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리그 출범 이후 내내 무관 설움 한 풀어 … 서부 지역은 LA 글래디에이터즈의 우승

서울 다이너스티가 킥 오프 클래시 동부 지역 챔피언에 오르며 지난 2018년 오버워치 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온라인 게임 ‘오버워치’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2022 오버워치 리그’는 지난 4일과 6일 사흘간 첫 번째 지역별 토너먼트인 ‘킥 오프 클래시’를 진행했다. 동부 지역에서는 서울 다이너스티가 필라델피아 퓨전을 4-0으로 꺾고 왕좌를 차지했다. 서부 지역 토너먼트는 LA 글래디에이터즈가 댈러스 퓨얼을 4-0으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이번 킥 오프 클래시 토너먼트는 ‘오버워치2’로 진행되는 첫 번째 오버워치 리그 우승 팀을 결정하는 대회라는 점에서 많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울 다이너스티는 지난 2018년 오버워치 리그 출범 시즌부터 매년 우승 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았으나, 중위권을 전전하며 오버워치1에서는 우승 타이틀을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우승에 가장 가까웠던 순간은 지난 2020년 그랜드 파이널로, 샌프란시스코 쇼크에게 우승을 내주며 꿈이 무산됐다.

서울은 킥 오프 클래시 예선에서 4승 2패를 거두며 종합 3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하지만 토너먼트 첫 날, 최근 1년간 한 번도 승리를 거둔 적이 없던 천적 상하이 드래곤즈에게 풀 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패자조로 떨어져 암운을 드리웠다. 패자조 1라운드에서 항저우 스파크를 3-0으로 셧아웃하며 패자조 2라운드에 올랐으나, 필라델피아 퓨전에 패한 상하이 드래곤즈를 상대로 만나게 됐다.

서울은 다시 만난 상하이를 상대로 1세트 오아시스 맵에서 상대 탱커에 포커싱을 주는 전략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상대 윈스턴을 거듭 폭사시키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고, 먼저 한 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이어진 2세트 왕의 길 맵에서는 상하이의 메인 딜러 립(이재원)이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스코어를 동률로 맞췄다.

3세트 감시 기지: 지브롤터 맵에는 서울의 딜러 프로핏(박준영)과 크리에이티브(김영완)의 활약이 빛났다. 프로핏은 겐지를 활용하며 맞상대한 겐지와 차이를 만들어냈고, 용검으로 매번 상대의 힐러들을 처치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또한 크리에이티브의 아나 역시 뛰어난 수면총 적중률로 상대 윈스턴과 겐지의 접근을 차단했다. 4세트 밀기 모드에서는 상하이의 플레타(김병선)의 활약이 이어지며 두 팀의 경기는 마지막 5세트로 향했다.

5세트는 일리오스 맵에서 펼쳐졌다. 두 팀의 1라운드는 립의 솔져: 76이 난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상하이의 승리로 돌아갔다. 2라운드는 반대로 프로핏의 트레이서가 혼자서 승리를 결정짓는 정도로 멋진 활약을 선보이며 서울이 가져갔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 서울은 상하이의 탱커인 보이드(강준우)가 자리야로 나올 것을 예측하고 그동안 숨겨왔던 전략인 메이, 라인하르트, 루시우의 러쉬 조합으로 카운터를 쳤다. 이는 신의 한 수로 작용하며 서울이 천적 상하이를 종합 세트 스코어 3-2로 잡아내고 토너먼트 결승에 진출했다.

서울의 결승전 상대인 필라델피아 역시 서울과 마찬가지로 출범 이후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어, 두 팀의 대결은 어느 팀이 이겨도 5년 무관의 역사를 깨는 매치가 됐다. 하지만 결승전은 다소 일방적인 서울의 압승으로 전개되며 서울이 세트 스코어 4-0으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서울은 오버워치2의 첫 우승팀으로 길었던 무관의 한을 풀었다.

한편 서부 지역에서는 LA 글래디에이터즈가 댈러스 퓨얼을 손쉽게 제압하며 왕좌에 올랐다. LA에서는 현재 세계 최고의 힐러진으로 꼽히는 슈(김진서)와 퍼니아스트로(다니엘 해서웨이)가 맹활약을 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댈러스는 딜러진의 다소 좁은 영웅폭을 극복하지 못하며 결국 우승의 문턱에서 쓰러졌다.

오버워치 리그는 오는 17일 두 번째 토너먼트인 ‘미드 시즌 매드니스’로 돌아온다. 미드 시즌 매드니스는 서부 지역과 동부 지역의 글로벌 통합 토너먼트로 총 상금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원)가 걸려있다. 첫 글로벌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20개 팀의 치열한 승부가 예측된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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