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요 · 퍼펙트월드 등 메이저 업체 포함 … 텐센트 · 넷이즈 양대 업체는 제외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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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국 게임업체에 대한 신작 유통을 허가하는 내자판호 발급의 간격을 크게 줄여 주목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최근 자국 게임 60개 작품에 내자판호를 발급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약 두달여 만에 판호를 발급한 것이다.

중국의 연간 판호 발급 건수는 2017년 9000개를 넘었으나 2018년 2064개로 줄었고 2019년 679개로 급감했다. 또 판호 발급 간격도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7월 87개 작품의 판호를 발급했다. 이후 약 8개월 만인 지난 4월 45개 게임에 대한 판호를 발급한 바 있다. 반면 이번 판호 발급은 불과 두달여 만에 이뤄졌다는 것.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 판호를 발급한 것은 물론 간격이 줄어들고 발급 건수는 늘어나는 변화가 나타남에 따라 향후 발급 속도에 탄력을 받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주기적으로 판호를 발급하는 정례화를 전망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또 이번 판호 발급에서는 미호요, 퍼펙트월드, 히어로게임스, 퍼커 등 중국의 주요 게임업체들이 포함됐다는 것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미성년자 보호 등의 명목으로 게임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 정책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청소년의 온라인게임 시간을 1주일에 3시간으로 제한했으며,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판호 발급이 확대됨에 따라 이 같은 게임업계를 향한 태도가 달라지는 신호로도 해석되고 있다. 이는 최근 중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상하이 봉쇄 등의 여파로 중국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때문에 게임을 비롯해 빅테크 업계에 대한 규제 완화로 경제 회복에 전념하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양대 업체인 텐센트와 넷이즈의 판호는 발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텐센트와 넷이즈는 지난해 7월 이후 판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각에선 판호 발급이 정례화되도 중국 당국의 게임업계를 향한 규제 기조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또 한편으론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 지연 문제 역시 다시금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 판호를 받긴 했으나 극히 제한적인 사례로, 여전히 한국 게임은 대중국 수출장벽이 가로막힌 상황이라는 평이다.

중국 당국이 최근 내자판호 발급에 속도를 내기 시작하며 정례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외자판호 발급 가능성에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또 한국 게임의 판호 발급 역시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그러나 판호 발급이 장기간 지연되며 출시 시기를 놓치게 된 것은 물론, 출시 및 실제 서비스 과정에서의 제약이 심해 중국 현지에서의 경쟁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은 편이다. 또 판호 발급 확대 신호가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보수적인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신석호 기자 stone88@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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