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외소재문화재 '보록(寶盝)'의 환수 성공에 대한 언론공개회가 열렸다. 이는 라이엇게임즈가 지원 참여한 6번째 문화재 환수로, 게임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됐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2012년 문화재청과 협약을 맺었으며, 매년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하고 환수기금을 조성해 왔다. 연 단위의 구체적 계획을 설정하고 수억원의 기부금을 전달해 온 것이다.

현재까지 라이엇게임즈가 관련 프로젝트를 위해 기부한 지원 총액은 약  68억 7000만원으로, 이는 문화재청과의 민관협력 사례 중 최고 금액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2014년 ‘석가삼존도’를 시작으로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2018년) ▲척암선생문집 책판 ▲백자이동궁명사각호 ▲중화궁인(이상 2019년) 등에 이어 이번 '보록'까지 6번째 문화재 환수에 성공한 것이다.

라이엇게임즈는 국외소재 문화재 환수뿐만 아니라 서울문묘 및 성균관과 주요 서원 3D 정밀 측량, 조선시대 왕실 유물 보존처리 지원, 4대 고궁 보존 관리, 미국 워싱턴D.C. 소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 및 종로구 소재 이상의집 새단장 후원, 무형문화재 취약종목 및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후원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해 왔다.

또 '아리따운 우리 한복' 캠페인과 더불어 온라인 한복 전시회를 개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게임업계에서도 한복에 대한 역사 왜곡 문제가 수차례 발생해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라이엇의 일련의 움직임은 더욱 비교되기도 했다.

라이엇게임즈의 문화유산 보호와 지원 프로젝트는 올해로 10년을 맞이했다. 그러나 게임업체, 더욱이 외국계 기업이  우리의 문화재 환수에 힘쓰는 것은 여전히 '이상한' 일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언론 공개회 현장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 국내 기업들이 ESG 경영을 강조하면서도 문화재 환수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이다.

문화재청 산하 특수법인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따르면, 10년 간 장기적으로 국외 문화재 환수를 돕고 있는 민간 기업은 라이엇게임즈가 유일하다. 국외 문화재 환수를 돕는 일이 해당 문화재가 시장에 등장하는 시점이나 매입 성공 여부 등을 사전에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민간 기업들의 지원 사례는 극히 드물다.  돕고도 생색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라이엇게임즈의 선행이 더욱 더 특별하게 비춰지는 이유다.

대한민국 게임업계가 과연 금과옥조로 여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지난 10년 간 변하지 않고 있는 우리 게임업계의 무감각함의 정서다. 

지금도 라이엇게임즈가 보여준 일련의 작업과 노력이 이상하게 보여지고 있다면  우리 게임업계가 확실히 뭔가 잘못 짚고 있다 해야 할 것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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