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서비스' 20주년 맞아 원작자 소회 밝혀 … 몬스터 · 에피소드 등 추억 회상

그라비티가 '라그나로크 온라인' 론칭 20주년을 맞아 원작 만화가 이명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소회를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그라비티의 대표 판권(IP)이자 이 회사의 시작점이 된 게임이다. 20년 이상 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이 극히 드문 만큼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올해 역시 상징적이라는 평이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2002년 8월 한국을 시작으로 대만, 일본 지역 등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한민국 문화콘텐츠 수출 대상 등 다양한 상을 휩쓸었다. 또 동남아시아, 미국, 러시아, 유럽, 중남미 등에서도 연이어 성공을 거두며 전세계 91개국에서 즐기는 글로벌 히트작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2020년에는 태국 ZOCIAL AIS 게이밍 어워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MMORPG 부문 1위에도 선정되며 라그나로크 IP의 영향력과 건재함을 보여줬다. 모바일게임 분야에서도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라그나로크M’ ‘라그나로크 오리진’ 등이 큰 성공을 거뒀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더 로스트 메모리즈’ ‘라그나로크 아레나’ ‘라그나로크X: 넥스트 제너레이션’ 등 3개 작품의 국내 출시도 예고했다.

원작 만화 ‘라그나로크’의 이명진 작가는 이 같은 20주년을 맞아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탄생 비화와 유저들에게 전하는 진심을 드러냈다.

이 작가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만화가가 된 계기는 정말 단순했다. 지금 떠올려 보면 친형이 가져온 만화책을 보면서 만화가로의 꿈을 키웠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림 스타일 역시 이 시기에 형성됐다는 것. 그는 “어린 시절 주변의 인물, 사물을 그리는 연습을 많이 했으며 디폼이 많이 가해졌다"면서 "즐겁고 유머러스하며 역동적인 캐릭터 라인이 특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을 많이 사용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으로 캐릭터 하나를 그리기까지 2주에서 3주의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인생의 반을 함께 해온 '라그나로크'를 그리게 된 계기로는 “어릴 때부터 유난히 만화와 게임을 좋아했는데, 자연스럽게 게임을 만들기 적합한 소재의 만화를 그리고 싶었고 그 결과물로 만화 '라그나로크'가 세상에 나왔다”고 답했다.

그의 상상은 현실이 됐다. 게임화 제안을 떠올리며 “그 당시 기분은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하는 기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만화가 이명진의 대표작으로는 ‘라그나로크’와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이 있다. 두 작품은 이명진의 만화가의 꿈, 만화 원작 게임 개발의 꿈을 이뤄준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대표작 하나를 골라달라는 질문에 대해 난색을 표하면서 “두 작품 모두 소중하지만, 좀 더 오랫동안 함께 걸어온 ‘라그나로크’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에 등장하는 몬스터 포링과 바포메트에 대한 질문에 이 작가는 "포링을 더 좋아한다"면서 "귀엽고 사랑스럽고 탈것이 되어주기도 하며 보기만 해도 미소를 짓게 된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라그나로크'와 관련된 에피소드로 해외 행사에서의 추억을 꼽기도 했다. 

그는 "행사 바로 전날 유저들에게 나눠줄 그림을 그리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받아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밤새 호텔에서 준비해 선물로 전달하고 사인도 했는데 유저들이 좋아한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당시 상황을 추억했다.

이명진 작가는 '라그나로크 온라인' 20주년에 대해 감회가 매우 새롭다면서 “그동안 많은 유저들의 뜨거운 사랑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그라비티와 함께 유저분들께 더욱 힘내서 좋은 게임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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