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신작에만 주목, 성장성 저평가 상태 … '칼리스토 프로토콜' 이후 신작 윤곽 드러나

'칼리스토 프로토콜'
'칼리스토 프로토콜'

크래프톤의 성장 전략이 본격화되는 시기를 보다 장기적으로 보고 가치를 재평가하며 투자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은 최근 '칼리스토 프로토콜' 이후의 신작 프로젝트 및 사업 확대에 대한 윤곽을 점차 드러내고 있다. 

이 회사는 12월 2일 콘솔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서바이벌 호러 게임이다.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 개발의 핵심 역할을 맡은 글렌 스코필드 대표가 참여하며 팬층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만으로는 시장이 원하는 성장 눈높이에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주가 하락이 불가피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11일 2분기 실적발표 이후 14.23% 감소한 22만 6000원을 기록 중이다. 동기간 6%대 감소한 코스피 지수 대비 '언더퍼폼'을 보였다는 것.

이 회사는 '배틀그라운드'의 무료화 효과가 이어지며 온라인게임 매출의 확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만 2700만명의 신규 유저를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잔존율 및 수익화 측면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최근 애널리스트 대상 컨퍼런스가 진행된 가운데, 다올투자증권 측은 올해 3분기 크래프톤의 온라인게임 매출이 13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2분기 최고매출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모바일 매출의 경우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지만 지난 분기에서 확인된 강달러 수혜가 지속될 것을 고려해 이익 추정치는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이 회사의 성장 전략의 시작으로, 시장이 이 같은 일부에만 주목하고 있어 성장성 저평가 지속 상태인 것으로 봤다. 특히 '칼리스토 프로토콜' 개발 규모의 몇 배 이상 개발자들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는 것에 주목했다. 

'눈물을 마시는 새' 비주얼 콘셉트 트레일러 이미지.
'눈물을 마시는 새' 비주얼 콘셉트 트레일러 이미지.

크래톤은 기존 펍지스튜디오에서 라이브 서비스 외에 두 개 이상의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또 '눈물을 마시는 새' 프로젝트에 글로벌 톱티어 프로듀서를 확정하기도 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이영도 작가의 팬터지 소설 기반 게임으로, 제작 소식만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날 비주얼 콘셉트 트레일러를 공개하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특히 ‘눈물을 마시는 새’를 글로벌 IP로 성장시키기 위한 크래프톤의 철학과 의지를 밝혔으며, 지금까지 진행된 비주얼 R&D의 결과물을 선보이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독창성이 가미된 IP 확장 작업을 통해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2년간 소설의 IP를 게임 등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하는 데 초석이 될 비주얼 R&D를 진행해왔다. 지난달 ‘눈물을 마시는 새’의 IP에 기반한 신규 게임 프로젝트 ‘언어나운스드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비주얼 R&D 아트워크를 일부 공개했다. 

해당 작업은 크래프톤의 손광재 아트디렉터가 이끄는 팀 윈드리스와 더불어 '스타워즈' '어벤저스' 등 블록버스터 영화 초기 캐릭터 시각화를 이뤄낸 아티스트 이안 맥케이그가 담당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비주얼 R&D의 결과물인 ‘눈물을 마시는 새’의 아트북을 출간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눈물을 마시는 새’를 더 많은 글로벌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그래픽 노블을 선보일 계획이다.

'문 브레이커'
'문 브레이커'

이 회사는 또 당장 오는 30일 언노운월즈의 신작 '문 브레이커'를 스팀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지난달 게임스컴을 통해 공개되며 신작으로서 눈도장을 찍었다. 5년 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선보이는 턴제 전략 테이블탑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존재감을 더하게 됐다. 

이 회사는 이후 두 차례의 테스트를 갖고 완성도를 점검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을 보탤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앞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크래프톤과 독립 스튜디오에서는 15개 수준의 게임을 인큐베이팅하고 있다. 검증 단계를 얼마나 통과할지는 알 수 없지만 이를 통해 완성도를 갖춘 작품들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크래프톤은 최근 게임 개발 과정 전반에서 제작 및 파이프라인 강화 지원, 인사이트 제시 등의 역할을 하는 게임 개발 엑셀러레이터 직군 채용에 나서기도 했다. 이를 통해 게임 개발 역량 강화와 개발 방향성을 수립하겠다는 방침이다.

버추얼 휴먼 '애나'
버추얼 휴먼 '애나'

업계는 버추얼 휴먼, 메타버스 등에서의 신사업 측면에서도 이 회사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제페토'를 선보인 네이버제트와 합작회사를 출범해 ‘크리에이트 투 언(C2E)’ 생태계 기반의 메타버스 ‘프로젝트 미갈루’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또 언리얼 엔진5 기반 버추얼 휴먼 ‘애나(ANA)’는 하이퍼 리얼리즘, 리깅, 인공지능 목소리, 딥 러닝 등 다양한 기술을 탑재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첫 디지털 싱글 ‘SHINE BRIGHT’을 공개하기도 했다. 버추얼 휴먼의 음원 및 뮤직비디오 발매를 시작으로 글로벌 파트너십 및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게임 외 엔터테인먼트 분야까지 영향력을 확대한다.

이날 다올투자증권은 이같이 시장의 요구에 부응할 개발력을 갖춘 크래프톤을 프리미엄 없이 매수할 수 있는 시기라고 봤다.

현대차증권도 앞서 '칼리스토 프로토콜'과 더불어 NFT 플랫폼 등의 신사업이 부각되며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반면 일각에선 증시 위축과 맞물려 게임주 전반의 가치가 크게 하락한 상황으로, 단기적으로 침체 분위기를 해소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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