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 넷마블 · 조이시티 등 자회사 통해 사업 확대 … 자체 IP 확보 위한 장기투자 목적

'스플'
'스플'

게임업체들이 웹툰·웹소설을 통한 판권(IP)의 가치를 높이고 이를 게임과 접목하는 등 다양한 사업 전개를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 넷마블, 조이시티 등의 업체들이 웹툰·웹소설 분야에서의 게임과 접목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크래프톤은 최근 자회사 띵스플로우를 통해 서비스 중인 스토리 게임 '스플: 선택형스토리'가 애플 앱스토어 무료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다운로드 지표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스플'은 유저가 이야기의 주인공이 돼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채팅형 인터랙티브 스토리 서비스다. 스토리 진행 중에 등장하는 다양한 분기점에서 선택을 통해 이야기의 결말을 바꿀 수 있고, 각각의 분기점으로 이야기를 되돌려 여러 가지 결말을 수집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가운데 웹소설과 게임의 형태를 결합한 서비스를 내세워 호응을 얻고 있다. 오리지널 웹소설을 비롯해 네이버 등 외부 플랫폼의 웹소설 및 웹툰을 각색한 작품 등 40여편이 등록돼 있다. 

'스플'의 오리지널 작품 ‘MBTI 소개팅’과 ‘러브게임’을 비롯해 네이버 시리즈 원작 웹소설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 네이버 웹툰 원작 ‘철벽! 연애 시뮬레이션’ 등이 대표 인기작이다.

이수지 띵스플로우 대표는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몰입감을 주는 특별한 경험과 재미가 MZ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스플'의 이용자가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그리고 홈페이지 화면 일부.
스튜디오그리고 홈페이지 화면 일부.

넷마블은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해 스튜디오그리고를 설립한 바 있다. 스튜디오그리고는 넷마블에프앤씨 IP뿐만 아니라 외부 IP와 협업을 통한 웹툰·웹소설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넷마블의 자체 IP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그랜드크로스'에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1월 'NTP' 행사에서 미국, 일본의 유명한 크리에이터와 함께 서로 연결된 웹툰 및 웹소설을 제작해 슈퍼 IP를 창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 같은 ‘그랜드크로스’의 IP를 활용한 ‘그랜드크로스S’ ‘그랜드크로스W’ 등의 신작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는 '아이언쓰론' 기반의 웹소설 '퍼스트본: 디바이디드 로열티즈'를 북미에 선보였으며 웹소설 ‘현재 멸망 n% 진행 중’을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연재하기도 했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자회사 메타버스월드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게임, 디지털 휴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웹툰·웹소설), 커머스, 전자지갑 등을 아우르는 웹3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큐브'를 운영하고 있다. 

넷마블은 또 디앤씨미디어와 협력을 통해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을 활용한 게임을 개발 중이며 내년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웹툰 '신의 탑' IP 기반 신작 게임 출시 계획을 예고하기도 했다.

조이시티 홈페이지 화면 일부.
조이시티 홈페이지 화면 일부.

조이시티는 지난 2020년 말 자회사 로드비웹툰을 설립하고 IP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왔다. 이 가운데 지난 1월 첫 작품 '샤이닝 썸머'를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연재하며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특히 최근 신작 웹툰 ‘대공님의 애완 수인’을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연재를 시작했다. 첫날 카카오페이지 실시간 랭킹 1위, 로맨스 팬터지 장르 2위를 기록하는 등 주목을 받게 됐다.

로드비웹툰은 이 외에도 로맨스, BL, 판타지,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제작 중이다. 아울러 모회사인 조이시티의 IP ‘프리스타일’과 ‘건쉽배틀’을 활용한 웹툰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조이시티는 장기적으로 자체 제작 웹툰 IP 기반의 게임 개발을 추진을 예고한 바 있다. 게임과 웹툰 이용자들에게 크로스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이 외에도 엘엔케이로직코리아가 웹소설 연재 이후 게임 '더 라스트 원 먼스'를 출시하는 등 미디어믹스의 사례를 시도하는 업체들이 적지 않은 편이다. 또 기존 게임업체뿐만 아니라 플랫폼을 보유한 카카오, 네이버 등의 업체들도 IP 확대의 일환으로 게임과 접목 사례를 늘려가고 있어 시장에서의 반향이 계속될 전망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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