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LoL 원작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 작품성과 오락성 동시에 사로잡아 글로벌 대흥행 거둬

'아케인'
'아케인'

애니메이션 '아케인(ARCANE)'이 업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지닌 '에미상(Emmy Awards)'의 최우수 애니메이션 부문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 4일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아카데미는 '에미상'의 최우수 애니메이션 프로그램(Outstanding Animated Program) 부문 수상작으로 '아케인'을 선정했다. 아케인은 심슨 가족(The Simpsons), 릭 앤 모티(Rick and Morty), 밥스 버거스(Bob's Burgers)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아케인은 라이엇게임즈의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판권(IP)을 활용해 제작된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라이엇게임즈의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인 프랑스의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포티셰 프로덕션(Fortiche Productions)'이 제작에 참여했으며 완성하기까지 무려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여개국에 출시됐다.

아케인은 LoL의 세계인 룬테라 행성 속 부유한 진보의 도시 '필트오버'와 화학물질로 오염된 지하 도시 '자운'의 스토리를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인 작품이다. LoL의 인기 챔피언인 징크스와 바이 자매가 서로 갈라서기까지의 이야기와 그 후 펼쳐지는 대립을 다루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제이스, 케이틀린, 빅토르, 에코 등 다양한 인물들의 군상극을 함께 그렸다.

아케인은 출시 직후 전세계적인 흥행 열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11월 넷플릭스를 통해 에피소드 1화부터 3화까지가 수록된 1막을 공개했으며 팬들의 큰 관심 속에 넷플릭스 톱TV쇼 부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전까지 해당 부문 1위는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 게임'이 차지하고 있었으나, 아케인의 기세를 막지는 못했다.

아케인은 5일 기준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비평가 지수 100%와 관객 지수 96%를 기록하고 있다. 뛰어난 애니메이션 동화와 LoL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끌어당길 수 있는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 입체적인 등장 인물 등 다양한 매력을 어필하며 작품성과 오락성을 동시에 잡았다.

크리스티안 링케(좌), 알렉스 이(우) 아케인 공동 프로듀서.
크리스티안 링케(좌), 알렉스 이(우) 아케인 공동 프로듀서.

아케인 제작을 지휘한 크리스티안 링케 프로듀서는 "세계가 우리의 캐릭터와 우리의 이야기에 몰입하는 것에 굉장히 놀라웠다"며 "우리를 처음부터 믿어줬던 넷플릭스와 IP를 개발한 라이엇게임즈, 그리고 우리와 함께 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달 5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케인의 제작 비화를 담은 다큐멘터리 시리즈 '균열을 잇다(Bridging the Rift)'를 공개했다. 영상은 약 25분 분량이며 챔피언을 디자인하는 과정, 제작사인 포티셰 프로덕션의 이야기 등을 상세하게 담았다. 또한 아케인의 다음 이야기를 다루는 시즌2의 제작 역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아케인 등 게임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글로벌에서 작품성을 인정받고 뛰어난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게임 미디어 믹스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엇게임즈는 최근 온라인 게임 '발로란트'의 애니메이션 뮤직 비디오를 다수 공개하며 영상별 누적 조회수가 각 1000만회에 달하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밖에도 국내 게임업체 크래프톤은 온라인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를 소재로 한 단편 영화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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