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들의 기술 개발 흐름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스토리와 그래픽, 음악 등 게임관련 응용기술 개발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반기술 분야로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의 시장 동향을 비춰보면  매우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연구개발(R&D) 투자 금액도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할 만큼 규모가 커지고 있다. 

주요 게임업체들의 R&D 투자를 보면 넷마블의 경우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4064억원을 지출했다. 매출 대비 30%를 넘어선 것이다. 엔씨소프트도 전년동기 대비 5.1% 증가한 2315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고, 크래프톤도 전년동기 대비 74% 증가한 2278억원을 연구개발에 사용했다. 이는 매출 대비 24.1%에 해당하는 수치다. 

중견업체들 역시 마찬가지다. 카카오게임즈의 상반기 R&D 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545% 급증한 564억원에 달했다. 펄어비스도 지난해 상반기 629억원에서 올해는 708억원으로 연구개발비를 늘렸는데 이는 매출 대비 38% 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위메이드는 올 상반기 R&D을 위해 전년동기 대비 89% 급증한 266억원을 투자했으며 컴투스는 올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30.1% 증가한 54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

올해 게임업체들은 ▲게임 이상 탐지 시스템 ▲프로필 서비스 시스템 ▲게임 테스트 자동화 시스템 ▲게임 밸런스 검증 시스템 ▲음성신호 처리 및 합성을 위한 연구 등 응용 기술 뿐만 아니라 최신 AI 기술을 활용한 프로젝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딥러닝을 이용한 사용자 예측 시스템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자동화 기술연구 ▲블록체인을 이용한 광고 중개 시스템 등 다소 생소한 분야까지 영역을 넓혀 가는 모습이다. 

게임산업은 기술변화 추이에 가장 민감한 분야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에따라 컨슈머를 대상으로 한 세트 업체 뿐 아니라 반도체 생산업체들과도 협업을 진행해 왔다. 완벽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뛰어난 하드웨어와의 만남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상황이 더 복잡해 졌다. 게임관련 응용기술 뿐 아니라 기반기술을 확보해 놓지 않으면 더이상 버티기 힘들어진 탓이다.    

주지하다시피, 기술개발의 성과 및 미래기술의 등장은 동종 및 이종업체 간의 협업및 기술 공유란 노력에 의해 잉태돼 왔다. 유아 독존식으론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는 뜻이다.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완성된다면 이를 중기 및 스타트업들과 공유하는 방안도 이번 기회에 함께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주요 게임업체들의 기술개발 투자 확대 움직임은 게임산업계에 매우 긍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게 확실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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