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최대 부스 규모로 전시회 참가 … 행사의 위상을 높이고 볼거리도 풍성해질 듯

올 가을 부산이 게임 축제로 다시 한 번 들썩일 것 같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존폐의 기로에 섰던 지스타가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기 때문.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지스타 2022'는 오는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지스타는 매년 게임기업들이 모여 출시 예정 신작 등을 선보이는 게임전시회다. 지난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개최 등을 병행하며 축소 운영됐으나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오프라인 전시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3년만에 정상 개최되는 지스타는 올해 만큼은 국내 최대 국제게임전시회의 위용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지스타조직위도 남다른 각오로 행사를 준비 중이다. 어느해 보다 풍성한 부대행사 및 연계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관람객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특히 참가기업 수요가 늘면서 공간 확장이 예고되는 등 행사 흥행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한동안 움추렸던 국내외 게임업체들이 올해 대거 전시회에 참가해 유저들과 직접 소통하며 신작 알리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메인 스폰서를 맡은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 분야의 대표주자로서 자사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과 신작들을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다양한 라인업을 준비중인 넷마블은 오는 28일 국내 출시를 예고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비롯해 ‘오버프라임’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등 8종의 신작과 함께 블록체인 생태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 외에도 올해 B2C 전시장에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호요버스, 레드브릭, 샌드박스네트워크, 이루고월드 등 다수의 국내외 게임업체들이 참가해 행사장을 빛낼 것으로 예상돼 게임 유저들의 기대감이 매우 높다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넥슨의 4년만의 지스타 복귀는 팬들에게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넥슨은 지스타와 깊은 인연이 있는 게임업체다. 지난 2005년부터 2018년까지 14년 연속으로 지스타에 개근하면서 ‘넥스타(넥슨+지스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처럼 지스타와 함께 성장했던 넥슨이 수 년간 지스타를 외면했던 이유를 단정지을 순 없지만 유추해 볼 순 있을 것 같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보여 줄게 없었다.

마지막으로 참가했던 2018년 넥슨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최대 규모인 300부스를 마련하고 모바일게임 11종, PC온라인게임 3종 등 신작 14종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는 ‘바람의 나라: 연’ ‘카운터사이드’ ‘V4’ 등 현재까지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다수의 작품이 포함돼 있을 정도로 면면이 화려했다.

하지만 지스타 불참 이후 넥슨의 작품들은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다. 엔씨의 ‘리니지’ 판권(IP) 작품들과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그리고 중소업체과 외국업체들의 작품들이 구글 상위권을 휩쓰는 동안 넥슨은 오랜기간 침묵을 지켰다.

그렇게 절치부심했던 넥슨이 올들어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최근 다수의 신작을 연일 발표하며내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우선 지난 3월 자사 최대 흥행작인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던파 모바일’을 출시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 달에는 글로벌 게임플랫폼 스팀과 콘솔을 통해 ‘DNF 듀얼’을 출시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넥슨의 신작 행보는 하반기들어 더욱 빨라지고 있다. 먼저 넥슨의 모바일 게임으로 처음으로 구글 매출 1위의 영예를 안겨줬던 ‘히트’ 후속작인 ‘히트2’가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비슷한 시기에 스팀을 통해 ‘프로젝트D'로 불렸던 온라인게임 '베일드 엑스퍼트'의 글로벌 베타 테스트(CBT)를 갖고 완성도를 점검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프로젝트 매그넘’으로 알려진 슈팅 RPG ‘퍼스트 디센던트’의 스팀 상점 페이지를 오픈하고 CBT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 세 작품 모두 올해 새출범한 넥슨게임즈의 신작들로 넥슨이 준비중인 다수의 작품들과 함께 지스타를 수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넥슨은 최근들어 향후 출시 예정인 게임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개하며 유저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특히 기존 프로젝트 명으로만 알려졌던 게임의 공식 명칭을 확정 발표하거나 테스트 일정을 공개하며 팬들의 기대감에 부응하고 있다. 따라서 넥슨이 이번 지스타 현장에서 그 어느때 보다도 풍성한 신작 정보와 다양한 볼거리들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넥스타’의 귀환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넥슨의 재합류로 지스타는 천군만마의 지원군을 얻게 됐다. 그도 그럴 것이 넥슨은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 ‘빅4’ 중에서도 압도적인 몸 값을 자랑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1위 게임업체다. 넥슨의 참가 만으로도 지스타의 위상을 높이고 관람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지스타조직위는 3년만에 재개되는 행사의 성공개최를 위해 남은 기간 동안 더욱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넥슨을 포함한 게임업체들도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도 지스타와 함께 지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더게임스데일리 김종윤 뉴스2 에디터 jykim@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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