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종주국, 그리고 모바일게임 강국. 우리나라 게임산업을 평가하는 말 들이다. 하지만 유독 콘솔게임 시장에서 만큼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단 한가지 뿐이다.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그런데, 최근 네오위즈와 엔씨소프트 등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콘솔게임 타이틀로 주목을 끌고 있다. 

이 가운데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란 게임은 최근 독일 게임쇼 '게임스컴'에 선보여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에 선정돼 화제를 뿌리고 있다. 이 게임에 대한 시장 반향이 그렇게 가볍지 않았던 탓인지 이를 계기로 이 회사의 주가는 급상승세로 돌아섰다.

엔씨소프트의 콘솔 작 'TL'도 주목해야 할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이 게임은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인데, 콘솔 플랫폼을 지원하는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과 함께 시장과 평단에서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콘솔게임은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오래 전부터 터줏대감 노릇을 해 왔던 대표적인 플랫폼이다. 콘솔, 아케이드, 온라인, 모바일 등 세계 게임시장을 4분 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최근 들어선 모바일 게임 위세에 눌려 선두 자리에서 밀려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전세계적으로 여전히 엄청난 팬층을 확보하고 있음을 부인키는 어렵다 할 것이다. 

닌텐도,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하드웨어 업체들과 함께 수많은 타이틀 개발업체들이 빅히트작을 내놓으며 시장을 키워 온 덕이다. 하지만 까다롭고 높은 기준으로 인해 국내 업체들은 좀처럼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이었다. 그러던 것이 이제 우리 게임업체들의 개발력이 우수해 지면서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게임 타이틀이 속속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은 온라인과 모바일 등 일부 플랫폼에 쏠려 있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그렇다 보니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콘솔 시장을 마치 포기하는 듯 한 모습을 보여온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족적을 나타내 온 한국 게임업체들이 콘솔시장에서 만큼은 마치 포기한 듯 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난 여론에 대해 자존심을 구겨가며 그냥 그대로 자리를 지킬리가 만무했다. 네오위즈가 나서고 엔씨소프트, 펄어비스가 나선 것이다.  반갑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개발진의 자존심을 세우고 시장을 확대하는 등 게임시장에 대한 외연을 넓히는 일을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다만 아쉬운 것은 닌텐도 등 콘솔 하드웨어 업체들의  폐쇄적인 정책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그들은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고 하지만 실은 그렇지가 않다. 이를 국내 기업에 적용해 말하면 전략 부재라고 지적할 수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그렇다고 한다면 대단히 고민스러운 일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가 개발한 콘솔 타이틀이 인정받게 됐다. 이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작품을 개발해 내면 그 가능성을 언제든지 열어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앞으로 국내 게임업체들의 콘솔 시장 도전기를 계속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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