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하면서 블록체인 게임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주요 게임업체들이 대부분 이 사업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준비중에 있다는 점에서 시장 불안정성에 대한 업계 동요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게임업체들의 경우 블록체인 기반 플레이 투 언(P2E) 방식을 도입해 게임에서 얻은 특정재화를 암호 화폐로 교환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게임을 즐기며 수익도 거둔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런데 암호화폐 시장이 얼어 붙으면 이같은 수익이 감소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게임시장이 최근 크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점차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시장의 성격상 그  영향력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선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서비스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외국에선 서비스를 허용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게임을 통해 돈을 벌도록 하는 시스템 자체가 불법인 것이다. 이에따라 게임을 개발해 놓고도 국내에선 서비스를 할 수 없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외국으로 게임을 들고 나가는 초라한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이 시점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정부가 언제까지 그렇게 고고한 정책만 펼칠 것이냐는 것이다. 내용도 속내도 알 수없는 그 고고한 정책때문에, 결국 타이밍을 놓쳐 시장을 잃어버린 경우를 우리는 수없이 목도해 왔다. 도대체 언제쯤이면 세련되고 성숙한 정책을 내놓을 것인가.  

무엇보다 금전 또는 경품이 오고 간다고 한다면 왜 그렇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지 알 수가 없다. 더군다나 그 대상 게임은 성인용인 경우다. 정부가 지나치게 성인용 게임에 대해 프로텍트를 가하고 있다. 더군다나 외국에선 되는데 국내에선 안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그만큼 우리 정부의 문화산업 정책이 보수적이고 폐쇄적이라는 뜻이다. 

지난 2006년 터져 나온 '바다이야기' 사태도 실체를 들여다 보면 게임이 문제가 아니라 운용 정책이 부실했기 때문에 터져 나온 인재였던 것이다. 이로 인한 결과가 어떠했는가. 국내 아케이드 게임산업은 끝내 고사하고 말았다. 지금도 세계 아케이드 게임 시장은 꿋꿋이 발전하고 있다. 이 틈을 타 중국 아케이드 게임업체들은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엉뚱한 곳에서 문제를 찾아 나서면서 결국 게임만 잡은 것이다.

블록체인 게임 장르는 미래 지향형 게임이다. 중국 등 경쟁국에서는 이 시장 육성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습관적으로 과거 정책만 그대로 꺼내들고 있다. 관료주의의 틀이 딱 박혀 있는 것이다.

시대에 뒤떨어진 규제 정책이 계속된다면 황금알을 낳는 시장을 고스란히 경쟁국에 내줄 수 밖에 없다. 최근 콘텐츠진흥원이 내놓은 시장 조사에 따르면 국내 50대 이상의 성인 중 40% 이상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추세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가 게임에 대해 여전히 심한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게임은 청소년, 또는 일부 계층이 즐기는 놀이기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정부 정책 입안자들의 게임에 대한 바른 이해가 절실한 시점이다. 그래야 게임이 바로 서고 산업입국을 실현할 수 있다. 그렇게 해야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블록체인게임 시장을 우리 주도에 의해 키워 나갈 수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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