 나디아가 활동을 하고 있으며 반은 지방에 출장을 간 상태가 되는 식이다. 사이드 A와 B 중 하나를 선택해 진행하게 되는데, 이야기 도중 이를 전환할 수는 없다. 선택 순서에 따라 대사가 약간 달라지기도 한다. 또 기본적으로 양쪽 사이드의 스토리를 모두 감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작에서는 이야기 진행에 따라 멤버들이 모여들었다면, '여의 궤적2'에서는 사건을 겪고 성장한 멤버들이 별도로 행동하게 됐다는 것. 또 다수의 인물이 등장하고 후반으로 갈수록 많은 사건이 일어나는데, 이를 시간 순서대로 모두 표현하는 것에 무리가 있어 이 같은 구성을 선택했다고 콘도 대표는 밝혔다. 

앞서 '반'을 둘러싼 일레인과 아니에스의 삼각관계에 대한 팬층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때문에 스토리가 나눠져 진행돼 둘 중 하나만 '반'과 행동을 하는 등의 부분에서는 스태프가 이를 의식해 스토리를 구성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앞서 전개된 시리즈에서 인물들의 관계나 복선 회수 등을 일부 언급하기도 했다. 

# 가상공간 '메르헨 가르텐' 등 즐길거리 '풍성'
이번 신작에서는 새로운 기능이 다수 추가되기도 했다. 게임 진행 도중 해킹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미니 게임으로 구현되기도 했다. 또 스윈의 능력을 활용해 타깃을 미행하는 플레이 요소도 즐길 수 있다.

주요 추가 요소 중 하나로 가상 공간 '동화 속 정원(메르헨 가르텐)'도 만나볼 수 있다. 사이드 A·B로 캐릭터들이 따로 떨어져 행동하게 되는데, 해당 가상 공간에서는 이 같은 제약 없이 좋아하는 멤버들로 자유롭게 파티를 구성해 플레이 가능하다. 

여러 에어리어 중 하나를 선택해 진행하게 되며 루트에 따라 풍경이나 기믹, 획득 아이템 등이 달라지게 된다. 메인 시나리오에서 등장한 캐릭터는 모두 가상공간에서 선택할 수 있다.

가상공간에서 획득한 '샤드 토큰'을 통해 '미스티 큐브'의 해석을 의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아이템, 액세서리, 셰피스 등을 획득 가능하다. 아이템 획득뿐만 아니라 크래프트(스킬)을 강화할 수도 있다. 단순 파워업을 비롯해 기술 사용 후 대기 시간을 단축시키는 등 다양한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또 진행 과정에 도움이 되는 '마르두크 서포트'도 이용 가능하다. CP(크래프트 포인트) 회복이나 아이템 구입 등이 지원되며 BGM을 변경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콘도 대표는 한글 버전에 대해서는 아직 미정이지만 메르헨 가르텐의 추가 요소도 준비 중에 있다고 언급했다.

# 이동 중 토큰 및 흔적 발견 '샤드 서치'
이번 신작에서는 샤드 토큰을 획득할 수 있는 '샤드 서치' 기능이 새롭게 도입됐다. 마을 이동 중 레이더를 발동시키면 범인의 발자국, 물건에 묻은 흔적 등 평소 보이지 않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

콘도 대표는 "게임 플레이 중 보고만 있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는 게 문제였는데, 전작에서 심리스 전투를 통해 이를 단축시킬 수 있게 됐다"면서 "이번 신작에서는 이동 시간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이동 과정에서 단순히 지켜보지 않고 능동적으로 즐길 수 있는 요소를 추가하고자 '샤드 서치' 기능을 도입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뒷세계 해결사 활동 측면에서도 목적지에 가서 메시지를 보고 사건을 해결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찾아내는 즐거움을 주려고 했다고 그는 밝혔다.

이번 신작에서의 전투 시스템 특징으로는 '크로스 차지'가 소개됐다. 필드 배틀 중 적의 공격을 저스트 회피하면 크로스 차지를 발동시킬 수 있으며, 해당 조작 시 멤버가 전환돼 강력한 차지 공격을 가하는 방식이다. 또 전환된 멤버의 공격력이 상승하기도 한다.

커맨드 배틀 중 적이 스턴 상태일 때 그리고 스크럼을 구성했을 때 통상 공격 및 크래프트로 공격하면 'EX 체인'이 자동으로 발동한다. 이는 스크럼 구성 멤버들이 특기로 일제히 공격을 하는 연계 스킬이라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앞서 '퀵 아츠'를 통해 전투에서의 액션 템포를 끌어올리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액션에 서툰 팬층이 있고 그리고 커맨드 배틀만의 재미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콘도 대표는 "적에게 접근하기 전 '아츠'를 사용하거나 적의 형태를 보고 속성을 판단해 공격할 수 있도록 하며 속도감을 더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이에 대한 감상이 나오겠지만, 현재로서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콘도 토시히로 팔콤 대표.
콘도 토시히로 팔콤 대표.

# 메인 시나리오만 60~70시간 볼륨
콘도 대표는 "전작 '여의 궤적'의 경우 필드 배틀에서의 심리스로 커맨드 배틀로 전환되는 등 새로운 시스템을 구현하는데 공을 많이 들였기에 충실함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이번 '여의 궤적2'에서는 메인 시나리오의 서브 요소를 비롯해 미행, 해킹 등 뒷세계 해결사에 어울리는 조작, 미니게임 등의 요소를 충실하게 RPG로서의 콘텐츠를 많이 담았다"고 말했다.

작품의 볼륨에 대해서는 스태프들이 메인 시나리오만 완료하는데 60~70시간이 소요되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메르헨 가르텐' 등의 요소를 즐기거나 마을 주민의 메시지 및 파고들기 요소를 전부 완료하면 약 120시간의 플레이 타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콘도 대표는 테마를 정하고 작품을 개발하진 않지만, '궤적' 시리즈는 가공의 세계에서도 리얼리티를 주고 싶었기 때문에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소 참고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여의 궤적'에서는 많은 사건과 불합리함이 발생했고 이에 어떻게 맞서가는지가 과제였으며, 이번 신작 역시 이를 그려나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신작은 PS4와 PS5 버전이 동시 발매되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발매 시점부터 하이 스피드 모드와 60프레임을 지원해 보다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콘도 대표는 "우리는 이야기를 즐기기 위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제작을 하고 있다"면서 "실제 실행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엔지니어 회의에서 모든 시스템을 심리스로 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화면 전환 없이 이벤트를 개시하거나, 맵 데이터를 미리 읽어 끊임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엔지니어들의 희망이었다는 것. 다만, 이를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를 논의를 하는 단계였고, 이것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콘도 대표는 또 닌텐도 스위치 버전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상황으로, 가능한지 검토하는 단계에 있다고 소개했다. PC 버전의 경우 다른 회사를 통해 연계가 이뤄지고 있으며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언젠가는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첸 웬웬 CLE 대표.
첸 웬웬 CLE 대표.

# CLE 현지화 작업 개선 매진
이번 '여의 궤적2'는 앞서 일본과의 발매 간격이 한달 정도로 크게 줄어든 편이다. 전작에서는 엔진과 빌드가 변경돼 작업에 시간이 걸렸으나 이번 신작에서는 전작의 경험을 활용해 현지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고 첸 웬웬 CLE 대표는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RPG의 대사량이 80만자~100만자 수준이라면, '궤적' 시리즈는 200만자 전후로 다른 RPG 2~3개 분량에 달해 현지화 작업에 상당 시간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신작은 일본판 역시 출시 직전까지 대사 수정 작업이 진행됐기 때문에 그만큼의 현지화 시간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한글판이 출시되는 시점 일본판은 1.05버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능한 이와 근접한 최신 버전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본판에서 일부 자막이 삽입되지 않는 부분에도 한글판에는 자막을 추가하는 등 보다 개선된 환경에서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CLE는 카와우치 시로 이사와 첸 웬웬 대표를 비롯해 멤버 9할 이상이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 멤버로 구성됐다. 또 팔콤의 타이틀을 멀티플랫폼으로 발매하는 가운데 조금이라도 간격을 단축시킬 수 있도록 현지화를 개선해왔다. 이 외에도 C의 오리지널 코스튬의 사례와 같이 한국과 아시아 유저에게 다가갈수 있도록 여러 어레인지를 진행 중에 있다. 

카와우치 시로 이사는 과거 SIEK 지사장을 맡아 PS 플랫폼에서의 현지화 확대 등으로 콘솔 게이머들의 지지를 받아온 인물이다. 그는 모처럼의 한국 매체와의 인터뷰 자리를 통해 SIEK 시절을 회상하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좋은 게임을 아시아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다"면서 "현지화 품질이 높은 타이틀을 계속해서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궤적' 시리즈 스토리 진행은 70%
콘도 대표는 '궤적' 시리즈가 약 18년 간 이어진 가운데 '여의 궤적2'를 통해 전체 스토리 완결까지 70% 정도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의 궤적2'에서의 이야기는 끝이 나지만, 공화국 전체 수수께끼가 많이 남아있고 앞으로 그려야 할 지역도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은 30%로 이를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는 가운데 스태프들의 고령화 우려도 있기 때문에 여러 문제점 안에서 완결시키는 게 크리에이터로서의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콘도 대표는 밝혔다.

'궤적' 시리즈가 다수의 작품이 발매된 가운데 이전 작품들은 아카이브 및 짧은 영상 콘텐츠로 소개되고 있다. 때문에 이를 서적이나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하나로 묶어줬으면 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콘도 대표는 이에 대해 " '궤적' 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숙제로, 애니메이션 제작 제안을 받을 때 고민을 하기도 한다"면서 " '섬의 궤적' 하나만으로도 몇 쿨이 있어도 부족할 것 같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섬의 궤적'은 내년 애니메이션 방영을 앞두고 있다. 이를 두고  기존 스토리를 가져갈지 다른 이야기를 그려나갈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스토리를 새롭게 짜면 분량이 많아지는 만큼 제작이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방법으로 서적을 고려해봤으나, 필요한 내용을 모아놓고 보니 말도 안 될 정도로 많은 분량이었다는 것.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해 과제로 생각하겠다고 콘도 대표는 밝혔다.

카와우치 시로 CLE 이사.
카와우치 시로 CLE 이사.

# 한국 팬 요청에 팝업스토어 오픈
콘도 토시히로 팔콤 대표는 "지난 일본 게임 시장의 1년을 돌이켜보면 매우 어려웠고 우리는 열심히 만드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면서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굿즈 제안이 많은데 CLE가 우리 콘텐츠를 잘 전해주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는 덕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첸 웬웬 CLE 대표는 "우리는 팔콤의 타이틀을 한국 및 아시아에 전하고 싶어 탄생한 회사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 할 수 있다"면서 "한국에서도 굿즈 판매 등에 대한 요청이 많았고 이에 따라 첫 팝업 스토어를 오픈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팔콤과 CLE는 이달 31일부터 내달 17일 카페 로얄마카롱 신사역점에서 이번 신작 발매를 기념한 팝업스토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와우치 시로 CLE 이사는 "어떤 굿즈를 선보일지는 아직 확실히 정해지진 않았지만, 가능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공식 굿즈에 더해 마케터 의견을 반영해 오리지널 굿즈도 준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카페와 콜라보레이션 기획도 다수 준비 중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CLE는 26일까지 게임피아와 협력해 PS4·5 전용 '영웅전설 여의 궤적 2 -크림슨 신-' 패키지의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패키지는 일반판과 더불어 한정판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인다. 한정판은 사운드트랙 미니, '궤적 시리즈' 탁상 달력, 공화국 지도를 담은 극세사 패브릭, DLC '하늘의 궤적' 시리즈 BGM 세트 등이 포함된 구성이다.

패키지 버전 예약 특전으로는 스페셜 일러스트 버튼 뱃지 세트 8종이 증정된다. 초회 구입 특전으로 반 전용 밋시 의상, 할로우 코어 보이스(주요 감시 대상 R·A)가 포함된 DLC도 제공된다. 또 디지털 버전 사전 예약 특전으로는 시즈나 전용 의상 'Z-1 모델'을 지급한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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