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2P로 인한 악질적 게임 플레이 증가 원천 차단 … SMS 보호ㆍ머신 러닝ㆍFTUE 등 다양한 시스템 도입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내달 5일 하이퍼 FPS 게임 '오버워치2'를 출시한다. 지난 2016년 원작 출시 이후 약 6년만에 선보이는 후속작이다.

오버워치2가 오는 4분기 온라인 게임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개발진은 작품 출시를 앞두고 신규 게임플레이 보호 시스템인 '방어 매트릭스(Defense Matrix)'에 대한 안내 사항을 발표했다.

오버워치2는 출시와 함께 전면 무료 서비스(F2P)로 전환된다. 유저들의 게임 진입 장벽이 낮아지며 더욱 많은 유저들이 작품에 유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유저들이 많아진 만큼 인게임 내 악질적 행위 및 게임 플레이,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 등도 이전 대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다른 슈터 게임들도 공통적으로 앓고 있는 문제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2 론칭 시점인 내달 5일부터 전세계의 배틀넷 계정에 'SMS 보호' 시스템을 의무화한다. 향후 배틀넷 계정 생성 단계에서 본인 인증을 하지 않았을 시에는, 계정에 본인의 전화번호를 연결해야만 오버워치2를 실행할 수 있게 된다. 하나의 전화번호로는 하나의 계정만을 만들 수 있다.

그동안 타국의 배틀넷 계정으로 오버워치를 즐겨온 국내 유저들은 더 이상 해당 계정을 사용하지 못하게 될 예정이다. 계정의 SMS 보호가 의무화되며 한 사람당 하나의 계정만 만들 수 있어, 비인가 프로그램 적발 시 제재 효과가 높아진다.

특히 SMS 보호는 그동안 오버워치의 고질병으로 여겨졌던 고의 패배 '패작', 초보자들을 유린하는 '양민 학살' 등 부계정을 활용한 악질적 플레이를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

블리자드는 "SMS 보호는 악질적 플레이를 제재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온다"며 "악질적 플레이어가 일시적 또는 영구적 이용 정지 처분을 받는 경우, SMS 보호는 그 플레이어가 다시 게임을 시작하기 어렵게 해 준다"고 해당 조치의 의의를 밝혔다.

블리자드는 SMS 보호와 함께 시스템 디자인에도 악질적 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를 더한다. 먼저, 머신 러닝과 오디오-텍스트 변환 기능을 작품 출시 후 며칠 내로 추가할 예정이다. 악질적 행위로 신고된 유저의 음성 채팅을 녹음한 후, 텍스트로 변환해 해당 유저의 행위에 악질적인 의도가 있었는지를 식별하는 시스템이다. 음성 데이터는 단순 식별용으로 녹음 후 며칠 이내에 삭제된다.

또한 신규 플레이어 가이드 시스템(FTUE)을 도입한다. 오버워치2의 신규 유저는 게임 모드와 채팅 기능을 곧바로 사용할 수 없으며, 경쟁전 플레이가 제한된다. 신규 유저가 오버워치2를 플레이하며 게임에 익숙해지는 동안 제한된 요소가 점차 해제되는 방식이다.

경쟁전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빠른 대전에서 50회의 승리를 거둬야 한다. 이러한 수고를 들여야 하기 때문에, 악질적 행위와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 제한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블리자드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악질적인 도발 또는 욕설이 빈번하게 발생하던 '일반 대화' 기능이 삭제된다. 팀간 대화와는 다르게 일반 대화는 생산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또, 플레이어 레벨 시스템과 경쟁전 실력 등급 표시 또한 함께 사라져 유저들이 경기 시작전부터 아군 및 상대에 편견을 갖지 않도록 했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2의 운영을 위해 '방어 매트릭스 태스크 포스'를 마련하고 엔지니어, 디자이너, 프로듀서, 연구원,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보안 분석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태스크 포스는 향후 비인가 프로그램 관련 조사 및 리버스엔지니어링을 통해 유저들의 악질적인 행위를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블리자드는 " 방어 매트릭스는 오버워치 2에서 불법 프로그램 사용과 악질적 행위를 방지하고자 하는 저희의 계획에서 중요한 이정표"라며 "모두에게 재미있고 공정하며 안전한 게임이 될 때까지 끊임없이 방어 매트릭스를 개선하고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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