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국내 e스포츠 리그 ‘LCK’ 서머 스플릿 5주 2일차 경기가 14일 서울시 종로구 롤파크 아레나에서 오프라인으로 열렸다. KT 롤스터가 DRX를 상대로 2-1 신승을 거뒀다.

KT 롤스터는 이날 승리를 통해 시즌 4승째를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선인 6위로 서머 스플릿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7위 광동 프릭스와는 승차 없이 득실차를 앞서고 있어 2라운드에서 본격적인 플레이오프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오는 16일 2라운드 첫 경기로 맞대결이 예고돼 있다.

반대로 DRX는 패배를 기록하며 4강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 DRX는 선두 젠지와의 경기에서 2-0 패배를 기록한 후, 이날 상대적 약체 팀으로 여겨지던 KT에게마저 패배하며 연패를 떠안았다. 최근 5경기에서 4패를 기록 중인 가운데 2라운드에서는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다.

이날 1세트에서는 DRX가 선제점을 획득했다. DRX는 아트록스, 뽀삐, 탈리야, 애쉬, 레나타 등 운영에 강점을 지닌 조합으로 KT를 흔들어 놨다. KT 역시 오른, 볼리베어, 아리, 루시안, 나미 등의 챔피언으로 교전에 자신감을 보이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등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24분경 빅라(이대광)의 아리가 다소 과감한 플레이를 펼치던 중, 애쉬의 궁극기 ‘마법의 수정화살’을 맞고 처치 당하며 경기가 DRX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DRX는 이때 획득한 이득을 바탕으로 운영에서의 강점을 살리며 경기를 끝까지 유리하게 이끌어 나갔다. 결국 버티다 못한 KT가 39분경 무리한 내셔 남작 처치에 나섰으며, 이를 DRX가 막아내며 승리를 차지했다.

KT는 2세트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KT는 세주아니, 비에고, 사일러스, 아펠리오스, 레나타를 선택해 경기에 나섰다. DRX는 올라프, 벨베스, 아지르, 세나, 세라핀 등으로 조합을 구성했다.

KT는 경기 초반 탑 라인에 집중하며 몇 차례의 갱킹을 성공하는 등 이득을 봤다. 하지만 상대 올라프에게 탑 라인에서 솔로 킬을 허용하며 우위를 잃었고, DRX가 바텀 라인에서의 이득을 바탕으로 드래곤 처치 스택을 일방적으로 쌓아 나가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KT는 16분경 에이밍(김하람)의 아펠리오스가 상대의 무리한 공격 시도를 받아치며 2킬을 올렸다. 이때 얻은 이득을 바탕으로 아펠리오스가 크게 성장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KT는 24분과 31분에 각각 내셔 남작을 처치하며 DRX와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35분경 KT는 세주아니의 이니시에이팅에 이은 아펠리오스의 화력 집중으로 상대 정글러와 원거리 딜러를 처치했다. 이후 KT는 내셔 남작 버프와 대지 드래곤의 영혼을 획득하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KT는 3세트에서 나르, 오공, 사일러스, 제리, 노틸러스 등을 선택하며 바텀 라인 지원 및 교전에 강점을 지닌 조합을 구성했다. DRX는 오른, 트런들, 아지르, 루시안, 유미로 중후반에 강력함을 발휘할 수 있는 챔피언들을 선택했다.

KT는 에이밍의 제리가 라인전 단계에서 첫 킬을 획득한 것에 이어, 17분경 교전에서 2킬을 추가로 기록하며 크게 성장했다. 나르와 오공이 든든하게 버텨주며 제리가 파괴적인 딜링을 가하자 DRX는 이를 막을 수가 없었다. 19분경 KT는 상대 팀 전원 처치를 달성했으며, 제리는 5킬과 3어시스트로 경기를 지배했다. 결국 KT가 리드를 놓치지 않으며 28분경 상대 넥서스를 파괴하고 매치 승리를 거뒀다.

KT의 원거리 딜러 에이밍은 “다음 경기 광동 프릭스와 경기를 펼친다. 지난번에는 아쉽게 패배했는데, 이번에는 복수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진 2경기에서는 담원 기아가 광동 프릭스를 2-0으로 제압했다. 탑 라이너 너구리(장하권)는 2세트 나르로 맹활약하며 POG를 수상했다.

LCK 서머 스플릿 5주 3일차 경기는 프레딧 브리온과 농심 레드포스의 경기로 시작한다. 2경기로는 리브 샌드박스와 한화생명e스포츠의 LCK 서머 스플릿 2라운드 개막전이 치러진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