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게임과 소셜카지노 게임 등 주로 성인들이 즐기는 장르의 게임들이 정부의 등급분류 거부 조치로 인해 제도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주춤거리고 있다. 그런데 이같은 조치가 글로벌시장의 흐름과는 정반대로 가는 것이란 점이다.  

솔직히, 이같은 장르의 게임들은 경쟁국인 미국과 일본의 그 것과 비교하면 한참 뒤져 있다. 이 장르의 게임은 포기한 것이라며 빗장을 걸어 잠근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면 굳이 할 말이 없겠으나, 그런 생각조차 없이 무조건 사행과 관계가 있다며 가로막으려 하는 것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소셜카지노게임은 수익성이 빼어난 장르로 알려져 있다. 한국정서와는 다르게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소셜카지노 게임을 가볍게 즐기는 게임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게임 가지수도 다양하고 엄청나다. 그러나 정부는 이들 게임에 대해 직접 간섭을 하지 않는다. 산하 기관을 통해 현금이 오가는 게임에 대해서는 확률을 들여다 본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 그 것도 세세히 들여다 보는 게 아니라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그 안에서는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게임물관리위원회는 네오위즈의 '피망 포커: 카지노' 등 소셜카지노 게임 3개작에 대해 등급분류 거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한 위원회의 배경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등급 분류 거부 결정은 서비스를 하지 말란 뜻과 다름 아니다. 등급을 받지 않으면 게임 서비스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소셜 카지노 게임에 대해 지나친 규제가 이뤄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웹보드게임과 비교해도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소셜 카지노 게임의 경우 유료 결제 요소가 조금이라도 구현되면 등급분류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웹보드게임에서는 게임 머니를 충전하거나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반면 소셜 카지노 게임에서는 사실상 불가하다.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불법적으로 조성된 국내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은 가히 수 조원대에 이를 것이란 게 업계 안팎의 추산이다. 성인 게임에 대한 지나친 규제가 낳은 늪지대가 형성된 것이다. 이를 다시 보면 규제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수요가 있는데 규제로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은 억지라고 생각한다. 강력한 규제는 또다른 괴물만 만들고 잉태할 뿐이다. 차라리 양지로 꺼내 놓고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더 이상 나몰라라 하면서 미뤄 둘 일이 아니다. 오히려 제도권 안으로 끌어 들이는 일이 더 바른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우리는 '바다 이야기 사태'를 겪으며  성인 게임 장르에 대한 학습과 교훈을 얻은 바 있다.  마땅치 않다고 미룰 일이 아니라 전향적인 판단으로 이를 수용하는 방안을 고민할 시점에  있다고 본다. 말 그대로  고양이 목에 방울만 달면 될 일이다. 그 것이 무서워 피하고만 있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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