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판권(IP)을 활용한 작품들과 중국산 게임들이 주도해 온 모바일 게임시장에 최근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른바 서브컬처 게임 장르인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가 장기집권 해 오던 '리니지' 형제들을 밀어내고 일주일 간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지난 3일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게임 순위에는 10위 안에 다수의 MMORPG 작품들이 포진하고 있었지만 낯선 장르의 작품이 1위를 기록했다는 것 만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5일 현재 이 작품은 3위로 밀려 났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기준 구글 플레이 매출순위 톱 10에 이름을 올린 국산 게임은 총 8개작이다. 국산 작품들의 선전에 밀려 톱 10에 든 외국산 작품은 중국 게임 1개작에 불과했다.  장르 부문을 보면 10개 작 중 8개작이 MMORPG로 장르 쏠림 현상이 여전했다. 하지만 서브컬처 게임이 1위를 차지하고, 액션 RPG 역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유저들이 시장에 점차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를 뒤집어 보면 게임업체들이 수요층을 잘 살펴 보면 한쪽으로 쏠려 있는 장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우마무스메'의 경우 국내에서는 생소한 장르지만, 이를 선호하는 유저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이번 매출 순위 변동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은 큰 소득이다. 업계에선 이 작품이 반짝 인기에 끝나지 않고 최상위권에서 상당기간 머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간 모바일 게임시장은 그 특유의 강점인 MMORPG에 올인하고, 그 장르에 의한 작품들이 수요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강점이 약점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피로도가 쌓였다는 방증이다. 어찌보면 유저 이탈은 당연한 수순이었다고 본다.

더 큰 문제는 게임 문화의 다양성에도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다양한 장르 속에서 피어나는 그 강점이 더 강력한 무기로 작용하지 않을까. 그동안 모바일 게임시장은 너무 특정 장르에 쏠려 있었다.

수요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 찰라의 순간을 간과해선 절대 시장 경쟁에서 이겨낼 수 없다. 새로운 장르의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 작품에 대한  완성도를 더 높이는 노력이 절실하다 하겠다. 그렇게 해야 게임시장도 게임 문화도 풍요로워 질 수 있을 것이다. 

새 장르의 게임체인저 바람이 무섭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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