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26일까지 모든 유저 대상 베타 테스트 개최 … 뛰어난 전투 경험ㆍ몰입감 선사하며 팬들 매료

한국인 오퍼레이터 '호랑이(Horangi)'.
한국인 오퍼레이터 '호랑이(Horangi)'.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내달 28일 온라인 게임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II(Call of Duty: Modern Warfare II)'를 플레이스테이션(PS)5·4, X박스 시리즈S·X, PC 등을 통해 출시한다.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II는 지난 2009년에 출시된 동명의 작품을 리부트해서 선보이는 FPS 게임이다. 모던 워페어 시리즈는 현대전의 양상을 세밀하게 표현한 게임으로 그동안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콜 오브 듀티 프랜차이즈를 지금의 위치로 끌어올려준 시리즈다. 현대전을 다루는 많은 FPS 게임들의 교과서로 활용되고 있으며, 시리즈로도 이번이 다섯 번째 작품이 될 만큼 장수하고 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II의 온라인 멀티플레이어 베타 테스트를 개최했다. 23일과 24일 이틀간 작품의 사전 예약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비공개 테스트(CBT)를, 25일과 26일에는 모든 유저가 참여할 수 있는 오픈 베타로 각각 진행됐다. 플레이어들은 나흘간 모던 워페어II의 여러 멀티플레이어 콘텐츠를 경험해볼 수 있었다.

플레이어들은 본격적인 멀티플레이어 전투에 나서기에 앞서 자신의 전투 스타일에 적합한 총기와 특전, 특수 능력을 지닌 오퍼레이터를 생성하게 된다. 오퍼레이터는 작품의 싱글플레이어로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를 비롯해 한국의 특전사 '호랑이(Horangi)' 등 14명을 베타 테스트 시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총기는 돌격소총(AR), 배틀 라이플, 샷건, 기관단총(SMG), 경기관총(LMG), 지정사수소총(DMR), 저격소총(SR) 등 7종으로 나뉜다. 이번 작품은 총기의 계열별로 진행도가 설정돼 있어 특정 총기의 레벨을 높여야 다음 총기가 해제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기본 AR인 'M4'의 레벨을 높일 시 배틀 라이플 'FTAC 리콘'이 열리며, FTAC 리콘의 레벨을 높이면 'FSS 허리케인'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등이다.

각 총기는 배럴, 옵틱, 총구, 스톡, 탄창 등 총 9개의 개조 가능한 부위를 갖고 있으며 이 중 5개의 파츠를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파츠 별로 총기 반동, 지향 및 조준 사격, 소음, 시야 개선 등 다양한 효과를 지니고 있어 총기의 효율을 크게 향상시켜준다.

총기 커스텀을 마쳤다면 본인의 전투 스타일을 설정할 차례다. '특전'은 전투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패시브 효과다. 기본 특전과 보너스 특전, 궁극 특전으로 나뉜다. 기본 특전의 경우 적이 발자국을 남기는 사냥꾼, 주 무기를 두 개 휴대할 수 있는 오버킬, 이동 속도와 관련이 있는 강철 심장 등 8개의 특수 효과 중 두 개를 선택할 수 있다.

보너스 특전과 궁극 특전은 게임 진행도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효과다. 보너스 특전은 벽 너머로 적의 장비와 특수 능력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전술 정찰, 장전 등이 빨라지는 빠른 손놀림 등 다소 중요한 능력으로 구성돼 있다. 게임 후반부에 켜지는 궁극 특전은 적의 탐지기에 발각되지 않는 유령, 주변에 적이 있으면 자동으로 알리는 사주 경계 등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이 밖에도 총 13개의 개성적인 특수 능력이 있다. 전투 중 액티브로 사용할 수 있으며 휴대용 엄폐물, 레이더, 제압 지뢰 등 자주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한 능력부터 택티컬 카메라, 디코이, 정찰 드론 등 전투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능력까지 다양하다. 플레이어들은 현대전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보다 전략적이고 치열한 전투를 체험할 수 있다.

킬 스트릭과 함께라면 두려울 것이 없다.
킬 스트릭과 함께라면 두려울 것이 없다.

'킬 스트릭(Kill Streak)'은 모던 워페어의 백미다. 상대 플레이어를 얼마나 연속으로 처치했는가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필살기'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총 18종의 킬 스트릭이 준비돼 있으며 상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UAV부터 순항 미사일, 박격포 포격, 항공 폭탄, 휠슨-HS, 스텔스 폭격기까지 하나같이 전세를 크게 뒤바꿀 수 있는 무기다. 아군의 킬 스트릭이 화려하게 적을 쓸어버리는 모습은 모던 워페어에서만 즐길 수 있는 요소다.

베타 테스트를 통해 공개된 모던 워페어II의 멀티플레이어 전투는 총 7종이었다. 기본적인 6대6 팀 전투로 번갈아 공격팀과 방어팀이 돼 폭탄을 터뜨리고 해체하는 '수색 섬멸', 붙잡힌 인질을 구출하는 '포로 구출', 돈이 든 패키지를 중앙에 둔 채 서로 이를 탈취하는 '녹아웃' 등의 콘텐츠가 있었다.

두 팀으로 나뉘어 대규모의 맵에서 전쟁을 벌일 수도 있었다. 20대20으로 양 팀이 서로 임무 포인트를 빨리 쌓아 승리하는 것이 목표인 '침입', 32대32로 총 64명의 플레이어가 목표 지점 점령을 위해 전투하는 '지상전' 등을 통해 마치 진짜 현대전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전투를 벌일 수 있다.

모던 워페어II의 전투는 팀적인 상호 연계와 전술적인 움직임에 집중한 모습이었다. 최근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전투는 런 앤 건(Run and Gun) 스타일의 빠르고 경쾌한 전투였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한 걸음 나서는 순간 상대에게 위치가 발각되고 캠핑하던 적의 총탄 세례를 받는 다소 무거운 전투 형태로 진행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제대로 움직이기 어려워 서로 적을 기다리는 적체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 능력으로 상대를 학살하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이 서로 각자를 서포트하며 난관을 헤쳐 나가는 것은 특별한 전투 경험이었다. 특히 6대6 전투는 팀의 숙련도 및 전술적인 움직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기도 하며 기존 FPS와는 다른 즐거움을 제공했다. 하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크게 들리는 발소리는 조금 줄일 필요가 있어 보였다.

런 앤 건 플레이가 안된다는 것은 아니다. SMG를 들고 침입과 지상전 등 대규모 난전에서 멋진 플레이로 적을 쓸어 담아보자. 이런 게임에 익숙하다면 쉴 새 없이 쏟아지는 킬 마커가 반겨줄 것이다. 킬 스트릭을 활용한 더블 킬, 트리플 킬은 덤이다.

'침입'은 정말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침입'은 정말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물론 베타 테스트에서 확인한 문제점이 없지는 않았다. 중국 플레이어들이 가상 사설망(VPN)을 타고 베타 테스트에 접속해 랙을 심하게 유발하거나, 유저 인터페이스(UI)의 불편함, 총기 진행도에 따른 부속품 해제 등은 꽤 큰 불만 요소였다. 특히 레드닷 사이트를 열기 위해 좋아하지도 않는 총을 수십 번씩 잡아 총기 레벨 업을 하는 것은 고통 그 자체였다. 이 부분은 정식 출시 때 수정이 됐으면 좋겠다.

하지만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II는 베타 테스트 기간 동안 탁월한 게임성으로 플레이어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내달 28일 작품의 정식 출시가 기대된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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