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2GB 모델 98만 9000원 책정 … 가격 대비 성능 갑론을박, 궁금증 더해

휴대용 게이밍 PC '스팀 덱'이 한국 출시 준비에 나서면서 게이머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밸브코퍼레이션은 최근 휴대용 PC '스팀 덱'의 한국을 비롯해 일본·대만·홍콩 지역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스팀 덱'은 게임 유통 플랫폼(ESD) 스팀에서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기다. 닌텐도 스위치 등 휴대용 콘솔 기기와 비슷한 외형을 갖춰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어왔다.

밸브는 지난 2월 스팀 덱을 출시했으며 북미·유럽 지역에서만 예약 판매를 진행해왔다. 최근 반도체 부품 등의 문제로 제품 생산 및 공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판매 지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이번 아시아 지역 예약판매는 일본의 코모도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된다. 해당 사이트에 따르면, 64GB eMMC 모델 58만 9000원, 256 GB NVMe 모델 78만 9000원, 512GB 고속 NVMe 모델 98만 9000원 등의 사양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예약금은 1만원이며 해당 금액은 전체 가격에서 공제된다.

스팀덱은 1280x800 해상도, 60Hz 주사율의 7인치 터치스크린이 탑재됐다. AMD의 Zen 2 CPU와 RDNA 2 GPU를 사용한다. 이 같은 가격 대비 성능에 대해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분위기다. 휴대용 콘솔 기기와 게이밍 PC 사이의 포지셔닝으로, 서로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는 평이다.

2개의 아날로그 조이스틱과 트랙패드, 십자 방향키 등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또 기기에 최적화된 전용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구동되며 윈도 및 리눅스 등 다른 OS를 설치할 수도 있다.

스팀 덱은 기존 스팀 플랫폼에서의 계정을 연동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기존 스팀에서 구매한 게임이 있다면, 스팀 덱에서 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것. 

다른 휴대용 콘솔에서는 해당 기기를 위한 게임을 구매해야 하는데, 스팀 덱의 경우 이 같은 측면에서 비용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이다.

또 스팀 덱은 한국어 패치 등의 모딩 작업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게이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 콘솔 플랫폼에서는 이 같은 모드 적용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비교가 되는 부분이다.

반면 스팀 덱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점 콘텐츠의 부재는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게이밍 노트북이나 클라우드 게이밍 등을 통해 상당 부분 스팀 덱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는 것.

이 가운데 휴대성 측면에서도 이견이 존재하는 편이다. 스팀 덱의 무게는 약 669g으로, 398g인 닌텐도 스위치(구형 모델 기준)보다 68% 이상 무거워 우려가 제기돼왔다. 그러나 개인 체험에 따라 이 같은 무게감이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다. 

이번 아시아 지역 예약판매를 시작함에 따라 수요 측면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판매 사이트 오픈 직후 이용자들이 몰려 일시 마비되는 등 열기가 고조되기도 했다. 출시 일정을 차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예약 주문 순서대로 제품을 발송한다는 방침이다. 때문에 실제 유저들이 받아보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역시 주목되고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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