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나는 묘사로 여름 밤 공포 극대화 … 9명의 다양한 선택지 몰입감 더해

2K는 최근 인터랙티브 내러티브 게임 '쿼리'를 발매했다. 플레이스테이션(PS)4·5, X박스 시리즈X·S, X박스원, 스팀 등을 통해 출시했으며 콘솔 플랫폼에서는 동세대 간의 멀티플레이를 지원한다.

이 작품은 '언틸 던' '다크 픽쳐스 앤솔로지' 시리즈의 슈퍼매시브게임즈가 선보이는 신작이다. 여름 캠프의 마지막 날 '해킷 채석장'에 발이 묶인 9명의 지도교사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가운데 데이비드 아퀘트(스크림 시리즈), 애리얼 윈터(모던 패밀리), 저스티스 스미스(쥬라기 월드), 브렌다 송(돌 페이스), 랜스 헨릭슨(에일리언 2), 린 셰이(‘인시디어스’ 시리즈), 테드 레이미(크립쇼) 등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각각의 캐릭터 매력을 살리고 있다.

또 페이셜 캡처와 영화 조명 기술이 더해져 공포 분위기가 연출된다. 9명의 캠프 지도교사 각각의 시점에서 크고 작은 선택으로 전개되는 게임 플레이가 몰입감을 더한다.

이 작품은 2개월 간의 여름 캠프가 끝나는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캠프를 떠나기 직전 지도교사 각각의 이야기와 그들의 관계를 파악하도록 구성됐다. 

인물 묘사뿐만 아니라 주요 배경이 되는 '해킷 채석장'의 곳곳 역시 사실적으로 구현됐다. 숲속의 산장과 오두막에 비추는 햇빛을 비롯해 호수와 섬 등 자연이 어우러진 캠프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다. 이는 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비밀을 밝혀나가는 탐색 과정에서의 몰입감으로도 이어지는 부분이다. 또 낮과 밤의 차이를 더욱 극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 작품은 대화를 비롯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 위기를 모면하는 방법 등 다양한 순간에서 수많은 선택을 거듭하게 된다. 상황에 따라 선택 시간이 제한되기도 하고 이에 대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도 선택의 하나가 되기도 한다.

이 같은 선택들은 스토리 전개에 영향을 주고 결과가 달라지게 된다. 스토리에 큰 영향을 주는 선택 순간 '경로 선택됨'이 표시되기도 한다. 선택한 각 인물별 다양한 '경로'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야기가 심화되는 과정에서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경우 게임이 잠시 중단되며 3회에 한해 이를 되돌릴 수도 있다. 생존과 사망 등과 같은 결과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고민하게 된다.

이 작품은 내러티브 게임으로서 기본적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과 같이 편하게 플레이 가능하다. 이 가운데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하거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퀵타임 이벤트(QTE)'를 통해 긴장감을 더한다.

이는 화면에 표시되는 방향을 따라 입력하거나 버튼을 난타하는 등 간단하지만 적절한 순간에 반응하는 방식이다. 성공과 실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짐에 따라 이야기에 대한 몰입감을 유지하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위험이 다가온 순간 버튼을 눌러 숨을 참는 요소도 구현됐다. 게임패드를 통해 플레이할 경우 호흡이 격해지고 박동이 커지는 감각이 진동으로 전달되기도 한다.

이 작품은 이 같이 대화나 행동에서의 선택, 그리고 돌발 상황에서의 반응 등을 통해 이야기의 갈래를 만들어가고 결과를 마주하도록 구성됐다. 

이 가운데 탐색 과정에서 곳곳에 놓인 단서 및 증거를 발견하는 것도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또 이렇게 발견한 타로 카드를 통해 메타적 시점에서 과거와 미래를 암시하며 이야기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이 작품은 여름 밤의 공포 클리셰를 연상시키는 지점이 많은 편이다. 또 드러나는 진상의 소재 역시 고전 할리우드 영화의 설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편이다.

때문에 자칫 밋밋하게 여겨질 수도 있으나, 9명 인물 각각의 시점에서 대화와 선택함에 따라 사건을 다각도로 비춰보며 몰입하도록 만드는 게 이 작품의 강점이다. 또 고전적인 소재와 설정을 현재의 10대 감성으로 접근한 것과 더불어 최신 환경의 게임으로 구현함에 따라 새로운 재미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이 작품은 선택지가 제시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는 '영화 모드'도 지원된다. 이 가운데 각 캐릭터의 태도 및 성향을 설정한 뒤 진행되는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는 '디렉터의 의자' 요소도 마련됐다.

이 회사는 내달 8일까지 업데이트를 통해 온라인 멀티플레이 모드도 선보인다. 호스트 포함 최대 8명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 작품의 매력을 한층 더하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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