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시즌을 맞아 각종 게임에서 대규모 업데이트와 이벤트 등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이럴 때면 가끔 지인들에게 “요즘 해볼 만한 모바일 게임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 최근 앱 마켓에서 막대한 매출을 거두고 있거나, 업계에서 화제에 오른 작품을 추천하게 된다. 그것도 아니라면 작품성이 뛰어난 콘솔 게임을 골라 추천해 주고는 한다.

지인들은 내게 게임 매체 기자로서 전문성을 지닌 대답을 원했겠지만 사실 이에 대한 답변은 쉽지 않다. 이른바 ‘스킨만 바꾼 게임’이 다수 등장하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어느새 고착화됐다. 특별함을 찾아보기 어렵다.

장르 편중이 심할 뿐만 아니라, 게임성 자체도 서로 비슷한 게임들이 워낙 많다. 향후 이 게임의 사업 모델(BM)조차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을 정도다. 탈 것, 변신, 그리고 날개. 하늘 아래에 새로운 것이 어딨겠냐마는 이 정도면 몰개성이라고 느껴질 정도다.

최근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게임 유저 수가 크게 급감했다. 지난달 기준 모바일 게임 월간 이용자 수는 229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0.6% 감소했다. 이탈한 유저 수는 270만명에 달한다.

장르별로는 RPG 장르의 유저 수가 25.9% 하락했다. 액션 게임 또한 유저 수의 21.7%가 감소하는 등 기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장르가 유저 수를 많이 잃었다. 다들 각자의 이유가 있어 게임에서 멀어지는 것이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결국 “할 게임이 없다”는 것이 크다.

모바일 게임 시장은 어느새 레드 오션이 됐다. 일본, 중국 등에서 뛰어난 퀄리티와 참신한 재미를 동시에 잡은 다양한 작품들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들도 앞을 다퉈 신작을 쏟아내고 있으며 경쟁은 점차 거세지고 있다. 과거처럼 “내면 팔린다”는 시기는 이제 끝이 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인기 판권(IP)의 거듭된 활용작과 돈으로 싸우는 MMORPG가 득세하며 많은 게임 유저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새롭게 출시된 국산 모바일 게임과 해외 게임을 비교했을 때 퀄리티 측면에서 한국이 더 낫다는 확신을 가질 수 없게 된 지는 오래 됐다.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가면 더욱 그렇다.

얼마 전 출시된 카카오게임즈의 퍼블리싱 작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국산 모바일 게임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 게임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경마를 모티브로 한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특이한 콘셉트에, 다년간의 철저한 고증으로 스토리와 캐릭터성을 잡았다. 이에 모바일 게임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화려한 그래픽과 연출이 더해지며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몰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도 이제는 혁신이 필요하다. 매일 같은 IP와 MMORPG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새로운 시도를 해 봤으면 좋겠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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