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우려 및 성장주 불안감 커져 … 중장기 긍정 전망은 여전

모처럼 회복세를 보였던 게임주의 분위기가 다시 꺾였다. 성장주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된 가운데 애꿎은 게임주가 유탄을 맞았다.

5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게임엔터테인먼트 관련주는 국내 업종별 하락률 3위(총 79개 부문, 4.18% ↓)를 기록했다. 더블유게임즈, 한빛소프트, 조이시티, 스코넥, 네오위즈 등 일부 업체가 상승세를 보였으나 그 외 다른 종목들은 모두 큰 폭의 내림세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모처럼 게임주가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다시 분위기가 꺾였다고 평가했다. 실제 대장주인 크래프톤은 지난달 26일부터 4일까지 6거래일 중 5번 오름세를 기록했다. 또 엔씨소프트는 9월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5거래일 중 4번 오름세를 보였다.

넷마블은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하루 단위로 등락을 반복하며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카카오게임즈는 5거래일 중 4번 상승, 펄어비스는 5거래일 중 3번 상승 등 증시 전반의 악화 속 비교적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주요 업체들이 다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 이로 인해 크래프톤, 넷마블, 펄어비스, 위메이드 등이 52주 최저가를 다시 써야 했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다양한 원인을 이유로 제시하고 있다.

먼저 일각에서는 3분기 실적을 이유로 거론했다. 당초 게임주의 경우 기대작 출시를 통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개선이 기대됐다. 하지만 기대작으로 꼽혔던 작품들이 아쉬운 성적을 보였거나 내년으로 출시를 연기한 것. 크래프톤에 대해서도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에 미달할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일부 업체의 경우 실적 부진 우려가 이미 이전부터 존재했던 상황이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하반기부터 '리니지W'의 매출 하향 안정화, 넷마블은 7월 론칭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다소 잠잠한 성적을 거둔 점, 펄어비스는 신작 공백 장기화,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운영 이슈 등이 오늘 처음 알려진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해당 이슈는 앞서부터 각 회사의 주가 할인요인으로 작용했다.

애플 앱스토어 수수료 인상이 적용된 점도 게임주 투자심리 악화 요인으로 거론된다. 수수료가 증가하며 게임업체들의 실적에 악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앱마켓 시장에서 애플의 비중은 13.5%로 추정되고 있다.

긍정적 이슈가 아닌 것은 맞지만 이것만으로 주요업체의 주가 하락을 설명하긴 힘들다는 것. 특히 최근 게임시장에서는 PC와 모바일의 간의 멀티플랫폼이 잘 구축돼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구글 플레이 버전의 게임을 못 즐기는 것이 아니다. 애플 마켓에 불만을 가진 유저가 구글에서 게임을 즐기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성장주에 대한 국내 증시의 불안감이 커진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 모습이다. 네이버가 포쉬마크 인수 이슈로 주가 급락을 보였고 다른 IT,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국내 증시 업종별 시세를 보면 양방향미디어와서비스가 하락률 1위를 기록했으며 방송과엔터테인먼트, IT서비스 등이 하위권에 포진했다. 반면 견조한 성과를 내는 디스플레이패널, 반도체와반도체장비, 은행 등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더욱이 현재 글로벌 증시는 미국발 금리인상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등 갖가지 악재 이슈가 겹쳐있다. 이러한 상황에선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성장주보다 현재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실적주가 부각된다. 하지만 게임주는 성장주 중에서도 성장주로 평가된다.

오히려 근래 다른 성장주가 두드러진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사이 게임주는 잠시 제동이 걸렸던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도 게임주에 대한 중장기적인 긍정 전망을 파기하지 않았다. 크래프톤 3분기 실적에 비관론을 제시한 현대차증권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이 가능한 콘솔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장기실적 성장을 도모하고, 동시에 콘텐츠 지식재산권 사업으로의 확장을 꾀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증권사가 주요 게임업체와 관련해 4분기~내년 상반기 주요 신작 일정이 집중돼 있는 점을 중요하게 부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전반에 걸쳐 게임주 주가 하락이 나타났다며 반등 시점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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