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I 차단으로 3분기 실적 부진 예측에 시총 10조 무너져 … 12월 출시 예정 '칼리스토 프로토콜' 주목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의 주가 하락세가 매섭다. 5일 장중 신저가를 경신하며 20만원선 유지가 위태롭게 됐다.

크래프톤 주식은 5일 11시 기준 전거래일 대비 5.84% 하락한 20만 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오전 10시 30분경 장중 20만 500원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역대 최저점을 새롭게 썼다. 이후 낙폭을 줄이긴 했으나 여전히 장중 20만원선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은 지난달 29일 이후 다시 한번 10조원이 붕괴됐다.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오전 11시 기준 9조 8789억원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30위를 기록하며 톱30 밖으로 벗어날 위기에 처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8월 공모가 49만 8000원을 배정받고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상장됐다. 하지만 공모가 대비 약 60%에 달하는 하락세를 기록하며 주주들의 손실액도 막대한 상황이다.

하락세의 원인은 이 회사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꼽히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리포트를 내고 "크래프톤의 3분기 연결실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한 441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증권 역시 최근 크래프톤의 3분기 실적 하락을 예측하며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래프톤의 매출이 하락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장 큰 원인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다. BGMI는 인도에서 누적 이용자 수 1억명을 돌파하는 등 매출의 일각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지난 7월 29일 모종의 이유로 인도 현지로부터 전격 서비스 중단 조치를 받았다. 이로 인해 8월과 9월 중 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며 그 여파가 3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또한 '칼리스토 프로토콜(The Callisto Protocol)'과 '문브레이커(Moonbreaker)' 등 신작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이 집행되며 3분기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개발인력의 충원 등을 이유로 인건비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칼리스토 프로토콜'.
'칼리스토 프로토콜'.

시장에서는 이 회사의 하반기 신작인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오는 12월 2일 플레이스테이션(PS), X박스, 스팀 등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작품의 두번째 트레일러와 한국어 패키지를 공개하는 등 출시까지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콘솔 팬들이 이 작품을 연내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는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유명 호러 게임 '데드 스페이스(Dead Space)' 시리즈 개발진이 제작에 참여했으며, 정신적 후속작으로 불리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수의 호러 마니아들이 작품의 출시일을 기다리고 있어 발매 초동 판매량이 매우 클 것으로 예측되는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흥행을 예단하기는 무리라는 지적 또한 있다. 시장에서는 크래프톤 주식의 매수 의견은 유지하나,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흥행 성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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