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52주 최저가 경신 … 소송전 가시화ㆍ기업 이미지 훼손 우려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슈가 소송전 양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19일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54% 감소한 4만 78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52주 최저가(4만 5450원)을 갱신했으며 이후에도 5%대 이상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이날 게임주 중 하락률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게임주 전반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도 아쉬운 변동이라는 평가다. 이 회사의 경우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것. 또한 하락률 1위는 컴투스이긴 하지만 해당 회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10거래일 중 불과 3번의 하락세만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주가변동과 관련해 소송전 이슈가 부각된 점을 꼽았다. 앞서 이 회사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와 관련해 운영논란을 겪었다. 지난 17일 간담회를 개최하며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사태봉합에 실패했다. 

유저 간담회 후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게시글. 해당 게시글은 또다른 분란을 일으켰다.
유저 간담회 후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게시글. 해당 게시글은 또다른 분란을 일으켰다.

당시 유저 대표측은 환불 요쳥 영수증 45억원이 모였다며 소송을 취합해 금주 중 집단 소송에 나설 계획임을 내비쳤다. 해당 금액 자체는 이 회사 실적과 비교해 재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만한 수치는 아니지만 기업의 이미지 훼손이 우려되는 사항이다.

이 회사는 2분기에 매출 3388억원, 영업이익 810억원을 거뒀다. 또한 작품 캐릭터 키타산 블랙을 출시했을 당시에는 하루 매출 1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소송이 이뤄진다면 여기에 참가하는 유저가 늘며 비용이 눈덩이 처럼 커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유저들의 환불 요청이 받아들여지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판결결과와 상관 없이 유저들로부터 집단 소송 받은 회사라는 꼬리표가 달리게 된다는 것.

최근 1년간 카카오게임즈 주가변동 현황 일부
최근 1년간 카카오게임즈 주가변동 현황 일부

이러한 인식은 차기작 기대감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또한 이 회사의 주요 영역인 퍼블리싱 능력에도 꼬리표가 달릴 수 밖에 없다. 향후 외부 업체와의 계약 과정에서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것.

아울러 내달 국정감사가 열린다는 점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문제로 부각된 사안에 조계현 대표가 증인으로 불릴 수 있다는 것. 이번 소송전 가시화 전부터 여야 국회의원이 모두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대기업 카카오의 자회사로 가뜩이나 주목 받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도 이 회사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3분기 '우마무스메' 일평균 매출 추정치를 기존 17억원에서 10억원으로 하향했다"며 "다른 게임이 '오딘'의 매출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신작 라인업을 통한 이익 반등도 4분기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실제 이날 작품의 구글 플레이 매출순위는 16위까지 떨어졌다. 

다만 회사차원에서 해당 사안과 관련해 철저한 대책마련을 약속해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트럭시위 등 유저들의 불만을 겪은 게임들이 이후 적극적인 소통과 실질적인 행보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이 회사의 주가 약세와 관련해 달러 강세, 증시 전반의 분위기 악화 등 다양한 사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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