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부터 세계 챔피언 놓고 한 달간 대결 … 젠지ㆍT1ㆍ담원 기아ㆍDRX 4개 팀 모두 좋은 성적 자신

LCK를 대표하는 네 팀이 오는 29일 개막하는 '2022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출전을 앞두고 있다. 젠지, T1, 담원 기아, DRX 모두 월드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자신했다.

22일 오후 1시 서울시 종로구 그랑서울 LCK 아레나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대표팀 출국 전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는 29일 북미에서 개최되는 'LoL 월드 챔피언십'을 앞두고 젠지, T1, 담원 기아, DRX 등 4개 팀의 감독과 선수들이 자리해 대회를 맞이하는 각오에 대해 밝혔다. 또한 월드 챔피언십을 앞두고 달라진 인게임 환경, 대회 전략 등 미디어의 다양한 질문에 대해 답했다.

젠지는 자타공인 현 LCK 최고의 팀이다. LCK 서머 스플릿에서 세트 득실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며, 결승전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바탕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젠지는 전문가들이 꼽은 월드 챔피언십의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젠지의 창단 첫 LCK 우승을 이끈 '스코어' 고동빈 감독은 "LCK 1번 시드로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만큼 기대가 크다. 좋은 성적을 내고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스타 프로게이머였던 고 감독은 "지난 2018년에 현역 선수로서는 마지막으로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한 적이 있다. 감독으로 다시 한번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고 감독은 "국내 팀들도 경쟁력이 높지만 월드 챔피언십에서 만날 해외의 팀들 역시 개성적이고 경기력의 고점이 높은 팀들이 많다. 특히 중국의 징동 게이밍이 경계 대상"이라고 밝혔다.

LCK 서머 스플릿 MVP인 '피넛' 한왕호는 이번이 통산 네 번째 월드 챔피언십 진출이다. 한왕호는 "이번 대회에서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월드 챔피언십이라는 환경에서는 경기를 하며 선수들이 점차 성장한다. 누가 더 성장세가 더 높은지가 월드 챔피언십의 성적을 결정할 것"이라고 본인의 경험을 말했다.

젠지의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은 현재 전세계에서 최고 기량을 지닌 선수로 불린다. 그는 이 같은 세간의 평가에 대해 "여태까지 해 왔던 것에 대한 좋은 평가를 받게 돼 기쁘다. 하지만 평가를 뒷받침하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자만심을 경계했다.

특히 정지훈은 "아직 우승에 대해 말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월드 챔피언십을 치르는 북미 현지에서 적응해보고 나서 우리 팀에 확신이 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또한 스스로 방심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베테랑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은 "LCK 1번 시드가 어떤 팀인지 전세계에 보여주고 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또한 "LCK 1번 시드로 월드 챔피언십에 나서는 것이 처음이다. 신기하기도 했고, 그룹 스테이지 조 편성도 다소 수월했다"며 월드 챔피언십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박재혁은 특히 젠지의 전신인 삼성 갤럭시 소속으로 2017년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에는 팀의 막내였지만, 이제는 팀의 맏형인 주장으로 팀원들을 이끌고 있다. 그는 "막내였던 때에 비해 게임 플레이도, 인간으로도 많이 달라졌다. 과거 팀의 막내로서 선배들에게 배웠던 점이 많다. 팀의 주장으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LCK 2번 시드를 차지한 T1은 올해 LCK 스프링 스플릿 우승팀이자 국제 대회 '2022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의 준우승팀이다. 선수들의 기량은 이미 검증된 만큼 이번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T1은 월드 챔피언십을 앞두고 팀의 서머 스플릿 준우승을 이끈 '폴트' 최성훈 전 감독을 총 감독으로, '벵기' 배성웅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첫 공식 회견을 갖는 배성웅 감독은 "월드 챔피언십을 시작하며 감독직을 맡게 됐다. 책임감을 갖고 감독 자리에 임하겠다. 또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며 감독직에 취임한 각오를 밝혔다.

배 감독은 "현재 T1의 전력은 월드 챔피언십 우승이 가능한 수준의 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월드 챔피언십을 앞두고 각 챔피언의 티어 정리를 확실히 하고, 대회에 출전하는 다른 팀들을 철저히 분석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서머 스플릿 기간 중 팀원들이 서로 의사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점이 아쉬웠다. 시즌이 끈난 후 팀원들과 전부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을 한 점이 팀에 큰 도움이 됐다"고 휴식 기간 중 팀 차원에서 보완했던 점을 말했다.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는 개인 첫 월드 챔피언십 출장을 앞두고 있다. 최우제는 "앞으로 월드 챔피언십에서 상대해야 할 한국과 중국의 탑 라이너들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중국 쪽의 탑 라이너들이 색깔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또한 "꿈의 무대인 만큼 잘 하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LoL e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은 이번 대회가 개인 7번째 월드 챔피언십 출장이다. 이상혁은 "월드 챔피언십은 자신을 시험할 수 있는 대회라고 생각한다.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의 선수들을 맞아 플레이와 운영 방식을 잘 분석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북미에서 개최되는 만큼 이동 거리에 대한 우려에 "이동하는 것에 걸리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T1의 원거리 딜러인 '구마유시' 이민형은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을 처음으로 경험했을 때는 '부딪혀본다'는 느낌이었다. 올해는 더 집중하고 열심히 준비한다면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포터 '류민석' 역시 "올해 지금까지 농사를 지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 수확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담원 기아는 올해 LCK에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서킷 포인트를 통한 월드 챔피언십 티켓 획득에는 실패했으나, LCK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이제 담원 기아는 월드 챔피언십 '죽음의 조'로 평가된 B조에서 상위 스테이지 진출에 도전한다.

'대니' 양대인 담원 기아 감독은 월드 챔피언십에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올해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한 젠지와 T1을 꺾는 것"이라고 밝히며 이목을 끌었다. 그는 "월드 챔피언십 시스템은 토너먼트 스테이지부터 같은 지역의 팀과 붙을 가능성이 높다. 젠지와 T1을 이기면 매우 높은 곳까지 진출할 수 있다"고 이에 대해 설명했다.

양 감독은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는 평가에 대해 "올해 그룹 스테이지가 다소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그룹 스테이지에서 만난 팀은 상위 라운드에서 마주치지 않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팀워크를 잘 다져서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대회를 앞둔 소감을 말했다.

베테랑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는 "LCK 대표 선발전으로 어렵게 기회를 잡았다. 그만큼 더 간절히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컨디션과 관련한 물음에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월드 챔피언십에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2020년 월드 챔피언십 MVP인 '캐니언' 김건부는 "늘 해왔던 것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하겠다. 팀의 합을 잘 맞춰서 꼭 우승에 도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그룹 스테이지 상대인 중국의 징동 게이밍은 좋은 팀이다. 특히 정글러 '카나비' 서진혁 선수의 플레이에서 배우는 것이 많다"고 대결 상대에 대한 존중을 드러냈다.

탑 라이너 '너구리' 장하권은 "최근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담원 기아의 원거리 딜러 '덕담' 서대길은 "LCK 2부 리그에서부터 많이 돌아왔지만 결국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했다"며 "험난한 길이겠지만 막상 대회를 시작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대회를 앞두고 기대감을 밝혔다.

DRX는 LCK 4번 시드의 주인공이다. LCK 대표 선발전 최종 라운드까지 가는 혈전 끝에 간신히 월드 챔피언십 막차를 탔다. LCK 정규 시즌에서 특출난 성적을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선발전에서 저력 있는 모습을 선보이며 최근 기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쏭' 김상수 DRX 감독은 "LCK 대표 선발전의 기세를 몰아 월드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LCK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그는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고, 선발전을 통해 간신히 합류했다. 어려웠던 만큼 더 값진 결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RX는 월드 챔피언십의 마지막 기회인 LCK 4번 시드를 획득했기 때문에 그룹 스테이지에 직행하지 못하고 하위 단계인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경기를 시작한다. 김 감독은 이에 개의치 않고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경쟁을 통해 경험을 쌓아 더 강한 팀이 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플레이-인 스테이지 1위를 한다면 일정상으로 어드밴티지가 있다. 조 1위로 그룹 스테이지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DRX의 베테랑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는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 대해 "올해 월드 챔피언십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하면 뒤는 없다는 각오로 하고 있다"며 "이전에 왔던 월드 챔피언십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LCK 대표 선발전에서 인게임적으로 팀이 발전한 느낌을 받았다"며 "이번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글러 '표식' 홍창현은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좋은 기억이 많다. 전세계 사람들이 보는 대회인만큼 경기력 뿐 아니라 세리머니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당돌하게 밝혔다. 또, 탑 라이너 '킹겐' 황성훈은 "주전으로서 온 첫 월드 챔피언십이다. 굉장히 값진 경험이 될 것 같다.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의 결과를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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