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ㆍ항저우 아시안 게임 연기 … 제도권 육성정책 한 목소리

코로나19 재유행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연기 등 대내외 악재로 e스포츠 산업의 성장동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들어 다수의 e스포츠 대회가 유관중 형태로 재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국내 e스포츠 산업의 또 한차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중 코로나19의 경우 지난 18일부터 하루 확진자가 7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7497명에서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 특히 여름 휴가철이 본격화되는 내달 중순 이후에는 확진자 수가 2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다수의 e스포츠 대회가 오프라인으로 치러졌는데 다시 온라인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것. 게임업계에서도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열리기도 했던 중국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 내년으로 미뤄진 점 역시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이 대회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국제 대회에서 e스포츠가 치러지며 인식제고와 홍보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돼 왔다. 업계에서도 지난 3월 대회 지도자를 선임하는 한편 각 대회의 국가대표를 선발하며 적극적인 준비 행보를 펼쳤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

여기에 정부의 공약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도 거론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게임부문 공약으로 e스포츠 지역연고제 도입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특별한 사안 등이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여기에 해당 공약에 대한 찬반 역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무관중 경기, 국제대회 지연, 제도권의 육성정책 부재가 동시에 겹치며 하반기 국내 e스포츠 산업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유보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e스포츠의 경우 기존 스포츠 종목들에 비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적다는 것. 지난 코로나19 유행기간 다수의 e스포츠 대회가 무관중 온라인으로 치러졌음에도 큰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e스포츠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존재한다.

여기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올해 치러지지 않는 점은 아쉽지만 대회가 취소된 것은 아니라는 것. 또한 주어진 시간 동안 선수들이 역량을 갈고 닦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아시안 게임 e스포츠 8개 종목 중 ‘아레나 오브 발러’ ‘도타2’ ‘몽삼국2’ 등은 선수 및 후보군 기반 취약을 이유로 국가대표를 파견하지 않기로 했던 상황이다. 해당 기간 세 종목의 역량을 쌓을 수 있다는 것.

다만 정부의 e스포츠 산업 육성정책은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다. 다수의 국가에서 빠르게 역량을 키우며 한국을 위협하고 있는 것. 주요 e스포츠 대회에서 한국팀이 우승을 놓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선수들의 높은 역량에도 불구하고 환경은 아쉬운 대목이 많다는 평가다. 불과 2년 전에 불공정 계약이 업계이슈로 부각된 바 있는 것.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1 이스포츠 실태조사’에서도 프로선수들이 전반적인 만족도가 65.9점에 그쳤으며 해외진출 계획이 64.8%로 조사된 바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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