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매출 선두 유지, 장기 흥행 조짐 … 비주류 서브컬처 우려 극복, 수요층 파고들어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가 매출 순위 선두를 1주일 넘게 유지하며 새로운 흥행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어 주목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대표 조계현)는 지난달 26일 모바일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이후 1주일 넘게 이를 유지하고 있다.

이 작품은 지난달 출시 첫날 일간 이용자(DAU) 약 41만명을 넘어섰다. 또 출시 후 20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이후 출시 한달을 맞아 선보인 첫 대규모 업데이트가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매출 순위 선두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이 같은 기세를 이어감에 따라 시장에서의 이목이 쏠리는 중이다.

# MMORPG 강세 뚫고 선두 차지
이 작품은 실존하는 경주마의 이름을 이어받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압도적으로 뛰어난 카툰 렌더링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몰입도 높은 스토리 전개, 자유로운 육성 전략 등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국내 출시 전부터 서브컬처 게임 유저층의 관심이 집중된 기대작으로서 존재감을 더해왔다. 이 가운데 출시 이후 한달이 지난 시점에도 불구하고 순위가 급상승하며 선두권을 점령하는 등 전례 없는 성과와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MMORPG 장르가 수년간 매출 순위 선두권을 점령하는 상황이 계속돼왔다. 이와 비교하면 서브컬처 게임의 경우 비주류로 인식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 때문에 이번 '우마무스메'의 매출 1위는 더욱 이례적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는 일부 마니아층 타깃으로 인식되던 서브컬처 게임의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MMORPG 장르 편중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이에 대한 피로감 역시 커질 수밖에 없었고, '우마무스메'의 게임성에 눈을 돌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차별화된 게임성이 성공 요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때문에 일본을 넘어 국내에서도 흥행 신화를 이어가는 '우마무스메'의 매력은 무엇인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는 것.

# 실존 경주마 고증 캐릭터 매력 통했다
‘우마무스메’의 매력 요인 중 하나로는 캐릭터의 개성과 이야기가 꼽히고 있다. 각 캐릭터는 실존 경주마가 지닌 사연까지 철저한 고증으로 구현됐다. 

일례로 ‘다이와 스칼렛’과 ‘보드카’의 경우 팽팽한 라이벌 관계를 보여준다. 스토리가 진행될 때마다 두 캐릭터가 서로 투닥거리고 의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실제로 두 원본마 또한 널리 알려진 유명한 라이벌 관계로 몇 번의 맞대결을 펼친 역사를 게임에 자연스럽게 녹였다는 걸 보여준다.

이 같은 고증을 통해 캐릭터 육성 과정에서 각각의 서사를 비롯해 다양한 인물과의 관계 등 세계관 및 설정에 몰입할 수밖에 없다는 평이다.

특히 현실과는 다른 팬터지 요소가 적절히 가미된 가운데 스포츠에서의 성장과 도전, 실패와 성공 등의 이야기 흐름을 통해 이 작품의 매력이 배가 되고 있다. 이는 서브컬처 게임 마니아층을 넘어 보다 폭넓은 유저들의 감성을 자극한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압도적으로 뛰어난 고품질의 3D 그래픽과 레이싱 연출도 '우마무스메'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기존 서브컬처 게임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판권(IP) 기반 게임들과 비교해도 우위를 차지할 완성도를 내세워 팬층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는 평이다.

레이스에서의 화려한 카메라 워크, 이펙트는 스포츠 경기에서의 박진감, 몰입감 등을 전달한다. 레이스 이후 펼쳐지는 공연 '위닝 라이브' 연출 역시 이와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유저들을 사로잡았다는 것.  

# 트레이닝과 레이스의 성취감 극대화
개성 강한 캐릭터와 화려한 그래픽이 시선을 끌었다면, 플레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육성 시뮬레이션 요소는 게임의 깊이와 함께 장기 흥행을 이끌어가는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이 작품은 수많은 트레이닝을 거쳐 레이스에서 활약하게 만드는 일련의 스포츠 성장 과정을 밟아나가게 된다. 캐릭터는 트레이닝을 통해 스피드, 파워, 스태미나, 근성 등 스탯을 성장시킬 수 있다. 또 레이스 전 코스 분석을 비롯해 자신의 적성을 파악해 전략을 다듬어 가는 과정 등은 실제 스포츠 경기에서의 성취감과 닿아있다는 것. 

이 가운데 승리를 향한 각 캐릭터들의 노력,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트레이너로서의 상호 작용을 통한 갈등 극복 과정 등의 이야기를 세련된 완급 조절로 풀어냈다.

이 같은 구조는 '우마무스메'만의 개성이자 재미로서 현재 시장에서 대체 가능한 게임이 없다는 평이다. 뿐만 아니라 압도적인 완성도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추면서 시장에서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향후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탄탄한 운영 뒷받침된다면 장기 흥행작으로서 위상을 더해갈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통해 시장 판도를 뒤집은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우마무스메'로 새로운 지각변동을 만들어갈지도 주목된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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