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입 공매도 등 관련 조사팀 신설 … 시장선 "상황 좀 더 지켜봐야" 신중론 제기

제도권이 공매도 규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 여파가 큰 게임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빅테크·핀테크 업계와의 간담회에서 금감원이 한국거래소와 협력해 무차입 공매도 관련 조사를 상당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공매도와 결합된 시장 교란성 불공정거래와 관련된 부분도 중점 조사 사항으로 관심을 두고 있다며 관련 차원에서 공매도 조사팀을 신설했다고 부연했다.

실제 금융당국은 지난 22일 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에 대한 수시검사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공매도 물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다른 증권사인 메릴린치에 대한 수시검사도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강화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한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게임업계에서는 제도권의 관련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게임주가 공매도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다수의 업체가 비교적 작은 규모를 갖고 있으며, 업력이 짧고, 변동폭이 심한 편이다. 이로 인해 특별한 악재가 없음에도 게임주가 공매도로 주가 하락세를 보이거나 낙폭이 더욱 커진 상황이 잦게 연출됐다.

넷마블 최근 공매도 현황 일부
넷마블 최근 공매도 현황 일부

업계에서는 공매도가 전면 금지되는 것이 아니고 기준이 강화되는 것이라며 실제 여파는 상황을 더 두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불법이 아닌 공매도의 경우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것. 다른 일부에서는 관련 열기가 조금이나마 줄어들어 주가 반등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별도로 공매도 기준 강화가 언급된 전날 각 업체의 공매도 물량 자체는 큰 변동이 없었다. 오히려 일부 업체는 이전보다 더 많은 물량이 쏟아졌다. 30일 크래프톤이 공매도 수량 1만 6412주, 엔씨소프트 2473주, 넷마블 4만 1998주, 카카오게임즈 2만 2074주, 펄어비스 4만 1448주, 넥슨게임즈 4만 2389주 등을 기록한 것.

크래프톤은 월 초 기준 3000~1만 8000주, 엔씨소프트 400~9000주, 넷마블 3만~8만, 카카오게임즈 2만~13만, 펄어비스 2만~4만, 넥슨게임주 1만~4만주 가량의 공매도 수량을 보였다. 게임주 약세가 본격화된 중순 시점보다는 줄어들기는 했지만 과열됐던 것이 일부 완화된 수준이지, 평상시 보다 급감한 것은 아니라는 것.

더욱이 전날에는 증시 전반의 분위기가 개선되며 네오위즈, 네오위즈홀딩스를 제외한 모든 게임주 종목이 오름세로 마감했다. 해당 분위기 역시 공매도 수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올해 게임주 전반의 가격이 크게 감소했다며 반등 시점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고 설명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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