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형주·코스닥 중소형주 모두 시세 바닥 형성 … 대내외 악재들 게임주에 더욱 가혹

증시 전반의 분위기 악화 속 게임주의 약세도 거듭되고 있다. 불과 1년만에 고점(52주 최고가) 대비 반토막이 된 종목이 속출했다.  

5일 증권가에 따르면 주요업체를 포함해 다수의 게임주가 52주 최고가 대비 절반 수준의 주가를 기록중이다. 증시전반의 분위기 악화가 성장주인 게임종목에 더욱 가혹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크래프톤 주가는 이날 23만 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52주 최고가(58만원) 대비 59.3% 감소한 수치다. 앞서 이 회사는 '배틀그라운드'의 높은 인기로 주목받으며 상장과 함께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현재에도 게임 대장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28조원 가량의 시가총액이 11조 5810억으로 줄어들며 다소 빛이 바랬다. 

엔씨소프트 역시 고점 대비 절반 이하의 주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11일 78만 6000원에서 이날 37만 7500원의 변동을 보인 것. 1년도 안돼 주가가 55.7% 감소한 수치다. 그나마 이마저도 작년 9월부터를 기점으로 한 것이다. 2021년 2월 10일 장 중 104만 8000원을 기록했다.

최근 1년간 크래프톤 주가변동 현황 일부
최근 1년간 크래프톤 주가변동 현황 일부

2분기 연속 아쉬운 모습을 보인 넷마블도 고점 대비 주가 하락이 큰 편이다. 지난해 11월 11일 14만 500원에서 이날 6만 1000원을 기록한 것. 특히 2일에는 장중 5만 9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저가도 기록했다. 

한국 대표 게임업체들로 불리는 회사들이 1년 사이 주가가 반토막이 난 것이다. 특히 크래프톤과 엔씨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실적 상승을 보이거나 안정적 성과를 유지해 지나친 주가 하락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고점 대비 반토막의 모습은 대형업체만 국한되지 않는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11월 17일 11만 6000원에서 이날 5만원의 변동을 보였다. 지난달 초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중순이후 다시 전반적인 내림세를 거듭하고 있다. 

같은 기간 펄어비스는 14만 5200원에서 이날 5만 5100원의 변동을 보였다. 다만 이 회사의 경우 신작 부재가 장기화 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악화된 증시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한다는 평가다. 

최근 1년간 카카오게임즈 주가변동 현황 일부
최근 1년간 카카오게임즈 주가변동 현황 일부

위메이드는 반토막은 커녕 4분의 1 수준이 됐다. 작년 11월 22일 24만 5700원에서 이날 5만 6800원의 변동을 보인 것. 다만 이 회사의 경우 지난해 연말께 블록체인 사업 기대감으로 급격히 주가가 올랐다. 과열됐던 열기가 빠진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평가다. 

컴투스도 지난해 11월 11일 18만 3300원에서 이날 8만 1300원으로 1년도 안돼 55.6% 감소했다. 신작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이 국내에서 작품성을 인정 받는 가운데 그룹 차원의 블록체인 사업 역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이슈에도 증시 전반의 분위기 악화를 거스를 순 없었다. 

이 외에도 다수의 게임주가 1년도 안돼 고점 대비 절반 이하의 가격을 보이고 있다. 게임주 전반의 약세는 올해 들어 본격화 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및 원재가 가격 급등, 미국발 긴축, 달러 강세 등 갖가지 악재 이슈가 쏟아진 것. 

다만 이러한 악재 이슈를 감안해도 국내 시장에서의 게임주 약세가 과도하는 평가다 지배적이다. 일본에 상장한 넥슨의 경우 올해들어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며 6월 10일 3260엔(종가기준)을 기록했다. 이날 가격은 고점 대비 불과 13%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개별 업체의 주가 약세가 자체적인 악재보다는 시장 전반의 분위기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개별업체들의 성장 비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아 장기적으로 상황을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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