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 브리든 수석 디자이너ㆍ코라 조르지우 게임 디자이너 화상 인터뷰 … 내달 3일 '나스리아 성채 살인사건' 글로벌 출시 예정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내달 3일 카드 게임 ‘하스스톤’의 신규 확장팩인 ‘나스리아 성채 살인사건(Murder at Castle Nathria)’을 출시한다.

나스리아 성채 살인사건은 원작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의 최신 확장팩인 ‘어둠땅’의 설정을 바탕으로 제작된 확장팩이다. 어둠땅은 WoW 세계관의 저승에 해당하는 장소로, 이 곳의 레벤드레스 지역을 통치하는 데나트리우스 대영주가 파티장에서 살해당하며 벌어지는 추리 서스펜스를 다룬다.

유저들은 탐정 ‘멀록 홈즈’와 그의 조수 ‘왓핀’과 함께 데나트리우스 대영주를 살해한 진범을 찾아 나서게 된다. 데나트리우스 대영주는 살해당하기 전 총 10명의 손님들을 초청해 파티를 개최했으며 그들 모두가 이번 사건의 주요 용의자들이다. 용의자들은 이번 확장팩의 각 직업군의 전설 하수인 카드로 등장하며, 게임을 플레이하며 점차 이들의 범행 동기 또는 알리바이를 알아갈 수 있다.

신규 확장팩을 통해 새로운 카드 유형인 ‘장소’ 카드가 등장한다. 장소 카드는 각 직업군에 1장씩 추가되는 카드다. 초기 비용으로 카드를 게임판에 낸 후, 내 턴에 비용 없이 효과를 발동시킬 수 있는 일종의 필드 효과 카드다. 일정한 내구도를 지니고 있으며 효과 발동 시 내구도를 소모한다. 특히 새롭게 출시되는 각 직업군 카드와 밀접한 시너지 효과를 지니고 있어 이번 확장팩 메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신규 키워드인 ‘주입’은 확장팩의 배경인 저승 세계 ‘어둠땅’의 콘셉트를 활용한 키워드다. 손에 주입 키워드 카드를 들고 있을 경우, 아군 하수인이 처치 당한다면 해당 카드는 ‘령’을 삼키고 더욱 강력한 형태로 변신한다. 많은 양의 ‘령’이 카드에 주입된다면 아트워크가 변하기도 한다.

나스리아 성채 살인사건은 원작의 설정을 충실히 구현하고, 추리 서스펜스라는 다소 신선한 콘셉트를 통해 유저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블리자드는 신규 확장팩 출시에 앞서 12일 개발진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나스리아 성채 살인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인터뷰에는 하스스톤의 리브 브리든 수석 디자이너와 코라 조르지우 게임 디자이너가 참석해 미디어의 다양한 질문에 답했다.

다음은 이날 진행된 인터뷰를 간추린 내용이다.

리브 브리든 하스스톤 수석 디자이너.
리브 브리든 하스스톤 수석 디자이너.

<일문일답>

- ‘나스리아 성채’는 WoW 세계관 내 비교적 최근 설정이다.

리브 브리든 : 오래 전부터 하스스톤에서 살인 사건이라는 미스터리한 테마를 시도해보고 싶었다. 살인 사건이라는 테마가 정해지자 곧바로 나스리아 성채를 떠올렸다.

코라 조르지우 : 살인사건이라는 배경을 잘 풀어갈 수 있는 배경을 생각해 봤다. 지속적인 논의 끝에 WoW의 최신 확장팩 설정을 활용했다. 레벤드레스가 주는 으스스한 분위기와 고딕 스타일이 살인사건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 확장팩의 메인 테마는 범인을 잡기 위해 추리하는 탐정 ‘멀록 홈즈’의 이야기다.

리브 브리든 : PvP 게임 모드를 플레이 하면서도 유저분들이 탐정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모험 모드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내러티브를 게임 플레이 과정에서 즐길 수 있다. 또한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스크린 대본 등을 통해 유저들이 이번 확장팩의 스토리를 읽을 수 있다.

- ‘WoW: 어둠땅’에 등장한 캐릭터들이 카드로 등장하나.

코라 조르지우 : 그렇다. 개발진들이 이번 확장팩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WoW 유저들이 나스리아 성채에서 경험한 것을 하스스톤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나스리아 공격대를 플레이하며 마주쳤던 다양한 얼굴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친숙한 사냥꾼 알티모르와 가르곤이 등장하며, 이 외에도 알아볼 수 있는 얼굴들이 많을 것이다.

리브 브리든 : 특히 성기사와 사제 직업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인물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새로운 카드 유형으로 '장소'가 추가된다.

코라 조르지우 : 장소 카드는 이번 확장팩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다. 각 직업별로 한 장씩 지급되며, 향후 새로운 아키타입에서도 계속 활용될 것이다. 장소 카드를 활용해 유연한 플레이가 가능해지며 다양한 테마를 제공할 수 있다. 앞으로도 신규 확장팩에서 새로운 장소 카드가 나올 것이다.

리브 브리든 : 게임을 디자인하는 사람들로서 장소 카드에 대해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 이전에 만들 수 없었던 새로운 카드를 만들 여지가 생겼다. 개발자로서 모색할 수 있는 영역이 굉장히 많아졌다.

- 장소 카드는 아군 필드 영역을 바꾸는 형태로 구현할 수도 있었다.

리브 브리든 : 우리가 하스스톤에서 굉장히 많은 가치를 둔 부분은 게임을 플레이하며 유저가 직관적으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정한 부분을 타게팅 할 수 있는 요소로 구성하면 유저들이 상호작용하며 이해하기 편할 것이라고 봤다. 그렇지 않다면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져 복잡해질 수 있었다. 또한 어떠한 요소가 판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경우 게임 디자인에 제약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 ‘주입’ 카드는 토큰 생성이 쉬운 직업에게 많이 유리하지 않을까.

코라 조르지우 : 특정 성기사덱, 임프 흑마법사, 야수 사냥꾼, 드루이드 덱 등이 주입 키워드를 다소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직업군이 다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밸런스를 맞추는 것을 노력했다. 특히 사제와 전사 직업 같은 경우는 주입 키워드를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요구 조건을 달성하기 너무 어렵지 않도록 조정했다.

리브 브리든 : 주입 키워드를 활용하기 위해 요구되는 하수인이 숫자가 아니라 하수인의 질적 요소인 경우도 있다.

- 신규 키워드의 경우 어떤 조건으로 선정하고, 어떻게 그 효과가 결정되는가.

코라 조르지우 : 각 확장팩과 콘셉트에 따라 다르다. 이번 확장팩의 경우에는 테마를 잘 연상할 수 있도록 키워드를 구성했다. 장소, 주입, 령, 조사 등의 주요 키워드를 ‘어떻게 게임 내에 잘 녹여낼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리브 브리든 : 키워드를 만들 때 고민하는 부분은, 그 이름을 정하는 것이다. ‘령’이 어둠땅에서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확장팩에서 다루고 싶었는데, 령을 활용하는 키워드 ‘주입’이 유저들을 이해시킬 수 있는 올바른 명칭인지를 고민했다. 다행히 유저분들께서 잘 이해해주시는 것 같아 기쁘다.

코라 조르지우 하스스톤 게임 디자이너.
코라 조르지우 하스스톤 게임 디자이너.

- 신규 키워드로 인해 플레이 시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점점 늘어나는 거 같다.

리브 브리든 : 하스스톤에 항상 새로운 매커니즘을 추가하려 한다. 새로운 것이 새로운 재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이 지속적으로 변화를 겪으며 더욱 재밌어질 것이다.

- 배포 카드인 ‘왕자 레나탈’의 경우 덱 구성 상한치를 40까지 늘리는 파격적인 효과를 가졌다.

리브 브리든 :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을 굉장히 오래 전부터 하스스톤에 추가하고 싶었다. 하스스톤에 카드 40장으로 구성된 덱을 추가하고자 했으나, 개발팀 내부에서 반대 의견도 있었다. 영웅의 체력과 덱 사이즈 간 미묘한 밸런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간 지점을 찾았던 것이 왕자 레나탈 카드다. 유저분들께서도 만족해 주셨으면 좋겠다.

규칙을 변경해 작품에 신선한 재미를 더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있다. 예를 들면 특정 직업군을 아예 일정 기간 동안 밴을 하는 등의 조치를 생각한 적도 있다. 실제로 실행에 옮기진 못했으나 여러가지 논의를 하고 있다. 규칙을 깨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 올해 출시되는 확장팩으로 구현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나.

코라 조르지우 : 게임 플레이에서 가졌던 목표는, 판 싸움과 하수인 싸움을 유의미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전 확장팩에서는 ‘거수’ 키워드를 통해, 이번 확장팩에서는 ‘주입’ 키워드를 통해 하수인을 소환하는 아키타입들을 지원하고 있다. 하수인과의 상호작용이 올해를 관통하는 흥미로운 요소다.

또한 지난해에는 ‘용병단’을 통해 매 확장팩이 이어지는 스토리를 선보였으나, 올해는 세 개의 확장팩이 각기 다른 테마로 이야기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 끝으로 한국 팬들께 한 마디 한다면.

코라 조르지우 : 하스스톤을 플레이 해주시는 팬분들께 모두 감사를 드린다. 다양한 지역의 플레이어분들과 교류할 수 있어서 기쁘고, 나스리아 성채 살인사건을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가 신규 확장팩을 개발하며 느꼈던 즐거움을 유저분들께서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리브 브리든 : 한국 팬 커뮤니티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팬 여러분들께서 여전히 많은 호응을 보내주셔서 기쁘다. 많은 즐거움을 느끼시기를 바란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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