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보드 게임 매출 전년 동기 대비 40%↑… 2024년까지 몸집 줄이기 나서

NHN이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 및 신작 출시로 하반기 게임 사업 부문의 견조한 성장세를 전망했다. 또한 그룹의 구조를 효율적으로 재편하고, 게임을 비롯한 주요 사업의 고른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NHN(대표 정우진)은 9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NHN은 최근 웹보드 브랜드 ‘한게임’의 리브랜딩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수준의 게임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게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마케팅을 통해 온라인과 모바일 양쪽에서 동시에 성장이 이뤄졌다.

NHN은 지난달부터 시행된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로 인해, 해당 장르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게임’의 매출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개정된 웹보드 게임 시행령은 게임 유저들의 월 결제한도를 기존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하고, 1회 결제한도를 높였다.

정우진 NHN 대표는 “지난 한 달간 NHN의 웹보드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전월 대비 22% 증가했다”며 “3분기에는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게임 리브랜딩 전략을 통해 기존 유저 대비 젊은 층의 신규 유저들이 새롭게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도 연내 큰 폭의 실적 상승을 기대했다. NHN은 지난 4월 ‘건즈업’ 판권(IP)을 기반으로 한 전략 게임 ‘건즈업! 모바일’을 론칭해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지난달에는 모바일 대전 게임 ‘컴파스’ IP로 개발한 리듬 게임 ‘컴파스 라이브 아레나’를 일본 시장에 선보여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규 유저의 유입 및 기존 유저의 복귀로 인해 IP의 가치가 제고되고 있다는 것이다.

NHN은 한국 및 일본 플레이아츠를 중심으로 연내 7개의 신작 게임을 론칭할 계획이다. 하반기 출시하는 신작 웹보드 게임 ‘더블에이포커’는 MZ세대에 어필할 수 있는 기대작이다. 또한 높은 자유도를 지닌 오픈월드 좀비 서바이벌 게임 ‘다키스트 데이즈’, 블록체인 게임 ‘우파루 오딧세이’ ‘위믹스 스포츠’ ‘슬롯마블’ 등의 작품을 출시한다.

NHN은 특히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최근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가 발생했으나, 3분기부터는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분기 발생한 마케팅비는 일회성 비용이며 하반기부터는 마케팅 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내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 이후에는 비용 절감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우파루 프로젝트'.
'우파루 프로젝트'.

NHN은 또 연내 게임, 콘텐츠, 기술, 결제, 커머스 등 5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그룹사 구조 효율화에 나선다. 이 회사는 지난달 3개 게임 자회사의 통합법인인 NHN빅풋을 다시 흡수합병한다고 밝히며 그룹 재편의 첫 발을 뗐다.

NHN은 현재 85개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오는 2024년까지 사업 수익성을 고려해 이들 종속회사를 60여개까지 줄여갈 계획이다. 몸집을 줄인 대신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핵심 사업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정우진 대표는 이에 대해 “NHN 모회사를 중심으로 웹보드 및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게임 실적을 바탕으로 결제, 광고, 커머스, 기술,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핵심 사업의 고른 성장을 이끌겠다”고 설명했다.

NHN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오는 2024년까지 1070억원 규모의 대규모 자사주 특별 소각을 발표했다. 소각되는 주식의 양은 총 375만 1792주다. 이는 NHN 발행주식 총수의 10%에 해당하는 양이다.

자사주 첫 소각은 오는 17일 이뤄질 예정이다. 연내 발행주식 총수의 4%에 해당하는 150만 717주의 자사주를 소각한다. 소각 예정 금액은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 430억원, 장부가액 기준 748억원이다.

NHN은 현재 소각 가능한 307만925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 취득을 통해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올해부터 3년간 직전 사업연도 별도 기준 EBITDA의 최소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NHN은 자사주 소각에 대해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 및 신작 출시 등 게임사업을 중심으로 하반기 손익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향후 추가적인 주가 상승 시 이를 상회하는 주주환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이유를 밝혔다.

정우진 NHN 대표는 “이번에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은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회사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향후 일관된 주주환원정책으로 신뢰도를 높여가는 한편, 지속적인 실적 향상 및 수익성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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