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ㆍ메이플스토리ㆍ마비노기 등 소통 방송 개최 … 진심 담은 방송으로 유저 호평 이끌어

박정무 피파온라인4 사업실장(좌), 윤명진 던전앤파이터 총괄 디렉터(중),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우).
박정무 피파온라인4 사업실장(좌), 윤명진 던전앤파이터 총괄 디렉터(중),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우).

넥슨이 최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유저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방송을 통해 진심으로 유저들에게 다가가며 과거 한 번 잃었던 신뢰를 점차 회복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 넥슨의 주요 온라인 게임 운영진들이 유저들을 위한 소통 방송을 개최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달 3일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17주년을 맞아 깜짝 라이브 방송을 실시했다. 윤명진 던전앤파이터 총괄 디렉터가 먼저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메이플스토리'의 강원기 총괄 디렉터, '피파온라인4'의 박정무 사업실장 등이 화면에 나타났다. 방송을 통해 넥슨 주요 온라인 게임 3개작의 총괄이 한 자리에 모인 진풍경이 펼쳐졌다.

윤 디렉터는 이날 방송에서 유저들에게 서비스로 만족을 전하지 못한 점에 대한 깊은 사과를 전한 뒤 "게임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자리를 마련해 심도 깊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던전앤파이터 17주년을 기념해 강원기 디렉터, 박정무 사업실장과 준비된 17주년 케이크를 나누며 일명 '먹방'을 펼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던전앤파이터는 대규모 업데이트 직후 잦은 서버 문제 및 인게임 오류를 일으키며 유저들이 불만을 내비치고 있었다. 하지만 윤 디렉터 및 각 게임 총괄들이 선보인 입담과 1시간가량의 방송을 통해 전한 진심이 유저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윤 디렉터는 방송을 통해 유저들과 사적인 농담을 나누는 등 진심으로 소통하며 여론을 돌릴 수 있었다.

윤 디렉터는 지난 4일 현재 던전앤파이터가 준비 중인 계획과 작품 개선 사항에 대해 설명하는 라이브 방송을 실시하며 17주년 방송에서 "향후 자리를 마련해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그는 방송을 통해 성장 시스템, 레이드, 던전 패턴, 장비 패널티 등 유저들이 그동안 불만을 갖고 있던 다양한 문제에 대해 직접 언급하고 이에 대한 개선책을 발표했다. 또한 실시간 Q&A 세션으로 유저들의 질문에 답변하며 최근의 소통 행보를 이어 나갔다. 유저들 역시 윤 디렉터에 노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메이플스토리 역시 최근 방송을 활용한 유저들과 소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강원기 총괄 디렉터는 지난 5월 열린 소통 방송 '메이플 라이브 토크'와 6월 여름 업데이트 '이그니션'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점차 소통의 빈도를 높이고 있다.

강 디렉터는 특히 비정기 소통 방송인 '메이플스토리 라이브'를 최근 3개월간 5회 방송하며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강 디렉터는 해당 방송을 통해 마치 평범한 인터넷 방송 BJ와 같이 음식을 먹으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팬들과 소통을 펼쳤다. 각 방송은 매번 조회수가 30만회에 달하는 등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강 디렉터는 지난달 24일에는 하반기 작품의 방향성을 설명하는 '메이플 비전 토크'까지 방송하는 등, 유저들이 원하는 정보를 적절한 시기에 전달하며 최근 게임의 흥행세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비단 인게임 관련 소통만이 아니라 메이플스토리 개발진들의 비하인드, 다양한 쇼츠 영상 등을 공식 유튜브 채널로 공개하며 개발진과 유저들의 거리감을 좁히는 것에도 힘쓰는 중이다.

장수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는 추석을 앞두고 지난 8일 특별 소통 방송 '마비노기 추석맞이 라이브 토크'를 개최하며 유저들과 만났다. 해당 방송에서는 민경훈 마비노기 디렉터와 최동민 콘텐츠 팀 리더가 참석해 마비노기의 최근 업데이트 성과와 하반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또한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마비노기'를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유저들의 의견을 직접 읽어보고, 이에 대한 감상을 남기는 등 유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포털 검색을 통해 나타난 수위 높은 강한 비판을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개선 의지를 밝히는 등, 다른 게임들과는 차별화된 소통을 선보였다.

마비노기 유저들은 댓글을 통해 "디렉터분들이 소통에 적극적이어서 좋다" "마비노기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에도 적극적으로 답변하는 모습이 훌륭하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넥슨은 지난해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한 논란에 중심에 서며 큰 홍역을 치렀다. 유저들은 적극적으로 트럭을 활용한 시위를 전개하는 한편, 대면 간담회를 요구하며 강하게 압박했다.

분노의 원인은 단지 확률형 아이템의 문제가 아니라, 업체와 유저간 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생겨난 문제였다. 계속된 소통 부재로 인해 서로 감정의 골이 깊어지며 "넥슨은 유저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극단적인 표현이 나오기도 했다.

넥슨은 지난해 각 게임 개발진들과 유저 간의 간담회를 연이어 개최한 후 유저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약속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현재 그들은 적극적인 소통으로 약속을 지켰다. 유저들 또한 다시 넥슨 게임을 향해 마음을 열며 서로 잃었던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의 적극적인 소통 방송이 한때 잃었던 유저들의 신뢰를 되찾는 것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향후 넥슨의 사례를 본받아 국내 게임업체들이 점차 유저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할 듯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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