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강한 신념의 소유자 … 공격과 지원 능력ㆍ기동성 겸비한 하이브리드 캐릭터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내달 5일 하이퍼 FPS 게임 '오버워치2'의 글로벌 론칭을 앞두고 신규 지원가 영웅인 '키리코(Kiriko)'를 공개했다. 키리코는 앞서 공개된 공격 영웅 '소전', 돌격 영웅 '정커퀸'에 이어 오버워치2의 론칭과 함께 등장하는 35번째 오버워치 영웅이다.

블리자드는 지난 6월 오버워치2의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하늘색의 여우가 '카네자카' 맵을 배경으로 뛰어다니는 장면을 선보였다. 이 장면은 전세계의 팬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으며, 일명 '카네자카 여우 소녀'가 신규 영웅으로 등장할 것으로 추측하기도 했다. 그리고 여우신과 함께하는 키리코의 등장으로 인해 해당 추측은 사실로 드러났다.

키리코는 대대로 전통에 따라 카네자카를 수호해 온 유서 깊은 일족의 딸이다. 키리코의 할머니는 카네자카의 사당에서 여우신을 섬기며 치유술을 다룬다. 또한 어머니는 노련한 닌자로 검술을 교육하고 있다.

키리코는 할머니로부터 치유술과 전통의 가치를, 어머니로부터 검술과 신념의 중요성을 배웠다. 전통과 현대, 무예와 치유를 아우르는 복합적인 가치관을 지니고 있으며 수행을 통해 여우신과의 유대를 쌓아 그 힘을 활용할 수 있다. 이제 그녀는 자신만의 길을 따라 다른 이들을 지키기 위해 전투에 나선다는 설정을 지니고 있다.

특히 같은 국적인 일본의 시마다 한조, 겐지 형제와 연관이 있다. 어렸을 적부터 함께 수행을 해 온 사이이며 특히 겐지와는 카네자카 오락실을 함께 다니는 등 매우 친한 관계를 갖고 있다. 시마다 가문의 몰락을 지켜본 그녀는 또래 아이들과 '요괴'라는 조직을 결성해 카네자카와 이웃을 지키고 있다.

키리코는 오버워치2의 5대5 대결 환경을 상정하고 개발된 최초의 지원가 캐릭터이다. 오버워치2는 이전보다 돌격 영웅이 한 명 줄어들어 지원가들이 다소 무방비한 상황에 처할 확률이 높아졌다. 키리코는 오버워치2의 환경에 맞게 지원가임에도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키리코는 공격과 치유를 겸비한 하이브리드형 지원가다. 기본 무기인 '치유의 부적'은 2장씩 날아가 아군에게 부착돼 체력을 회복시킨다. 보조 무기인 '쿠나이'는 기본 공격력이 낮지만 머리에 치명타를 입힐 시 피해량이 대폭 증가한다. 조준 실력이 좋다면 지원가를 노리고 근접해 온 적을 순식간에 눕힐 수 있다.

키리코의 가장 큰 강점은 최고 수준의 기동력이다. 키리코의 스킬인 '순보'는 긴 거리를 장애물과 관계없이 한 번에 순간이동 할 수 있다. 또한 한조, 겐지와 같이 지속 능력으로 벽을 타넘고 다닐 수 있어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키리코의 또다른 스킬 '치유의 방울'은 바닥에 던지면 일정 범위의 아군을 1초간 무적 상태로 만들고 모든 디버프 효과를 해제하는 강력한 기술이다. 특히 빠른 기동력을 제공하는 순보와 최고의 조합을 지녔다. 뛰어난 스킬인 만큼 재사용 대기 시간이 긴 것은 흠이다.

키리코의 궁극기 '여우길'은 전방으로 하늘색 여우가 뛰어가며 일정 범위의 길을 만든다. 길 위에 위치한 아군은 이동 속도, 공격 속도, 재장전 속도 증가 및 재사용 대기 시간 감소 등의 막대한 버프가 주어진다. 거점 공격 시 진입기로 뛰어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블리자드는 15일 오버워치2의 개발진과 함께 키리코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오버워치2의 디온 로저스 아트 디렉터, 민경서 내러티브 디자이너, 피에로 에레라 영웅 디자이너 등 핵심 개발진이 참석해 미디어의 다양한 질문에 답했다.

이하는 간담회에서 오간 질의응답을 간추린 내용이다.

<일문일답>

- '키리코'의 캐릭터 대해서 설명해 달라.

민경서 : 키리코는 할머니와 어머니의 여러가지 철학과 능력에 영향을 받은, '세대 간의 연결 고리'와 같은 캐릭터다.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함께 생각하는 캐릭터다.

키리코의 대사 중에는 "규칙을 모두 지키며 세계를 변화시키기는 어렵다"는 대목이 있다. 과거와 전통의 가치를 존중하고 있지만, 이를 현재의 흐름에 맞게 잘 사용해야 한다는 신념을 지녔다. 굉장히 탄탄한 자기만의 신념을 지닌 캐릭터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 '키리코'의 설정은 언제부터 계획돼 있었나.

민경서 : 키리코는 카네자카 전장을 디자인할 때부터 염두에 두고 개발해 온 캐릭터다. 이 때문에 카네자카에 여러 이스터 에그와 복선을 설치해 뒀다. 벽에 그려진 그래피티 역시 키리코와 '요괴'들을 소재로 한 것이다.

디온 로저스 : 키리코는 이전부터 PvE 캐릭터로 개발을 했지만, 디자인이 정말 좋다는 생각에 지원가 영웅으로 투입했다. 콘셉트 아트를 토대로 지원가 영웅 키리코까지 발전했다.

- '키리코'는 5대5 대전을 염두에 두고 만든 영웅이다.

디온 로저스 : 오버워치2에서 5대5 대전이 되며 지원가 영웅들이 스스로를 잘 보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젠야타의 경우 킥을 새롭게 스킬로 주는 등이다. 키리코의 스킬에도 이런 요소를 잘 녹일 수 있도록 했다.

민정서 : 5대5 게임은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 키리코는 민첩하고 기동성이 좋은 영웅이 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조금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 '키리코'를 디자인하며 중점을 둔 부분은.

피에로 에레라 : 강력한 대미지와 서포터 능력을 합치자고 생각했다. '쿠나이'의 경우 치명타가 가능한 기술이다. 쿠나이를 활용했을 때 굉장히 파워풀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또한 아군을 무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정화의 방울' 스킬도 굉장히 유용하다. 조준 능력에 강점이 있다면 키리코를 플레이하며 즐거울 것이다.

- '정화의 방울'이 지닌 무적 효과는 굉장히 강력하다.

피에로 에레라 : 강력하기 때문에 무적 효과는 1분 미만으로 짧고 재사용 대기 시간은 무려 14초다.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특히 타이밍을 제대로 못 맞춘다면 정화의 방울을 잘 사용할 수 없다. 또, 투척물이기 때문에 겐지의 '튕겨내기' 스킬이 적용되기도 한다.

디온 로저스 : 정화의 방울은 정크랫과 정커퀸의 궁극기 등 다양한 상황을 막을 수 있다. 특히 키리코의 뛰어난 기동력을 활용해 D.Va와 윈스턴 등 기동성이 좋고 민첩한 탱커를 따라다니며 지원할 수 있다. 특히 디버프를 해제할 수 있어 아나의 '생체 수류탄'을 막을 수 있으며, 생체 수류탄을 막는다면 체력이 높은 로드호그 등의 돌격 영웅이 더 자주 등장할 것이다.

- 키리코의 밸런스는 어떻게 맞출 생각인가.

피에로 에레라 : 키리코는 효과를 여러 개 지닌 지원형 캐릭터이기 때문에 오히려 밸런싱을 진행하는 것이 더 쉬웠다. 게다가 상황에 따라 잘 판단해 스킬을 사용해야 하는 영웅이다. 예를 들어 '순보' 기술은 순간 이동 지점에 따라 곤경에 처할 수도 있다. 어떤 기술을 어떤 상황에 사용하는지가 키리코를 플레이하는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 끝으로 한 마디 한다면.

디온 로저스 : 오버워치2는 저 스스로도 굉장히 재밌게 플레이했던 게임이다. 오버워치2를 팬 여러분들께 선보일 수 있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

민경서 : 매우 오랫동안 기다려 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매우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

피에로 에레라 : (한국어로) 누가 시즌1 최고의 오버워치2 플레이어가 될 지 매우 기대된다.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오버워치2'의 피에로 에레라 영웅 디자이너(좌), 디온 로저스 아트 디렉터(중), 민경서 내러티브 디자이너(우).
'오버워치2'의 피에로 에레라 영웅 디자이너(좌), 디온 로저스 아트 디렉터(중), 민경서 내러티브 디자이너(우).

특히 피에로 에레라 디자이너는 기자들에게 한국어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간담회장에 있던 기자들은 모두 그의 유창한 한국어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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